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밭을 가꾸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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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1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10-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이달의 명상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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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5 05:51 조회 1,753회본문
부처님께서는 마갈타국의 남산에 있는 바라문촌으로 탁발을 나가셨다. 마침 밭을 갈고 씨뿌리는 봄철이였다. 농사일로 분주한 가운데 잠시 쉬며 새참을 배급받고 있었다. 이 마을의 대지주인 바라 드바자가 일꾼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 이에 부처님도 농부들 틈에 서서 당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평소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들을 놀고 먹는 사람들로 좋지 않게 생각해온 바라드바자는 “사문이여, 여기는 밭갈고 씨 뿌리는 자가 아니면 음식을 줄 수가 없소이다. 그러니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면 음식을 주겠소,” 이에 부처님은 “바라문이여,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느니라”고 답하셨다.
바라드바자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대들었다.
“뭐라고요? 지금 밭 갈고 씨를 뿌린다 했소? 나 는 당신이 소를 끌거나 쟁기와 괭이를 들고 있는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부처님도 거짓말을 합니까?”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시길 “마음은 나의 밭이요, 믿음은 내가 뿌리는 씨앗 이라. 지혜는 밭을 가는 나의 쟁기이고, 날마다 악 업을 뽑아 없애고 선업을 쌓으니, 이것이 밭의 잡초를 뽑는 김매기라. 내가 타고 다니는 소는 정진 이니, 나는 이렇게 밭을 갈고 씨를 뿌려 감로의 결실을 거두노라.”
이에 바라드바자는 진심으로 부처님께 귀의하고 우유죽을 바리때에 가득채워 공양하면서 말했다.
“부처님이야말로 밭을 가는 분이요, 중생들에게 열 반의 열매를 맺게 하는 가장 훌륭한 농부이십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마음의 밭을 가꾸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큰 농사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인 것으로 착각‘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마음의 밭은 일생 동안 순간 순간마다 쉬임없이 꾸준히 가꾸어 나가 야 합니다.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나 밭을 병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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