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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수행과 연기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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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5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03-02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생활속의 밀교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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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법경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사무국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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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8 08:21 조회 1,3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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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수행과 연기의 이해

▶   우주 삼라만상의 존재원리를 불교에서는 연기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일체 존재는 연기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연기하고 있는가? 불교에서는 이 연기를 여러 가지 교설로 설명하고 있다. 그 첫째가 업감연기이다. 세계의 여러 현상들이 일어나는 모습들은 중생의 업인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 라고 하는 세계관, 인간관이다. 중생과 세계는 중생들 제각기의 업력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다. 우리들은 각기 뜻을 결정하고, 그 결정을 행동으로 나타내게 된다. 즉 신구의 활동, 삼업이라는 활동의 업력에 의하여 모든 결과가 일어난다. 업의 결과로서 이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생과 세계가 천차만별안 것은 바로 지은 업이 다르기 때문이다. 업력에 의하여 과보를 일어날 때 까지의 그 업력은 어디에 존재해 있는 것일까? 그 설명은 바로식불교에서 말하는 아뢰야 연기에서 찾을 수 있다. 유식이란 '오로지 식만이 존재한다’는 사상인데 업력과 그 과보의 존재가 아뢰야식에 있다는 설명이다. 육식이외에 아뢰야식의 존재를 인정하고 업력은 종자로써 아뢰야식 중에 보존되어 있다가 인연을 만나면 다시 현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일체현상은 중생 각자의 아뢰야식으로부터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무명이다. 바른 지혜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과보이다. 그래서 그것을 망식이라 한다. 우리는 이러한 무명과 망식으로부터 벗어 나야 한다. 그것은 수행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이러한 수행을 일러 우리는 전식즉지라고 부른다. '망식을 돌려서 지혜를 얻는 것’이다. 그렇게하여야 좋은 과보를 받게 된다. 망식에 의한 악업을 더 이상 짓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 연기설이 ‘진여 연기설’이다. ‘일체 중생은 모두 성불할 수 있다. 불성을 지니고 있다’는 ‘여래장사상’에서 중생의 본체가 진여이며 이 진여가 연에 따라서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현상이 일어난다는 진여연기로 이어진다. 그러면 원래부터 불성을 갖추고 있는 우주 세계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이에 대한 답이 화엄사상의 법계연기이다. 법계의 사물이 천차만 별하나 피차가 서로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하나도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없다는 얘기이다. 그러 므로 만유는 모두 동일하다고 본다. 그 구체적인 설명이 십현연기이다. 현상계 모두가 중중무진으로 연기해 있다는 설명이다. 이 우주는 인드라망과 같이 중중제망으로 존재해 있다. 그래서 우주의 만물은 각기 하나와 일체가 서로 연유하여 있는 관계이므로 법계무진연기라고도 한다. 이 사상을 설명한 것이 앞의 십현연기와 함께 육상원융을 들 수 있다.

육상이란 총상 · 별상과 동상 · 이상 · 성상 · 괴상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서로 대비되는 세상의 개념, 모습은 서로 원융무애하는 관계에 놓여 있어 하나가 다른 다섯을 포함하면서도 또한 여섯이 그 나름의 모습을 잃지 않음으로써 법계연기가 성립한다는 교설이다.

 ▶  밀교에서 서로 연기해 있다는 교설은 ‘육대연기설’이다. 지수화풍공식의 여섯가지 요소가 삼라만상을 이루며 이것이 연하여서 일체가 존재 한다는 것이다. 이 육대를 체로 하여 삼라만상이 있게 되니, 바로 법신불, 비로자나부처님의 세 계이다. 이를 교리적으로 형상화한 것이 밀교의 ‘만다라’이며 그 이론은 화엄의 법계연기와 육상원융의 연장선상에 있다. 수많은 불보살은 서로 상관적 인과관계에 있고, 그 모습은 육상원융이다. 나눠보면 아촉불, 보생불, 아미타불, 불공성취불이요, 하나로 보면 비로 자나부처님의 세상이다.

 ▶  나와 네가 연기해 있으므로 우리는 우주요, 만다 라이다. 서로가 관련되어 있는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다른 이를 나와 동일시하고 나의 사랑을 다른 이에게 나눠 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설하신 연기의 가르침이다. 남을 배척하지 말자. 미운 사람 미워하지 말자. 모든 이를 보듬을 수 있는 그릇이 되도록 하자. 진언행자는 말이다.

〈법경/사무국장 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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