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을 키우기 위해 지켜야할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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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2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11-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이달의 설법문안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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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5 09:40 조회 1,822회본문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다고 하는 것은 태어난 그 자체로 무수한 관계 무수한 인연 속으로 들어 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모, 형제, 친척과 자식, 친구와 이웃, 그리고 사회와 국가 등 각종의 보이지 않는 멀고도 가까운 인연의 사슬이 엉클어진 실타래 같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 에서는 세상사 모든 것이 인연의 소치라고 했습니다. 특히 오늘날 같이 문명의 발달로 멀기만 했던 지방과 나라들이 이제는 모두 한 이웃이 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몇 달 몇 날을 가야했던 거리들 이 놀랄 만큼 단축되었고, 이제는 지구가 하나의 마을 즉 지구촌이 된 것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먼 나라들도 비행기로 반나절에 해당하는 12시간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게 된 것 입니다. 그뿐 아니라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은 이제 실시간으로 바로TV로 인터넷으로 세계의 뉴스를 방안에서 들여다보는 세상이 된 것 입니다. 이제까지 무연처럼 존재했던 세상 인연들이 모두 유연한 관계로 우리에게 다가와 세상은 가까운 한 이웃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 있는 모든 존재들은 부처님 말씀과 같이 유기적인 관계 속에 있는 것입니다.
독단적인 존재란 그 어디에도 없는 것입니다. 설령 어떤 사람이 이 세상이 싫어 먼 산속이나 무인도에서 혼자 산다하더라도 이 세상의 모든 것들과 완전히 절연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을 빌 것도 없이 인간은 이 지상에서 태어난 이상, 인연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이미 누군가의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세상은 피할 수 없는 이 인연의 질긴 사슬로 인연의 화합으로 이루어진 것 입니다.
인연이란 한마디로 원인과 조건을 일컫는 말입 니다. 이 세상에 나타나 있는 온갖 현상들은 무수한 원인과 조건 즉 인연이 모여 성립한 것입니다. 따라서 인연이 모여 이룩된 현상은 독립자존(쪼프 브휴)의 것은 없고 원인과 조건이 없어지면 그 현상도 또한 사라져 버리고 마는 것이 또한 인연의 속성입니다.
부처님께서는『무자법문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선남자야 온갖 현상은 다 자업의 인연의 힘으로 하여 생겨나느니라, 이 인연이 시시각각 머무르지 아니하여 번개빛과 같거나와 인연 탓으로 온갖 사물이 생기고 인연 탓으로 온갖 사물이 없어지는 것이어서 인연을 떠난다면 업보도 없으리라”
인연이란 모든 존재가 그런 상태로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가 인연입니다. 그에 비해 업이 란 인간이 하는 행위에 의해 나타나는 힘을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신 · 구 · 의의 삼업이라고 합니 다. 신구의 삼업의 활동을 통해 생기는 영향력을 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연과 삼업으로 사물이 생겨나고 그 삼업 때문에 과보 또한 생겨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친구란 아주 오랜기간 막역한 동무 라는 말이지만, 그 보다 넓은 의미로 인생의 동반 자요 나아가 인생에 있어서 크고 작은 인연들이라고 정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간의 삶에는 삶 그 자체로 필연적인 인연들이 물체에 그림자가 따르 듯이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늘 중생은 친한 것과 친하지 않는 것을 가리고 미워하고 사랑하는 것을 가려서 자신의 업이 좋아하는 것은 친근하게 하고 싫어하는 것은 멀리하는 것이 '중생의 속성입니다.
그런 까닭에 온갖 사랑과 증오가 생겨나고 그리 워하고 미워하고 질투하는 등의 온갖 병폐, 팔만 사천 번뇌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좋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좋아한다고 하는 것은 요사이 유행어로 서로 코드가 맞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자기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입니다. 중생은 자기 중심적으로 자기에게 이익을 주는 사 람만을 좋아합니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주는 사람을 싫어하고 혐오하고 미워하는 것이 일반적인 중생의 삶입니다.
우리가 친구를 만날 때 자기 중심적으로 자기 이악만을 따져서 친구가 되려고 한다면 그 사람과 친구가 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희생, 봉사, 자비, 인정 등 이런 아름다운 말들이 사라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중심적 사고에 의해 편가르기가 자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나 배려가 없는 편견과 오만, 그리고 독선에 가득차서 남의 생각을 무조건 용납하지 못하 는 소아병적 사회에서 어떻게 진정한 친구와 우정을 싹틀 수 있겠습니까?
그보다 더한 혈육의 정도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부모와 형제마저도 배반하고, 이익 앞에서 도 혈육도 의리도 윤리도 도덕도 최소한의 인긴적 양심도 저버린 채 패륜을 저지르는 범죄가 날로 늘어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늙은 부모를 봉양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내다 버리는 것이나 부모 재산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칼부림을 서슴치 않는 일들이 날로 많아지고 있는 세태 앞에서 친구간의 의리라는 말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솔직히 현살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사실에 서글퍼지기토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오늘날 하천과 강물이 많이 오염되었다고 하나, 깊은 산골 어디엔가 맑은 샘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므로 절망하지 않습니다. 어디엔가 희구하지만 맑은 샘물이 있듯이 이 세상 어디엔가 참다운 친구 사람다운 사람이 틀림없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의 희망이요, 그 희망을 따라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사실 우정이란 친구간의 끈끈한 정보다 천금보다 귀한 의리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좋은 덕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완고할 수 있는 것이 우정이라고 많은 명사들이 한결같이 우정에 대 하여 찬탄해 왔습니다.
의라고 하는 말은 자신이 희생을 하겠다는 말로 인간 정신의 가장 숭고한 것이라 할 수 있습 니다. 의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리고 우정을 위해서 어떤 어려움도 능히 달게 받는 정신은 아 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의리한 자기희생을 통해 상대를 이롭게 해주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자신만의 이익이나 즐거움을 나눌 줄 아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일찍이 원효대사께서는 “모두들 하기 어려운 일을 능히 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부처님처럼 존중해야 하며 자신의 이익이나 즐거움을 능히 버릴 수 있다면 성인처럼 믿고 존경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참 우정이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나 기쁜 일이 있을 때라도 언제나 같이 해주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는 멀리 달아나 모른 척하고 이익이 있을 때에만 가까이 한다면 진정한 우정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동고동락하는 것이 우정을 이루는 정신어라 하겠습니다
참.우정이란 친구가 곤경에 빠져 어려울 때 그 어려움을 위로하고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내 일처럼 보살펴 주어야 합니다. 세상살이는 늘 좋은 일만 있을 수 없습니다. 어려움과 곤경이 닥쳐왔을 때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고 힘닿는 데까지 경제 적으로 후원해 주고 세심하게 보살펴 주는 것이 친구의 도리입니다.
『아함경』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어질고 착한 이는 어떤 사람인가?
첫째는 그릇됨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니 마음이 바르고 생각이 어질고 원이 커서 능히 남의 그릇됨을 잘 분별하고 그치게 할 줄 아느니라.
둘째는 자비심이 있는 사람이니 남의 이익을 보면 함께 기뻐할 줄 알고 남의 잘못을 보면 근심할 줄 알며, 남의 덕을 칭찬할 줄 알고 남의 악한 행위를 보고 능히 자신의 악을 구제할 줄 아느니라.
셋째는 모든 세상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이니 남의 게으름을 방관하지 않고 남의 재산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며 남으로 하여금 공포를 느끼지 않게 하고 조용히 훈계를 할 줄 아느니라.
넷째는 이익 되는 일과 행동을 함께 하는 사람이니 자신의 몸과 재산을 아끼지 않고 공포로부터 구제하여 함께 깨닫기를 잊지 않느니라.
어떤 이를 악한 벗이라 하는가?
첫째는 두려움을 주어 상대방을 억누르려고 하는 사람이니 먼저 주고 나중에 빼앗거나 적게 주고 많이 바라거나 사리사욕을 위하여 힘으로 친교를 맺는 사람 등이니라.
둘째는 감언이설이 많은 사람이니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겉으로는 착한 척 하면서도 비밀이 많으며 남이 고난에 처하였을 때 구제하지 않거나 모른 척하는 사람 등이니라.
셋째는 폭력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광기를 부리거나 조그마한 허물을 큰 시비꺼리로 삼아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 등 이니라
넷째는 덕이 되지 않은 사람이니 술을 마시거나 도박을 할 때 음행이나 노래 부르고 춤 출 때만 벗이 되는 사람이니라.“
부처님은 이와 같은 네 부류의 착한 이와 나쁜 벗을 정의하시고 착한 이는 가까이 하고 나쁜 벗은 항상 멀리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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