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민과 함께한 연등축제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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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8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06-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나도 한마디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김필선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3 08:44 조회 1,894회본문
지난 5월 8일 동대 문야구장에서 열린 연 등축제에 서울시의 모든 불자들이 동참한 가운데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고, 화려한 장엄등과 연등을 앞세우며 서울의 중심가인 종로거리를 행진하였다. 그러나 올 연등축제는 작년과 비교하여 운동장 좌석에는 빈 공간이 많았고 소속사찰이 없는 일반시 민들은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우왕좌왕하였으며 마치 외톨이 신세처럼 초라하 게 빈 공간을 차지해야만 했다.
연등축제는 이제 몇 년을 이어오면서 명실상부한 서울시의 문화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불자 및 시민들이 하나가 되어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는 시민의 축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각 사찰별로 마치 교세의 위력을 자랑하는 경연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돈이 많은 사찰은 수 십억씩 들여가며 웅장하고 화려 한 장엄등을 앞세우며 기세등등하게 거리를 횡보하고, 돈이 없는 사찰은 초라한 비닐연등을 들고 행진을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연등축제가 불자로서 자신감과 긍지를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만 하지만 오히려 자기가 다니는 사찰의 교세에 대한 열악함을 느끼게 되어 불심을 약하게 만들고 소속사찰이 지방에 있거나 불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의 경우에는 소속사원이 없어 어느 사원에 소속되어 연등행진 을 해야 될지 혼란만 가중되어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게하였다
물론 연등축제가 봉축위원회의 노력과 정진으로 시민의 문화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갈수록 일반시민들이 소외된 문화축제는 그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앞으로 연등축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찰별 교세를 자랑하는 경연장이 아니라 불자들과 일반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요, 문화행사가 되어야 한다. 즉 하루의 행사를 위해 소비하는 수십억의 돈을 불 우한 이웃과 함께하고 부처님의 참 진리를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포교사업에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또한 ‘나’와 ‘너’라는 차별이 없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동체대비의 정을 느끼게 하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김필선/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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