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욕행은 수행의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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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5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2-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생활속의 밀교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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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6 09:04 조회 1,884회본문
▶ 불교의 수행은 이론이 아니라 현실에 바탕을 둔 온전한 실천행이다. 그 실천행은 전통적인 교설로서 팔정도, 십선업 등이 있고, 대승불교와 밀교를 대표하는 실천교설로 육바라밀행이 있다. 육바라밀은 미혹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건너가게 하는 여섯 가지의 방편을 이르는 말이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수행방편이 여섯 바라밀이다.
▶ 사람이 살아가면서 제일 행하기 어려운 것이 ‘참지 못하는 것’이다. 참지 못해서 벌어지는 참극을 우리는 곧잘 목격하게 된다. 서로 참지 않는 가운데 원망과 적개심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서로간에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기도 한다. 분개하는 마음에 막 말이 거침 없이 튀어 나오고 독 설이 난무 한다. 그리고 절대 용서가 안된다. 영원히....
이 모든 것은 결국 ‘참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산물들’이다. 옛말에도 ‘참을 인자를 세 번만 새기면 살인을 면한다’고 했다. 참지 못한 데서 오는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말해 주고 있다.
그런면에서 육바라밀 가운데 실제 우리가 제일 행하기 어려운 것이 ‘인욕’이 아닌가 생각한다. 생활 가운데 제일 많이 부딪치고 악습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참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종단의 교전인『불교총전』에서 인욕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무엇이 인욕바라밀인가 하면, 다른 사람이 욕을 하거든 그 소리를 메아리와 같이 관하고, 구타를 당했을 때에는 이 몸을 거울에 비친 형상과 같이 관하고, 노여움을 당했을 때 이 마음을 꼭두각시와 같이 관하며, 칭찬을 받으면 자기의 자성에는 아만이 없을을 관하여 우쭐하지 말고 꾸짖음을 입으면 본래의 심성이 두려움을 여믜었음을 관하여 근심하지 않는 것이다.」고 하였다. 이어서 다음 과 같이 인욕할 것을 설하고 있다.
「보살은 마땅히 인욕바라밀에 견고 하고 편안하게 머물러야 하니, 분노하 지 않는 것이 인욕이요, 남에게 손해 끼치지 않는 것이 인욕이며, 다투는 말을 하지 않음이 인욕이요, 살해하지 않음이 인욕이며, 자기의 몸과 목숨을 보호하는 것이 인욕이요, 남의 몸과 목숨을 보호하는 것이 인욕이며, 몸과 말과 뜻의 업을 보호함이 인욕이요, 탐욕과 애착을 멀리 버리는 것이 인욕이며, 업 지은 과보에 수순하는 것이 인욕이요, 착한 행실을 쌓아 견고하게 하는 것이 인욕이며, 일체 세간의 어지러운 번뇌를 멀리 여의는 것이. 인욕이다.」
▶ 인욕은 그냥 참는 게 아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만 억지로 삼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소극적인 인욕에 불과하다. 그냥 억지로 참는 것은 수동적인 인욕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인욕행을 해야 한다.
먼저, 인욕은 하심이라 할 수 있다. 나를 한없이 낮추는 것이 하심이다. 겉으로가 아닌 마음 안에서부터 참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을 함부로 내뱉지 않고 줄이고자 하는 마음이 하심이고 인욕이다.
인욕행은 용서와 이해이다. 내게 상삼먁삼못다 구치난 단야타’는 일종의 귀의, 예경사이고 ‘옴자례준제 사바처를 준 사람, 고통을 안겨다 준 사람, 나를 비난하고 헐뜯었던 사람들을. 모두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를 이해하면 내 도량은 호수가 된다. 그래서 인욕은 수동적으로 참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그 행을 실천하는 적극 적인 인욕행이다. 그리고 내가 상처를 줬던 사람, 고통을 준 사람에게 내가 용서를 빌어야 한다. 그런 마음이 진정한 인욕이다.
또, 인욕행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남을 배려할 수 있어야 온전히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그래야만 나 에게 관대할 수 있고 남을 용서할 수 있다. 증오와 원망, 적대감 마저도 없앨 수 있다. 그 노력이 인욕행이다.
▶ 인욕은 내가 겸손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겸손하고 예의바른 행실일 때 하심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다. 그런 자세가 되어야 인욕행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인욕을 하려거든 내마 음을 자유자재 하게 다스려야 한다. 다스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마음을 자유자재 하여 따뜻한 마음, 부드러운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느인욕은 억울함이나 분노를 ‘참는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하심과 용서, 배려, 따뜻한 사랑과 부드러운 마음으 로 나를 다스리는 ‘적극적인 실천행’ 이다.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마음의 행 함이 진정한 인욕행이다. 아만과 자존심이 넘치지 않고, 미움과 증오 우 적개 심이 사리지고, 일상사 희노애락에 초연하여 늘 평온하고 청정한 ‘나’ 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른 인욕행이다. 참지 못하므로서 우리의 수행은 늘 장애를 일으킨다. 참지 못하는 장애를 제 거해나가는 것이 생활속의 수행이다.
(법경//통리원 사무국장/법장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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