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소식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자성학교 이대로 좋은가?

페이지 정보

호수 76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3-02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대법고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6 18:31 조회 1,859회

본문

자성학교 이대로 좋은가?

엄마! 엄마〜 나 다리아파. 저기 앉고 싶어, 나 저기 앉을래 ~ ~ ~으응.' 자리가 없잖아? 너 왜 그래〜〜 짜증스럽고 신경질적으로 대답한다.

엄마, 저 쪽 빈자리에 앉아도 돼요? 응? 그곳은 몸이 불편하거나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앉는 자리란다. 조금만 견디면 곧 도 착한단다,..참을 수 있지? ’

앞의 얘기는 동화가 아니다. 우리가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하루에 한번 또는 자주 접하게 되는 상황이다. 여러분은 어느 경우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물으면 대부분 두 번째 라고 할 것이다. 반면 당신 또는 당신의 자녀들은 어떻게 키우고 있습니까 라고 한 다면 대답하기 곤란해진다.

핵가족화, 여성의 취업 증가와 함께 경쟁력 있는 전문성이 강조 되면서 한아동 아니면 둘을 넘지 않는 가족구성을 이루게 되었다.  전인교육이란 말은 유아교육론이나 초, 중, 고등학교 시험문제로나 나오는 얘기가 되버렸다. 성격 좋고 밝은 아이는 자랑 할 것이 없지만, 공부 잘하고 특기가 있는 아이는 벌써 부모, 아이 할 것 없이 목에 힘이 들어가는 게 현실이다. 얼마전 초등학교 어린이들 중 ADHD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증상을 보허는 안동이 15%이상 30% 정 도키는 보고를 듵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소위 별난 아이로  통하는 이런 아동은 조금씩 자연스 럽고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고 있 는 것이 현실이다.

모 프로에 ‘우리 아이가 달라 졌어요’ 라는 코너가 있다. 정말로 심하다를 넘어선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문제를 찾아가다 보면 항상 부모의 부적절한 양육태도가 더욱 근원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바 람직한 애착형성은 물론 적절한 반응이 문제다. 아빠는 TV에 넋을 빼놓고 맞벌이 엄마는 청소나 밀린 빨래하느라 학교 숙제나 과제물 챙기는 일도 벅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공부 를 잘하거나 영어를 잘해 준다 면 고생이 고생도 아니겠지만 문제없을 리가 없다.

아동학자인 피아제는 아동은 유전과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또한 피고츠키 는 교사,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 의 역할이 아동교육에 더욱 바람직하게 영향을 준다고 말한 바 있다. 유전이야 어쩔 수 없 지만 주어지는 환경에 따라 그의 미래는 달라지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종교단체인 우리의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삶의 돌파구로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종교가 있고 다가온 그들에게 평안과 희망을 주는 것은 우리의 책임인 동시 의무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종단은 어린이를 위해, 또 그의 부모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자성학교라고 말만 있을 뿐이고 절에 오 는 아이들은 귀찮고 시끄러운 존재일 뿐, 교사 한명이라도 배 치된 교구가 없고, 프로그램이 없다. 그나마 엄마 손에 끌려 한두 번 오던 절은 어색하고 부끄러워 친구 한명 데려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돼버렸고, 학년이 올라가면 친 구들이 가는 성당이나 교회에 가버리게 된다. 굳이 종교를 찾아 가는 것이 아니라 힘에 끌려오던 절에서 즐겁고 재미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보살님 들께 젊은 자녀들 데리고 오시 라고 하면 절에 오면 누가 놀아 주냐는 것이다. 아동교육을 전공했다는 의무감으로 자성학교 와 어린이 포교에 관한 건의와 지원을 요청해 봐도 ‘뭐 그리 급하냐! 천천히 하자 천천히! 라는 회답뿐이었다. 어린이포교 는 청소년 포교로 이어지고 청 년회와 각자회로 이어져 새로운 교도가 되고 재산이 되어 불교 를 이 땅에 굳건히 하는 밑거름 이 된다. 우리 종단보다 역사가 짧은 종단도 젊은이가 북적거리고 살아 숨쉬게 하는 작은 조직, 모임 등이 시작이었다. 법당을 둘러보면 30대를 찾기란 너무 어렵다. 거의 없기 때문에... 그것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곳엔 어른도 간다. 놀이공원, 썰매장, 어린이극장 등 보호자이기에 아 이가 좋아하면 자연히 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볼 때 사회적으로는 안정되고 바른 아이를 기르기 위해 불교적인 심성을 심어주고 먼저 인간이 되는 길을 제시하는 것은 종교만이 할 수 있는 가치이자 숙업이기도 하다. 나아가 종단의 귀한 가르침을 교육하고 교화할 인재가 됨은 물론 제2, 제3의 보 살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시작해야 한다. 늦었 다고 시작해보지 않고 주저않을 것이 아니라 소신껏 애정을 가지고 해 볼 인재를 골라 재미있고 즐거운 자성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시행착오는 발전을 위한 거 름이 될 것이고, 아낌없는 투자는 미래를 있게 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법장원 최민희 교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