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그대로이나 몸은 새털처럼 가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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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74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2-09-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종조멸도절특집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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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2-09-06 15:36 조회 1,650회본문
일대기 ‘불공 잘하라’ 중에서
육신의 소멸은 어쩔 수 없는 일이어서 칠순이 넘은 노령의 육체는 쇠약을 피할 수 없었으니, 법계의 불사는 남아 있어도 대성사는 세상의 인연이 다함을 느끼고 있었다.
육신은 물질이니 소멸의 인과를 따라가나 마음은 법신과 함께하여 법계에 그 원을 새겨 영겁을 거듭해 현전하는 법이라고 주변에 일렀다.
당시 스승들은 대성사로부터 더 많은 법을 전해 받고자 경을 보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찾아와 묻곤 했다. 세세히 설명을 했으나 때가 됐음을 알아 안타까운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건 이런 이치를 갖고 있는 것인데, 자네는 아직까지 그 뜻을 알지 못하니 이를 어찌할 터인가……”
대성사의 몸은 쇠하여가도 눈빛은 빛을 잃지 않았다. 병고의 고통 없이 시절 인연이 다했음을 알고 곡기를 물려 세간인연을 정리하였다. 병원으로 옮겨야 할 때가 되어 주변사람이 들것에 대성사를 들어 옮기자 이런 말로 안타까움을 대신했다.
“이 육신으로 세상사 이런저런 일들을 했으나, 이젠 이렇게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할 때가 왔구나. 마음은 그대로이나 몸은 새털처럼 가볍게 됐다.”
아쉬움은 남고 안타까움에 가슴 시린 날이 왔다. 인연은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으니 인생은 무상하나 가르침은 그치지 않고 천세를 넘어 억겁으로 이어질 것이다. 몸은 허깨비
같고 세월은 아지랑이 같아 잡을 수 없고 멸하는 슬픔을 받아들여야 하는 법이다.
1980년 9월 8일, 몇몇 스승과 교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성사는 마지막 법문을 남겼다.
“불공 잘 하라.”
평소의 가르침대로 짧고 강한 말이다.
태양은 사라지지 않고 빛은 우주에 가득하니, 세연이 다하는 순간에도 삼밀의 공덕을 당부하였다. 처음과 끝이 같고 세상에 온 뜻과 법계로 돌아간 원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한국 현대 밀교를 일으켜 법답게 위의를 갖추게 하고 정통밀교를 바로세운 인연은 세상의 인연 74년을 끝으로 빛으로 돌아갔다. 법계가 다하도록 공덕은 무량하고 복덕은 무진하니 후세의 제자들과 스승들과 교도들이 그 은덕을 이어 진리를 구현할 바이다.
대성사는 법계와 일체가 되어 지금도 가르침으로 머무시니 그 뜻을 받아 삼밀을 성취하고 세상을 위해 총지의 진리를 전할 것이다.
‘불공 잘 하라’는 대성사의 가르침은 오늘도 그 빛을 잃지 않는다.
<일대기 ‘불공 잘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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