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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과 수행을 겸비한 종단이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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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9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07-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사설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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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3 09:26 조회 1,9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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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과 수행을 겸비한 종단이 되어야

지난 6월 총지불교대학원이 오랜 숙원 끝에 개원되었다. 교학과 수행을 겸비한 원만한 승직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일찍부터 승직자 전문 교육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으나 여러 가지 여건상 이제서야 개원을 하게 된 것이다.

뒤늦은 감이 있으나마 교단 내의 오랜 염원을 이루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총지불교대학원의 개원은 우리 종단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족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개원과 동시에 2005학년도 제1차 교육이 부산 정각사에서 부산 · 경남과 대구 · 경북 지역 승직자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제2차 교육은 금년 9월부터 서울 총지사에서 경인교구 및 충청 ·  전라지구 승직자를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승직자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높은 출석율을 보이며 교육에 열의를 가지고 임하고 있다.

더구나 수강생 가운데에는 고령으로 인해서 교육 대상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참하여 수강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향후 총지불교대학원의 발전에 매우 고무적인 조짐으로 보인다.

우리 종단은 일찍부터 수행과 실천에 무게를 두고 교학적인 면은 소홀히 한 면이 없지 않았다. 특히 승직자 선발과정에서도 교화능력이나 자질에 대한 평가를 얼마나 열심히 불공정진하였는가에만 둠으로 써 현대사회에 적합한 다양한 능력을 갖춘 법사를 배출하지 못했다.. 승직자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본분으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수행력은 물론 교학에 대한 기반이 튼튼해야 한다.

교학적인 기반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수행한다고 해도 아집만 강해지고 잘못된 길을 가기가 쉽다.

배우지 않고 수행만 하면 우둔하고 맹목적이 되기 쉽고 배우기만 하고 수행을 하지 않으면 불과를 맺기 어렵다.

따라서 교학과 수행은 새의 양날개처럼 어느 한쪽도 무시하지 못할 면이 있으나 우리 종단은 상대적으로 교학적인 면이 약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 것이다.

더구나, 교학적 기반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 불교의 궁극적 목적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으며, 여기에 따라 승직자의 본분인 상구보리, 하 화중생의 목표를 뚜렷이 인식할 수 있고 거기에 대한 적절한 교화방 편을 채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종단은 그동안 현장교화를 핑계로 교육을 등한시하고 승직자들 또한 교육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것 또한 사실 이다. 일년에 두번의 강공회 조차도 온갖 회의로 시간이 메꾸어지고 강공회를 통한 승직자의 재충전이라는 본래의 의미가 퇴색된지 오래이다.

'히번의 총지불교대학원의 개원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 교학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는 점에서도 매우 환영할 만한 사건이다.

그러나 우리 종단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이번 기획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앞으로도 장원하게 총지불교대학원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지원이 요구된다.

우선 우수한 강사진의 확보와 효율적인 교과목의 선정이 중요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통리원의 적극적인 인적물적 협조가 필요하다.

아울러 현재 법장원에서 부득이하게 총지불교대학원의 제반 업무를 주관하고 있으나 업무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하여 향후 독립된 관리체 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지원과 참신한 인력이 투입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전 승단이 교육의 중요성을 철저히 각성 하고 모든 관심과 정성을 여기에 기울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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