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계의 상징인 오륜보탑과 밀교의 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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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2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11-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밀교수행의 원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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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5 17:43 조회 1,960회본문
일체만유의 구성요소인 육대, 곧 지 · 수 · 화 · 풍 · 공 · 식은 만유를 구성하는 물질적 · 정신적인 요소들이다. 이런 요소들 로 구성된 일체사물은 우주에 변재하는 실재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부정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반야경류에서는 이것을 공으로서 파악하여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도로서 설명한다.
그러나 일체의 법성을 아는 완전한 지 혜에 도달한 경지에서는 일체의 존재의 구성요소는 그것들이,모두 대립을 초월 하여 서로 조화하고 일체의 존재를 포용 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대일경』에서는 오대를 일체지지를 상 징하는 것으로 보았고 다섯 종자로써 지 · 수 · 화 · 풍 · 공의 오대를 상징하여 이 다섯 글자가 부처님이 보리수 밑에서 네 가지 마장을 항복시키고 정각을 얻으신 그 때의 심경 이라고 파악한다.
밀교에서는 지 · 수 · 화 · 풍 · 공을 다시 윤계로 보아서 지륜 · 수륜 · 화 륜 · 풍륜 · 공륜의 오륜으로 상징 하고, 다시 여기에 특수한 형상을 부여 하여 이것을 방 · 원 · 삼각· 반월어 · 공점그대로 본 것이다. 공점을 밀교에서는 단원으로 구체화했다.
이렇게 색상과 형태로서 구성된 오륜은 법신인 대일여래의 깨달음의 경지를 상징하는 표시이므로 윤은 만다라의 뜻도 된다. 그러므로 오륜은 윤원구족한 부처님의 깨달음의 체험을 가리키는 것이 된다. 이러한 원리로서 법계의 종자인 VAM자를 구체화한 보탑과 오륜 · 오탑이 있게 되었는데 전자는 금강계대일 여래를 상징하는 삼매야형으로 삼고, 후자는 태장계의 대일여래를 상징하는 것 으로 되어있다.
이 오륜탑은 오대에 따른 종자와 색상 · 형태로써 법계와 오지를 나타내는 밀교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다.
2. 깨달은 자의 활동을 상징한 존상
전리를 깨달은 자는 신 · 구 · 의 를 정화하여 진리와 하나가 된 모습으로 활동 하는 삶을 가진다. 이것을 상징한 것이 이른바 불 우 보살이요, 여러 천부의 존격이다.
밀교의 존격은 수도 없이 많은 부류로 나누어지는데, 이렇게 많은 존격이 등장하는 것은 수많은 중생을 그들의 근기에 맞게 제도해야 되기 때문이다. 중생들이 가장 친근하게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 도록 자비로운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을 일깨우기 위하여 무서운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을 크게 나누면 비로자나부처님, 즉 대일여 래를 정점으로 하여 여러 불- 보살 · 명왕 · 천왕 등으로 나누어진다, 즉 만다라 상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대일여래 등 오불을 중심으로 하고, 밀교만의 독 특한 보살이라고 하는 금강살타를 비롯 하여 여러 보살들이 등장하며, 부동명왕 을 대표로 하는 명왕들, 다시 금강계 삼 십이존 등이 있으며, 이외에 대승불교에 서부터 받아들여졌던 존격인 관음 · 문수 · 보현 · 지장 · 허공장보살 등도 신앙의 대상으로 나타난다. 또한 천부의 대혹천 · 비사문천 · 십이천 등 흰두교로부터 받아들여진 존격도 있다.
이와 같이 여러 성격을 달리하는 존상 들이한곳에 모여서 조화로운 법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만다라이다. 만다라에는 이들의 모습을 통하여 법계의 전체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성불에 이르는 길 또한 상징적으로 나타내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적으로 말하면.밀교의 만다라는 그 자체가 곧 밀교의 세계요, 진리에 이르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만다라의 각 존격들의 활동이 그대로 밀교의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밀교에서는 이들 존격의 몸의 색깔이나 몸의 빛, 또는 세 얼굴, 또는 네 얼굴, 네 팔, 여섯 팔, 내지 천 개의 팔과 천 개의 눈 등 그 모습들이 일반 인간과는 다른 모습으로 표시된다. 이것은 부처의 깨침에 의한 활동양식이 각기 다른 것을 상징 하는 것이다. 존격의 색신이 청 . 황 . 적 . 백 . 흑 등으로 나 타나고 있는 것도 다 이러한 상징 성에 기인하는 것이다.
『대일경』계통의 의궤에서는 청 색은 허공을, 황색은 황금색으로 서 금강신을 나타내고, 적색은 지화의 색으로서 맹렬히 타올 라 장애를 제거하는 것을 나타내고, 백색은 결백 청정한 색으로서 자비적정을 나타내고, 흑색은 태 풍의 빛이라고 하여 무서운 위력 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러나『금강정경』계통에서는 청색은 활동을, 황색은 증익을, 적색은 애염대비를, 백색은 사성청 정을, 흑색은 항복시키는 빛이라고 보고 있다. 이 오색을 오불에 배당하면 청은 무량수불, 황은 개 부화왕불, 적은 보당불, 백은 대일여래, 혹은 천고뢰음불에 배대할 수 있다.
그러나『금강정경』에서는 청은 아촉여래, 황은 보생여래, 적은 무량수여래, 백은 대일여래, 혹은 불공성취여래를 상징하여 배대한다.
또한 이들 존상의 몸에 광륜이나 광염 이나 화염을 더한다. 이것은 이 존상이보통 중생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 것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서, 광륜은 중생을 섭취하는 대비의 자광을 나타내고, 화염 은 미혹을 끊고 진리를 깨달은 혜광을 상징하며, 특히 부동명왕이나 항삼세명 왕과 같은 경우는 악을 없애고 적을 항복시키는 분노와 용맹의 성격을 보이기 위한 것이다.
또한 존상의 용모에서도 눈이 셋인 애 염명왕은 이 · 지 · 사의 셋 이나, 태 , 금, 태금불이의 삼덕을 나타 내고 있고, 안면의 표정으로도 자비와 진노와 이아의 세 얼굴을 갖기도 한다. 또한 여기에 더해서 양면 내지 삼면 또 는 27면등이 있고, 또한 손이나 팔도 넷, 여섯, 내지 108, 천비 등의 존상도 있다. 이러한 여러 존상 가운데에서 밀교의 가 장 대표적인 존상은 대일여래이다.
대일여래의 본명 은 대비로자나여 래이다. 이 부처님은『화엄경』에서는 비로자 나불로 나타나, 본격적으로 구상화하여 신앙의 본존이 된 것은『대일경』과『금강정경』에서 부터이다. 단지 도상적으로 보면 양자간에는 인상의 차이가 있어서, 대일경의 태장만다라에서는 대일여래가 두 손의 손바닥을 포개는 정인을 하나, 금강정경의 금강계만 다라에서는 대일여 래가 왼손의 둘째 손가락을 세우고, 그 것을 오른손으로 둘러싸서 잡고 있는 지권인을 한다.
그런데 두 경전에서 대일여래는 진리 그것을 몸에 구현화한 법신불이다. 현교의 법신불은 진리의 추상적인 존격임에 비하여, 밀교의 법신불은 구체적으로 우주적 생명체로서 구현화된 불격이다.
따라서『대일경』과『금강정경』에 나타나는 대일여래는 보신불과 같은 수용신의 관념이 짙으므로, 같은 법신불이면서 현교의 법신불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령 만다라에 나타난 대일여래를 보 면, 머리가 긴 장발 위에 보관을 쓰고, 몸에는 목걸이 · 가락지 · 팔찌 등 장신구를 하고 있어 마치 화려한 왕자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만다라에는 이러한 대일여래를 중심 존격으로 하여 오불이 있다.
곧 태장계의 오불은 대일여래 - 보당여 래-개부화왕여래-무량수여래-천고뢰 음여래가 각각 중앙 동-남.서.북방 에 배치된다. 금강계만다라에서는 이와 달리 대일여래‘아촉여래 · 보생여래 · 아미타여래 · 불공성취여래가 각각 중앙 동 · 남 · 서 · 북에 배치되어, 각각 법계 체성지 · 대원경지 · 평등성지 · 묘관찰지 · 성소작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들 두 만다라의 오불 중에서 태장계 의 오불이 보다 오래된 것이고, 금강계 오불이 뒤에 확립되어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리하여 이 두 세계가 깨달음의 세 계인 자비와 지혜를 겸비한 완전한 세계 로서 완성되는 것이다. 밀교에서는 이처럼 대일여래를 중심으로 하는 만다라의 세계를 통하여 그 하나 하나의 상징성을 최대한 확대하여 법계의 진면목을 파악 하고 진리에 도달하려고'하는 것이다. 만다라를 통한 이러한 상징성이야말로 밀교의 핵심이며 전부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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