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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참아내면 길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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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6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04-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이달의 설법문안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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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8 10:09 조회 1,3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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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참아내면 길이 즐겁다

“고통이 뒤따르는 세상의 즐거움에 어찌 탐착하여 한 번 참으면 길이 즐겁거늘 어찌 닦지않는가. 도인의 탐욕심은 수행인의 수치요, 출가인이 재산을 모으는 것은 군자들의 웃음거리니라”

불교에서는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고 하는데, 인도말 ‘사바’ 는 감인 또는 잡회로 번역 됩니다. 감인은 ‘견디고 참아야 한다.’는 뜻으로, 이 세상이 참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곳임을 말한 것입니다. 잡회는 온갖 잡된 것들이 얽히고 설킨 것으로, 시시비비가 끊이질 않는 것이 이 세상임을 나타낸 말입니다.


참을 인

참는 다는 것은 괴로운 것만 참는 것이 아닙니다. 즐거운 일도 참아야 할 것이 많습니다. 괴로움 은 나에게 맞지 않는 역경계입니다. 따라서 괴로움은 참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즐거움은 나에게 아주 맞는 순경계입니다. 따라서 즐거움이 다가오면 참을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사람과의 인연에도 순연과 역연이 있습니다. 

이 경우 자기와 반대는 역인의 사람이 잘못되면 조금도 슬퍼하지 않지만, 사랑하는 순연의 사람은 조그만 잘못되어도 크게 가슴 아파합니다.

이처럼 순연이나 순경계보다 역연이나 역경계를 이겨내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도를 닦는 사람은 역경계보다 순경계를 더욱 조심해야 하고, 순연에 빠지지 않도록 한결 마음을 다져야 합니다.

옛날 한 늙은 수행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소원은성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꿈에 부처님이 나타났습니다. 

“네 정성이 지극하니 너에게 성불할 수 있는 길 을 일러 주겠다. 네가 지금부터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면 성불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 곧 염라대왕 앞에 나아갈 터이다. 그때 염라대왕이 어떤 시련을 가하더라도 절대 말을 해서는 안되느니라. 그 고비만 잘 넘기면 너는 반드시 성불을 이룰 것이다.”

그때부터 이 수행자는 입을 딱 다물고 어떤 경우 에도 침묵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마침내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나아갔는데, 염라대왕이 어떤 말을 물어도 절대로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염라 대왕은 온갖 모진 고문을 하면서 말을 하라고 다그 쳤습니다.

그러나 어떤 어려움, 고통이 있어도 성불하기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모진 고문을 다 이겨내었습니다.

고문으로 수행자의 입을 열게 할 수가 없음을 안 염라대왕은, 이번에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회유 하였습니다. 말만 한 마디 하면 앞으로 영원히 부귀복락을 누리게 해 주겠다는 감언이설에서부터 시작하여 아름다운 여인의 유혹에 이르기까지, 모든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수행자의 의지는 꺾일 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지독한 놈이로구나. 안되겠다. 최후의 수단으로 그 말을 끌고 오도록 하라!” 염라대왕의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사자들이 암말을 한 마리 끌고 왔습니다.

“이 말이 누군지 알겠느다?” 수행자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 말이 바로 네 에미이다.” 놀란 수행자는 그럴리가 없다는 표정으로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네 에미인지 아닌지 어디 한 번 보기로 하자. 여봐라 시작하여라!” 사자들이 채찍으로 말을 마구 때리니 말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며 말했 습니다. “아무개야… 소 나는 죽어도 좋으니' 너는 절대 말을 하면 안된다…

그 목소리는 바로 자기 어머니의 목소리였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수행자는 말을 껴안으며 소리쳤습니다.  “어머니!”  그순간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리고 텅빈 허공에서 부처님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은애의 덫을 벗어나지 못하였으니 이제성불하기는 틀렸구나!” 이처럼 역경계를 참는 것 보다 순경계를 참는 것것입니다. 그러한 것을 능히 참아내는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닦고 또 닦아야 합니다.

닦는다고 하였지만, 한두 번 닦아서는 반질반질하게 윤이 나는 것이 아닙니다. 갈고 닦고 또 문질러야 합니다.

사람의 생각은 굳건한 것이 못됩니다. 한 번 생각했다 하더라도 다른 번뇌망상이 그 위를 덮으면 처음 생각은 없 져버립니다. 금방 망각해버리는 것입니다. 막대기로 땅에다 쓰고 또 쓰면, 눈이 많이 쌓여도 하늘 천자는 그대로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천마만련, 천 번 갈고 만번 단련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닦을 수자인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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