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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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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68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5-06-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풍경소리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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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3 07:55 조회 1,9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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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대왕

조주화상이 어 날 거실에서 좌선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이 때, 화상의 한 시자가 『스님 ! 대왕께서 오셨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당시 막강한 권력을 가진 대왕인지라, 시자는 

즉시 그 내방을 말씀드렸던 것이다. 

시자의 전갈을 들 은 조주화상은『대왕만복』

큰 소리로 정중히 인사를 하였다.

『아닙니다. 스님! 대왕께서는 지금 저기 올라오시는 

중이시고 아직 이곳에 당도하려면 멀었습니다

이제 조주화상은

『모르는 소리로다. 지금 또 한 분의 대왕이 오시는

 것을 너는 보지 못할 따름이다.』하셨다.

시자는 오직 형식상의 대왕만 대접할 줄 알았지,

 늘 존경하여 모시는 마음 속의 대왕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공경의 마음과 친절은 외부로 나타나는 행동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러러 모시는 마음 속에

 늘 변 함없이 담겨있는 것이다.


깨달아 소가 되라

어떤 중이 설봉화상을 만나서 물었다

『저기 있는 저 소의 나이는 몇 살입니까?』

『일흔일곱이다』

설봉화상이 대답하였다. 그것은 설봉화상 자신의 나이였다.

 이에 그 중은 재치 있게 거듭 물었다.

『노스님은 어이하여 소와 같은 것이 되었습니까?』

『한 마리의 소가 된 것이 무엇이 나쁘다는 이야기인가? 

나는 무엇이 되든 중생을 위하는 것이면

 무엇이라도 다 되겠다』라고 설봉화상이 대답하였다.

사람이 정상에 올랐거나 남들보다 두드러진 무엇을 

갖추었다고 히여 안락만을 구하고 그 동안의 수고와 

노력에 대해 보상을 받고자 한다면

 그 애써 쌓은 공덕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깨달음을 얻은 연후에 권리를 내세워 남으로부터 

존경을 스스로 원한다면 그것은 죽어있는 자와 같다.


가빈사라조

가빈사라조(꿩과 비슷한 자고새의 일종)라는 새 에게 

두 친한 벗이 있었는데, 하나는 코끼리였고

 또 하나는 원숭이였다.

『우리들 중 누구의 나이가 위인지 모르겠다』

코끼리가 말했다.

『나는 옛날 이 나무가 내 눈 밑에 있는 것을 보았소. 

지금 이 나무는 이렇게 높이 자랐소. 

이것으로 추측할 때 내가 바로 위임이 틀림없소.』

원숭이는 말했다.

『나는 전에 땅에 엎드려 내 손으로 이 나무의 

꼭대기를 잡아당겼소. 이를 추측컨대 

내 나이가 더 위일 것이오』이번에는 새가 말하였다.

『나는 필발라나무 숲속에서 이 나무의 열매를 먹 었소. 

그때 그 씨가 내 똥과 함께 떨어져서 이 나무가 났소. 

이것으로 생각건대 내가 더 연장일 것이오. 

이찌되었건 연장자는 연하자를 보살피고 연하자는 

연장자를 공경하여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면 그만이오』

즉시 코끼리는 등에 원숭이를 태우고, 

새는 그 원 숭이 위에 앉아 춤을 추며 즐겁게 거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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