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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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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0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08-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풍경소리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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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4 07:39 조회 1,2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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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신 부처님

어떤 바라문녀가 함지박을 옷 속에 숨기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부처님을 비난하고 있었다.

『그대는 나로 하여금 임신하게 하였다. 그런데 어찌하여 

내게 의복과 식량을 주지도 않고 걱정조차 않는가? 

그대는 철면피처럼 남들을 속이고 거 짓을 보이고 있는가?』

그러자, 그 말을 듣고 '있던 많은 바라문들이 

일제히 손을 들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 말이 맞군, 맞아. 이제야 우리도 그 사실을 알았어』

그러나 부처님의 표정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그저 담담하였다.

부정도 긍정도 않는 부처님은 다만 자신의 

불리함 앞에서도 침묵할 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거짓이 탄로나고 모든 바라문들이 엎드려 사죄하였으나 

부처님은 별로 기뻐하는 빛도 보이지 않았다.

불쌍한 중생들이 자신의 결백을 알리는 데는 

한없이 조급하다. 어떤 말을 듣더라도 

분노를 삭혀 마치 깨어진 종처럼 침묵한다면 그대의 평온은 지켜지리니, 

이는 곧 열반에 이름과 같은 것이다.



좁은 시야

어떤 한 스님이 조주화상에 아뢰기를

『소승이 일찍이 듣자오니 이 동네 돌다리가 유명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막상 직접 보니 그저 보잘것 없는 외나무다리로군요』

조주화상께서 하시는 말씀이

『너는 보잘것 없는 외나무다리만 보고 어찌하여 돌다리는 보지 못하느냐?』

이에 그 스님이’

『스님! 그러면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돌다리란 어떤 것입니까?』

조주화상이 말하기를

『응, 그건 나귀도 건너고 말도 건너고 그 다리를 건너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제공되어지는 수고로운 다리를 말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외형적인 것, 물질적인 것만 볼 수 있 을 뿐, 

그 진정한 가치는 알아보지 못한다. 소승이 말한 

그 좋은 다리라는 것은 물질과 외형에만 치우쳐 평가되었던 것이다.



용기

무예와 용맹에 뛰어난 어느 선사가 호젓한 길을 가다가 

그만 산적들에게 에워싸이고 말았다. 그러나 이 선사는 조금도 

당황하거나 떠들지 않고 순순히 가진 것들을 모두 건네주고

 속바지바람으로 흘연히 걷던 길을 계속 걸었다.

그런데 도중에 다시 되돌아왔다.

『속바지 속에 노자를 나누어 둔 것을 깜박 잊고 그냥 갔구려 !』

선사는 얼마간의 돈을 내놓았다.

이에 도적들은 크게 놀라며 두려움을 느껴 슬며시 뒷걸음쳐 달아나고 말았다.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함이 없이 욕심을 두지 않고 전부를 털어 버릴 수 있는 

마음은 진정한 용기 이다. 자신을 해코자 하는 우매한 중생까지도 

측은지심으로 거둘 수 있는 마음 또한 진정한 자비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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