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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가 되는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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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5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2-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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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6 08:39 조회 1,2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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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가 되는 영화이야기
왕의 남자

더 이상 자신이 다치기 싫어 남들을 베어가기 시작했던 슬픈 왕, 천하다 천한 몸 이지만 줄 위에서만은 이 세상의 왕이었던 장생. 그리고 두 왕의 한 낟자였던 공길. 유독 어지러웠던 시대를 배경으로 벌 어지는 그들의 슬프고 고운 놀이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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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 놀다가시게!

때는 연산군(정진영 분)이녹수(강성연 분)의 치마폭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시절, 왕을 능멸하는 놀이를 벌였다는 이유 로 의금부로 잡혀온 장생(강우성 분)과 공길(이준기 분)은 왕 앞에서 한판 놀기를 청하고 결국 연산군 앞에서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놀이를 하게 된다.

결국 장생과 공길은 이같은 위기를 기회 로 궁궐의 광대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그들에게 궁의 삶은 행복한 것만은 아니 었을터 !

가여운 이들의 거침없는 유희

늘 거침없이 살고자 했던 장생에게 놀이는 그야말로 그의 심장이었으며, 남자이지 만 남자도 아니고 여자이지만 여자도 아닌 공길에겐 손가락질 받지 않고도 자신 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쉼터였다.

노안 연산에게는 선왕과 대신들의 압박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 그리고 유일하게 자신의 마음을 대신 보여주었던 것이 놀이였던 셈 ! 이들에게 놀이판은 그들 삶의 유2한 쉼터 였을 터, 하여 벌어지는 놀이는 놀이지만 놀이가 아니고, 삶이지만 또 삶이 아닌, 그것이 되고 만다.

어찌 그 누구를 탓하리오

『왕의 남자』에선 손가락질할 이들이 없 다. 잔혹한 왕, 연산조차 어미의 젖을 찾 듯 녹수에게 안기는 장면이나 공길에게 인형극을 보여주며 ‘아바마마’을 외치는 장면에서는 한 시대의 사생아로 태어난 슬픈 군주로 비춰질 뿐이고 또한 장생과 공길의 동지애에 가까운 사랑도 동성애적 코드보다는 사람이 사람을 아끼는 것으로 비춰질 뿐이다. (어쩌면 편집의 눈가림일 수 있지만)하여 이들의 신명나는 놀이 한 판도 그냥 웃을 게 없고, 이들의 눈물 또 한 쉬이 흘린게 없으니, 어찌 가슴을 치지 않으며, 영화를 볼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는 원작인 연극의 대사들이 더욱 영화에 서 살아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렇다 해도 주연과 조연을 막론한 배우들 의 열연과 고스란히 살아난 조선시대의 영상, 그리고 귀에 착착 감기던 맛깔진 음 악까지 어느 하나 모난 곳 없이 잘 만들어진 영화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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