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실천과 삼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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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1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10-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밀교수행의 원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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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5 05:58 조회 1,767회본문
밀교의 수행자들은 자신들의 실천철학 이 내포하고 있는 신비주의적 경향을 충 분히 자각하여 불교의 전통적인 수행방 법에 유가사들의 직접체험에서 얻어진 수행의 비결을 끊임없이 축적하여 밀교의 수행법을 체계화하고, 이를 불교의 어느 단계의 수행법보다도 뛰어난 극치의 경지로 끌어올렸던 것이다.
이러한 수행법의 기본적인 것이 삼밀행이다. 고대 인도인들은 인간의 활동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다. 손, 발 등의 신체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활동, 언어를 사용하는 활동, 그리고 마음의 활동이다. 이러한 쿠분은 불교에서도 그대로 이어 져서 신 · 구 · 의 삼업으로 불리어졌다.
그러나 밀교에서는 이러한 삼업을 ‘삼 밀’ 이라고 부른다. 밀교에서는 인간의 모든 활동은 근본적으로 법신비로자나부 처님의 활동 그것과 다름이 없다고 본다.
유가의 관법에 의하여 법신불과 내가 일체가 되는 경지에 들어서면, 현실의 세계에 나타나는 모든 현상이 법신불의 활동이 아닌 것이 없으며, 그것이 그대로 진리가 된다. 이것이. 곧 ‘당상즉도’이며 ‘즉사이진’ 인 것이다.
‘당상즉도, 즉사이진’이란 우리에게 나타나는 현실의 모습 바로 그것이 진리 라는 뜻이다. 다시말하면 깨달음의 눈으로 보면 현실세계의 모든 존재와 현상이 법신비로자나부처님의 신체적 활동이며 , 모든 소리는 법신불의 언어적 활동이며, 마음의 모든 움직임은 그대로 법신불의 심적인 활동인 것이다.
그러나 무명과 번뇌에 사로잡힌 중생은 이러한 법신불의 작용을 켤코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비밀이라고 하는 것이다. 밀교에서 신 · 구 · 의의 세가지 작용을 단순히 삼업이라고 하지 않고 삼밀이라고 하는 것도 이러한'이유에서이다.
밀교의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불성을 개발하여 자기 가 부처라는 자각을 철저히 함으로써, 이러한 무명과 악업의 고리를 끊어버리는 것인데 이러한 방법의 구체적이고 가장 기본적인 수행법이 곧 삼밀행이다.
즉 법신불의 신 · 구 · 의 의 활동을 상징 적으로 자기 몸과 의식상에 나타내는 바 이것이 곧 삼밀행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손으로 인계를 맺는 신밀, 입오로는 진언을 외우는 구밀, 마음으로는 정신을 집중하여 본존을 떠올리는 의밀을 동사에 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삼밀수행의 반복으로 법신불과 자신을 일 치시켜 나감으로써 즉신성불을 이루는 것이다.
1) 신밀과 결인
삼밀행에서 신밀에 속하는 것을 통틀어 인계라고 한다. 인계는 결계 또는 수인이라고도 하며 생략하여 인이라고도 한다. ‘인’이란 산스끄리 뜨로 무드라라고 하며 인장 표식 등의 뜻이 있다.
삼법인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교에서는 ‘인’이라고 하면 교리의 가치, 규범 등을 뜻한다.
즉 손이나 손가락, 혹은 지물을 사용 하여 나타내는 인계라는 뜻이다. 단순히 손가락만 사용하여 인을 맺는 것은 수인 또는 결인이라하며, 연꽃이나 칼, 염주등의 지물을 사용하여 인을 맺는 것을 계인, 혹은 상인이라 한다. 수인과 계인 을 아울러 인계라 하는데, 인계를 인상 또는 밀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인계는 곧 부처나. 보살의 깨달음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인데, 불상에서의 손 모양이 각가 다른 것도 부처나 보살의 깨달음의 내용이나 중생을 향한 서원 등 불. 보살 등의 각자의 특징이 다르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 낸 것이다.
밀교에서 수행자가 인을 맺는 다는 것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법신불의 비밀 한 진리의 세계를 나의 몸으로 나타내고 자하는 상징적인 행위이며, 진리를 나 자신이 직접 체득하고자 하는 노력인 것이다. 그러므로 인계는 어디까지나 진리 그 자체와 동일시되는 것으로 옛날부터 함부 로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티베트의 밀교 사원 에서는 불상의 수인을 엷은 천으로 가려 놓은 것이나 수행자가 밀법을 행할 때에 자신으 결인을 옷소매로 가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 서이다. 밀교에서는 이러한 인계의 전수에 매우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인계를 배우는 것은 배울말한 자격을 갖 춘 사람이 반드시 자격이있는 스승으로부터 직접 전수받아야 하며, 근기가 얕은 자에게 함 부로 공개하여 도리어 화가 미치는 일이 없도록 아무에게나 함부로 가르쳐주지 않는다.
2)구밀과 진언
구밀에 해당하는 진언은 다리니 혹은 주라고도 하는데 보통 산스끄리뜨의 소리음을 그대로 표시하며, 그 의미가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말이다.
진언은 “진실한 말”을 의미하고 이것은 제불보살의 깨달음의 경지와 그들의 활동, 그리고 중생구제의 서원을 나타낸 신성한 말로서 밀교의 수행법을 이루는 근간이 될 뿐만 아니라 밀교를 다른 시기의 불교와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진언은 산스끄리뜨로 ‘만드라’라고 하며, ‘사유한다’ , ‘생각 한다’ 는 의미이다. 원래는 ‘신의 덕을 기리기 위한 말’을 의미했으나 밀교에서 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수행의 방편으로 삼았다.
다라니는 ‘지’라든가 총지’ 로 한역되는데, 이러한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라니는 정신을 통일하고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여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또한 주는 산스끄리뜨의 비다야를 한역한 것으로서 ‘명’ 이라 고도 한다. 주는 불타의 지혜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인도재래의 신앙에서 이 주는 그 말이 지닌'진실성으로 인하여 모든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것으로 밀교에서도 진리를 함축한 말로 간주되어 함부로 해석하지도 않으며, 그 신성함과 신비함으로 인하여 대중교 화와 수행에 필수적 항목이 되고 있다.
이처럼 진언이나 다라니, 주는 밀교에서 정신을 집중하고 마음을 고요히 하여 불성을 밝히는 방편으로 삼았던 것으로 법신불의 진리의 세계가 함축되어 있는 상징적인 언어로 간주하고, 이의 지송을 통하여 자신의 마음의 참된 모습을 밝히고 법신불의 세계를 자신의 심신 위에서 경험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3)의밀과 삼마지
삼밀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삼마지이다. 삼마지는 산스 끄리뜨 쏘의 음역으로 원래의 뜻은 ‘한 곳에 놓는다’는 말이다. 삼마지는 등지라고도 번역되며 흔히 삼매라 고도 한다. 독서삼매, 바둑삼매라고 하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것은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거나 집중된 상태를 말한다. 『구사론』에서도 “삼마지란 이른바 심일 경성이다”라고 하고 있다.
이는 마음이 한 곳에 머물러 모든 삿 됨과 어지러움을 떠나는 것으로 불교수 행자들의 기본적인 실천수행으로 중시되어 왔으며, 불교에서도 근본불교 이래 선정으로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대승불교에서도 다라니의 지송과 함께 삼매, 등지로 불리는 삼마지의 수행은 보살의 수행에 필수적인 과목으로 강조 되어 왔으며, 밀교에서는 이 삼마지의 수행을 더욱 발전시켜 신밀, 구밀과 더불어 삼밀행의 하나로 의밀을 포함하여 세 가지를 일치시켰다.
특히 밀교의 삼마지가 여타의 삼마지와 구별되는 것은 단순히 정신집중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상징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삼마지에 이르는 것을 한결 수월하게 말들었을 뿐 아니라, 거기에 철학적 의미를 더하여 우주의 본질을 깨닫고 법신불의 자내증의 경지를 스스로 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삼마지의 하나인 아자관에 서는 삼마지의 대상으로 ‘아’자를 종교적 실재로서 그리고 법신의 상징으로 승화하여 우주의 실체를 드러내는 방편 문으로 삼고 있다.
이 밖에도 원륜관이나 자륜관, 오자엄 신관, 오자성신관 등 밀교 특유의 여러 가지 삼마지 수행법이 있는데, 이러한 것은 의밀에 해당하는 것만을 따로 분리 하여 수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신밀, 구밀이 어울려 삼밀행으로서 그 효과를 증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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