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원 우리 스승님 (진주 화음사)
페이지 정보
호수 71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10-01 신문면수 12면 카테고리 사원탐방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5 07:02 조회 1,829회본문
진엄염송의 소원성취 실천수행도량
가을녘 풍성한 들판이 넘실넘실 출렁대고, 흥겹게 들려오는 노랫가락에 덩실덩실 춤맵씨가 절로난다. 진주성에서는 논개의 절개가 우려나고, 굽이쳐 흐르는 남강의 물줄기가 밀법도량 화음사를 부러운듯 쳐다본다.
항상 따뜻하고 자비로운 마음과 비로자나 부처님 진언의 공덕이 넘쳐나고, 노랫 가락처럼 신명나고 흥겨운 진언도량 화음사를 찾아가본다.
화음사연혁
화음사는 총기14년 진주시 장대동 2층 중 1칸을 임대하여 선지서원당으로 개설 하였고, 총기16년에는 진주시 망경동 대지 209평과 건물을 매입하여 이설불사 한 후 화음사로 개칭하였다. 화음사에는 초대 법성정사와 정일혜전수가 교화하셨고, 법 정정사, 법지원전수가 교화하였으며, 현재 는 수현정사와 자심관 전수가 중생제도와 교화를위해 용맹정진하고 있다.
수현정사와 자심관 전수님의 법문을 들어본다.
생활실천으로 부처님의 지혜 증득
행함이 없는 공부, 실천이 따르지 않는 공부는 생명이 없는 지식을 쌓는데 불과합니다. 백번 보는 것이 한 번 행하는 것만 못하니 참 지혜란 실천을 통해 얻어지는 것입니다. 부처님 법이 아무리 어마어마하고 광대무변하다 하더라도 생활속에서 체험하지 못하면 그림의 떡입 니다. 열 번 아니라 백 번을 보더라도 내가 집어먹을 줄 모르면 보나마나입니 다. 자기생활, 자기 몸, 자기 마음으로의 체험을 하찮게 여기고 어디가서 불법을 찾았다 하겠습니까
스스로 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부처님이 내 앞에 계신다 할지 라도 내가 먹고 배부르지 않으면 그분의 배부른 도리를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이라도 대신해 줄 수 없기에 마음 내지 않는 중생은 제도할 수 없습니다. 나무에서 열매가 익어야 맛을 알게 됩니다. 수박 맛을 보겠다고 뚫어져라 들여다보고 있으면 맛이 느껴질까요? 그 냥 쩍갈라서 먹어 보아야 제대로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불공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공을 제대로 해보아야 불공의 맛을 알 수 있고, 불공의 공덕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무조건 모든 번뇌와 근심, 걱정을 비워버리고 서원당 안에 나의 주인 공인 마음을 턱 맡겨놓으십시오
세월을 살다보면 궂은 날도 맑은 날도 있듯이 마음에도 변화무쌍한 법이 있습니다. 그런 마음을 어느 한 곳에 억지로 붙들어 두려는 것은 구름을 매어 두려는 것처럼 어려운 일입니다. 공은 그렇 게 해서 체현할 수 없습니다. 그저 마음 의 본성을 의심없이 직시하기만 하면 그 대로 공은 체현됩니다. 그러면 날이 궂 든 개었든 변함없이 여여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내면에서 솟는 번뇌 에 얽매이다 보면 어느 때 맑은 날을 볼 수 있겠습니까? 자신의 맑고 깨끗한 마 음자리가 곧 부처이고, 도량인 것입니다.
불공하는 곳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 다. 앉아서 하든 일어나서 하든 누워서 하든 만법에 걸림이 없이 마음자리를 살 피는 것이 곧 불공인 것입니다. 불공을 할 때는 서두르지 말고, 빨리 하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내안에 법신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시고 내가 곧 부처가 되어 모든 만물을 작용하는 부처님의 지혜를 증 득하는 것입니다.
일체의 근본은 하나이며 그가 곧 주인 공입니다. 주인공은 나의 주인공이면서 태양의, 천지 만물의. 근원입니다. 그러 므로 삼계의 유정, 무정이 다 같이 회전 하는 것입니다. 한 군데로 마음을 몰아 일심으로 불공하다보면 마침내 화산이 터지듯 지혜가 증득되는 때가 옵니다. 이것이 불공의 신비함이요, 밀법의 오묘 한 진리인 것입니다.
발원은 신앙의 에너지
『법원주림』에 “보살의 발원에는 오종이 있다. 첫째는 발심원이요, 둘째는 생 원이요, 셋째는 경계원이요, 넷째는 평등원이요, 다섯째는 대원이다. 보살은 처음에는 위없는 보리심을 내나니 이것 을 발심원이라고 하고 오는 세상에 중생을 위해 좋은 세계에 나기를 원하나니 이것을 생원이라고 하고, 모든 법과 무량한 선근을 바로 관찰하고 경계를 생각하기를 원하나니 이것을 경계원이라고 하고 오는 세상의 일체 보살이 일을 잘 거두기를 원하나니 이것을 보살의 평등원이라 하며 대원이란 곧 평등원이다”
라고 보살의 다섯 가지 발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러 가지 씨앗이 있습니다. 잡초가 될 씨앗, 덩굴식물이 될 씨앗, 작은 나무가 될 씨앗, 큰 나무가 될 씨앗 등이 있습니다. 각자 자신에 게 맞는 씨앗을 찾아서 심어보고 정성껏 물을 주고 돌보면 잘 자랄 것입니다.
튼튼한 나무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씨앗인지를 잘 알아야 하고, 나무 가 조금 자라면 그 원인을 찾아 잘 자랄 수 있도록 돌봐야 합니다. 그렇듯이 발원도 또한 어떤 발원인지를 알고 발원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면 발원이 성취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 성취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닭이 알을 품지도 않고 병아리가 되라 고 기대만 한다면 결코 병아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 닭이 십여일 동안 계속해서 알을 품고 온도를 맞추고 정성을 다해야만 마침내 병아리가 되라고 기대하 치 않아도 저절로 병아리가 되는 것입니 다.
발원이라는 알이 깨어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합당한 행위와 노력을 하 지 않고 발원이 성취되기를 바라서는 안 됩니다. 진정으로 발원이 성취되기를 원한다면 정진해야 되고 그것에 합당한 실천을 해야 합니다.
돈이 없는 사람은 돈이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마음이 괴로운 사람은 마음이 괴롭지 않은 사람을 찾아야 합니 다. 병든 사람은 병을 치료해주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치아가 아픈데 내과 를 찾아가서야 되겠습니까? 위가 아픈데 외과에 가서야 되겠습니까? 원하는 바에 따라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대상과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없는 곳에 오래 머물거나 그 사람에게 가까이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원하는 바를 성취하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가까이 있게 하고 떠나 가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발원을 한 사 람은 자신의 발원을 성취하기 위해 발원을 성취해 줄 대상이나 중생을 찾아야 합니다. 발원에는 이미 이러한 지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발원하는 사람은 발원을 성취할 수 있도록 지혜를 지니기 위해 정진해야 합니다.
중생에게 부족함이 없게 하기 위해 보 시의 원을 세우고, 중생에게 악업을 제거하기 위해 지계의 원을 세우고, 중생 에게 모든 악을 여의게 하기 위해 인욕 의 원을 세우고, 중생에게 게으름을 없 애주기 위해 정진의 원을 세우고, 중생 에게 혼란과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선정 의원을 세우고, 중생에게 무지를 없게 하기 위해 지혜의 원을 세워야 합니다. 이 육바라밀의 원을 세우는자는 중생이 원하는 것을 보살펴주는 중생의 친한 벗이 될 것입니다.
참회와 발원은 불제자로서 부처님과 약속한 수행을 지키는 첫 걸음이고, 우리는 그것을 통해 보다 높은 신앙 에너지를 얻어 생활 속에서 삼보를 벗할 수 있습니다. 참회와 발원이 실천될때 리는 자신과 타인이 공존하는 생의 한 가운데서 지혜로운 삶의 주인으로 자리 매김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화음사 수현 정사, 자심관 전수
▶ 언제부터 총지종과 인연을 맺게 되셨 는지 말씀해주십시오
인연은 오래전부터 맺게 되었다고 봅니다. 부모님께서 총지종 초창기부터 승직에 계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봅니다.
정식 '인연은 1987년에 부친이 열반 하신 후 제가 지금 교화하고 있는 화음사 헌공불사때 화음사에서 현 종령님이신 효강님의 추천으로(당시통리원장)그해 가을부터 본산에서 교무 생활을 시작하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하니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부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 총지종 스승님들 중에서 젊은 세대로서 그동안 수행하시면서 나름대로 수행철학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수행을 하는데 있어 철학을 가지고 수행을 하고 있다 하기에는 아직 공부가 부족하여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습니다 . 저는 아직 젊기 때문에 현재는 한가지 한가지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승직자는 최우선적으로 불공 수행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화음사 교도뿐만 아니라 총지종 교도들은 새벽, 아침, 오후, 저녁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불공을 하고 있습니 다. 제가 그분들 보다 불공수행을 덜하 게 된다면 부처님 법을 전하는 스승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용맹 정진하고 있습니다.
▶ 중생교화를 하시면서 남다른 교화방편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간략하게 설명 해주시기 바랍니다.
초창기 선배 스승님들께서는 보살 한 사람 한 사람을 제도하기 위해 아무리 먼 거리라도 걸어서 가정방문을 하셨다 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가정방문을 가셔서 그 보살님이 안계시면 다음날도 또 그다음날도 방문하여 불공을 해드렸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현재 종단은 전체적으로 교화가 침체되어 있다고 합니다. 제가 이곳 화음사에 부임하기 이전 일상사에서 교화하고 있었을 때 일상사는 시골이라 절에 나오는 보살님들이 도시와 비교하여 몇 명되지 않았습니다. 부처님 말씀에 수행자는 ‘제천여의식’이라 했는데 현 상태로 유지하다가 굶어죽기 딱 알맞게 된 것입니다. 그 래서 전수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고 연구한 결과 오전 불공후 동네 가가 호호를 방문하여 얼굴부터 익히자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인사도 다니고 농사일이 있으면 도와주고 하다 보니까 한분씩 한분씩 절에 나오시기 시작하는 것을 보 았습니다. 일상사에 대해 잘 모르고 총지종과 밀교가 어떤 것인가? 하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방문하여 밀교를 공부하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승직자는 한마디로 만능일꾼이 되어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 현시대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너를 살리는 자세가 아닌 서로 죽이는 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간에 시기와 질투로 얼룩지며 살아가고 있는 현시대에서 불자로서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간략 하게 말씀해주십시오
먼저 삼독중의 하나인 탐욕 때문에 아 집과 집착이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탐욕은 어떻게 하여 생겨났는가? 하면 “나”라는 것 때문에 생겨납니다. 나! 남 이야 죽든지 망하든지 상관없고 나만 잘 살자, 나만! 하는데서 모든 욕심이 다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마음의 눈은 갈수록 어두워져서 결국에는 상대 방을 고려하지 않고 분별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런 욕심을 버리고 마 음눈을 밝히려면 ‘나’ 라는 것 ‘나’라는 욕심을 버리고 남을 위해서 사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남을 위해서 생각하고 남을 위해서 걱정하고 모든 행동기준을 남을 위해서 생활하는데 세운다면 시방 세계가 불국토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보현행원품』에 “당신 앞에 갖다 놓는 것보다도 중생을 잠깐 동안이라도 도와줄 것 같으면 그것 이 자기 앞에 갖다 놓는 것보다도 여러 억 천 만배 비교할 수 없는 공덕이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남을 도와주는 것이 부처 님에게 갖다 놓는 것보다 비유할 수 없을 만큼 큰 공덕이다.’ 라는 내용입니다. 항상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자리이타 행’을실천합시다.
▶ 사원에서 중생들을 교화하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화하시 면서 어려운 일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 있으시 다면 말씀해주십시오
현재 교화 하는데 어려운 점은 화음사 전당이 가정집이라 환경적으로 무척 열악합니다. 한 여름이나 한 겨울에는 장소가 협소하고 밀폐되어 여름철에는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더위와 겨울철에는 냉동창고를 연상시킬 정도로 춥습니다. 그래도 화음사 보살님들은 참고 인내합 니다만 처음으로 방문하시는 보살님들은 전당 실내를 한번 둘러보시고 얼굴에는 실망의 표정이 나타날 정도로 전당이 너 무 열악합니다. 그래서 화음사 전당부터 새롭게 정비가 이루어 져야 한다고 봅니다.
▶ 일선사원에서 교화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보람된 일은 보살님들의 가정 가정마 다 열심히 불공정진하여. 좋은 결과를 보게 되고 가정에 행복과 웃음이 넘쳐나는 것을 보았을 때가 가장 보람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살님들의 가정에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보살님들 스스로가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하고 저희들과 상의하고, 불공 방법과 생활방식 등을 다시 점검을 하여 어려움과 고난을 하나씩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 것을 보았 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 마지막으로 총지종 교도 및 화음사 교도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요즘들어 부쩍 총지종 보살님들이 화 합이라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화합은 먼저 한발짝만 물러나서 바라보고 생각하고 한번만이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을 한다면 화합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희들을 정성껏 도와 주시고, 항상 화합된 모습으로 서로간에 분별심을 버리고 따뜻한 마음, 자비로운 마음을 간직하며 열심히 용맹정진하시는 화음사 보살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 다. 앞으로도 퇴전함이 없이 용맹정진하시어 모든 가정이 해탈되고 소원성취되어 가정 가정마다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지심으로 서원합니다. 성도합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