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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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2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11-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풍경소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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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5 17:31 조회 1,733회본문
만월로 계시는 부처님
달이 이곳에서 넘어가면 사람들은 달이 졌다고 말하고,
달이 다른 곳에서 나타나면 달이 뜬다고 말한다.
그러나 달은 항상 주하여 출몰함이 없다.
부처도 달과 같아서 항상 주하여 생멸이 없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생멸을 보이시는 것이다.
세상 사람은 달을 볼 때에 초승달보다 보름달을 찾다고
이르고 보름이 지난 하순달을 이지러졌다고 이른다.
그러나 달은 항상 차서 만월로 있는지라
더하는 일도 없고 감하는 일도 없다.
부처도 또한 그것과 같아서 항상 주하여 생멸이 없건마는
다만 사람들의 보는데 따라서 생멸이 있을뿐이다.
달은 모든 곳에 나타난다. 읍에든지, 촌에든지, 산에든지,
내에든지, 못에든지, 나무 잎사귀의 이슬 에까지 나타난다.
또 백리와 천리를 갈지라도 달은 항상 그 사람을 따라간다.
그래서 달의 성품은 다른 때가 없건 마는 달을 보는 사람은
달에서 다른 것을 보게 된 다. 부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세상의
사람들에 따라서 한없는 인연을 보여준다.
그리고 부처는 항상 그대로 계서서 변함이'없으시다.
믿음은 손과 같다
믿음은 손과 같다고 한다. 사람에겐 손이 있어야
보물의 산에 들어갔어도 자유롭게 채취할 수 있을 것이고,
믿음이 있으면 바로 그와 같이 불법의 경지, 깨 달음의 길,
선정이라는 보물의 산에 들어가 자유롭게 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믿음이 없으면 우리의 신체에 손이 없는 것과 같고,
손이 없으면 보물의 산에 들어가더라도
아무 것도 채취할 수 없는 것처럼 믿음이 없으면 불법
의 산에 들어가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생존
숲속의 연못에 한 마리의 커다란 물뱀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이웃에는 두꺼비와 거북이가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었다.
그 뒤 못의 물이 다 말라 물뱀은 배고픔이 심하여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놓이자. 이를 호소하여 알릴 곳을 찾았다.
그때 거북을 사자로 보내어 두꺼비를 불렀다.
두꺼비는 거북이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여 돌려 보냈다.
『누구나 빈궁함을 당하면 본래의 의의는 잘 생각지 않고
자신의 위기 모면만 생각하게 되는 법이다.
그래서 남을 해치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
내가 한 말을 뱀에게 전하여라. 두꺼비는 끝까지
네 곁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빨리 가면 하루.!
어느 날 아침, 마차를 타고 험한 길을 맹렬한 속도로 달려온
여행자가 마차를 멈추고 길을 가는 사람에게 물었다.
『다음 마을까지는 몇 시간이 걸립니까?』
『천천히 가면 네다섯 시간, 빨리 가면 하루!』
엉뚱한 대답에 화가 난 여행자는 전보다 더 속력을 내어 달렸다.
그러자, 도중에서 그만 차바퀴의 굴대가 부러지고 말았다,
이를 수리하느라고 늦어져 다음 마을에 도착한 것은 한밤중이었다.
앞서 말한 대로 꼬박 하루가 걸린 셈이다.
우리는 너무 바쁜 나머지 양심부재, 인간부재를 낳아 그 속에 살고 있으며
마침내 중심을 잃어 정신의 굴대가 달아나 버리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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