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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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화경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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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7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05-02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총지캠페인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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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8 14:19 조회 1,4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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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청적

다선일여라고 차와 불교는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불교문화의 한 흐름이라고 까지 표현하는 다도에서는 차를 마실때 꼭 지녀야할 마음가짐에 네 가지 기본이 있는데 이를 화경청적이라 한다.

불교적 시각에서 보면 화는 서로가 사이 좋게 지내는 화목을 의미하며, 나아가 불심에 의하여 서로가 하나로 잘 어우러지는 상태를 뜻한다. 다실에 모인 주인과 손님이 각기 개성을 발휘하는 독립되고 독보적인 존재로서 모두 함께 부처의 성정으로 돌아감으로써 서로 하나가 되는 상태가 바로 화인 것이다. 곧 각자 가 저마다 개성을 지닌 인격체임과 동시에 모두가 공통적으로 불심을 지니고 있음으로써 하나가 되는 불이를 뜻한다.

경이란 하인이 주인을 섬기듯이 일방적으로 윗사람을 섬기라는 뜻이 아니라 주인이나 손님 모두가 존엄한 인격체임을 서로 인정할 때 저절로 우러나오는 상호 존중의 마음가짐을 말한다. 늘 서로 합장하는 자세로 서로 공경하는 마음을 갖고 상대를 대하라는 것이다.

청은 감각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깨끗한 상태로 임하라는 뜻이다. 늘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욕심을 떨쳐 버림으로써 참된 자유로움을 얻어, 청정무구한 가운데서 살아갈 수 있는 경 지를 말하는 것이다.

적은 조용한 상태, 곧 다실에서는 정적 을 유지하라는 뜻이지만, 불교적 입장으로 말하면 공간적인 고요함을 뛰어넘어 주위 환경에 동요되지 않는 정신적 고요함을 의미한다.

화목하고, 공경하고, 맑고, 고요함을 뜻하는 “화”, “경”, “청”, “적” 이 네 가지는 각각이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연기적인 관 계를 유지한다. 화목을 느끼게 되면 자연히 상대방을 존중하게 되고, 서로 존중해야 화목해 진다. 그리고 화목하여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면 누구나 마음이 맑아지고 자기의 주위도 깨 끗해진다는 것이다. 겨우 차 한 잔을 마시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도 이렇듯, 서로를 배려하면 서 존중하는데 수행을 목적으로 모인 종교단체 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화합의 필요성 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불교 교단을 뜻하는 산스크리스트어의 원어 samgha는 원래 의미가 “화합”을 뜻하는 말이고 이 말을 음역하여 우리는 승가라고 쓴다. 다시 말하면 화합하지 못하면 그것은 이미 승단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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