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소식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사람의 삶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페이지 정보

호수 75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2-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지상설법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법성 필자소속 정각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6 08:46 조회 1,327회

본문

사람의 삶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7ce9d28729cd090368e615696ba99e15_1527291951_6891.jpg
법성 정사
(정각사 주교)

살아있는 사람은 끊임없이 움직입 니다. 죽은 사람은 움직임이 없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계속 살기 위해서 움직입니다, 스피드시대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매사를 빨리 급속하 게 하고 너도나도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동안에 시간은 가고 세월이 흐르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길을 가면 어느 지점에 도착할 목적지가 있고 정신없이 바쁘다면 그렇게 살만한 어떤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들이 바쁠 이유가 없는데 바쁜 인생을 살면서도 의미 없이 늙어갈 뿐 사는 목적이 없고 열심히 한만큼 얻는 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지요.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참으로 많습니다. 인생을 진실하고 정직하게 열심 히 사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됩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나오는 범죄사건 들은 사람들을 서로 믿지 못할 나쁜면만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사람 살 곳이 못되어 모두 속이는 사람 같고 저 사람이 도적질하고 살인할 것 같은 불 안함을 주게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너도나도 별로 다를 것이 없지 않습니까. 사람들마다 자기 자신을 좋게 보려고 하치만 깊이 생각해보면 우리들 주위에는 나보다 더 솔직하고 양 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더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을 내가 생각해도 어떤 때는 진실하지 못하여 ‘내가 왜 그렇게 이기적일까’ 하기도 하고, 때론 잘못한 자신을 미워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세 가지의 욕심에 속아 걱정하고 한숨을 쉰다고 합니다.

그 하나가 보다 더 많이 가지려는 소유의 욕심입니다. 사람마다 소유하 는 것으로 삶의 만족을 얻으려 한다 면 가지고 또 가져도 끝이 없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보고 듣는 것을 다 가져도 더 못 가져서 더 더 더 하다 가 죽은 것이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삶이 즐겁지 않고 계속 목마르게 됩니다.

또 하나는 자기가 모은 것을 지키려고 하는 욕심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제행무상’으로 영원한 내 것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내게 있다가 저 사람에게 가고 또 그

다음 사람에게 돌고 도는 것이 우리 네 인생살이 입니다. 그러다 갔던 것 이 다시 내게로 오게 됩니다. 이 뜬 구름 같은 것을 인간이 붙들고 억지로 지키려 하니 그것이 안되어 고민 하다 못해 생병이 나는 것입니다. 물질은 잠시 내가 소유하고 있을 뿐, 다만 얼마나 오래 소유하느냐 하는 것에 지니지 않습니다.

셋째는 자신이 먹지도 않고 쓰지도 않은 것을 고스란히 자식에게 물려주 려고 하는 욕심입니다. 사람마다 이 세상에서 살던 것을 가지고 저 세상에 가서도 산다면 가진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땅에 있는 것을 큰 트럭에 몇 차 실어 보내든지 그것도 안되면 머리에 이고 등에 지 고 가면 됩니다. 그러나 빈손으로 온 인생은 빈손으로 가기 때문에 자식들 에게 많이 물려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자식들의 복이 없으면 재 앙으로 많은 재산이 하루아침에 없어 지는 것을 우리주변에서 수없이 보고 있습니다. 부잣집이 망하게 되면 자식에게 빚만 물려주는 업보로 자식들은 가난에 찌들려 오히려 더 극빈자 로 일생을 불행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바람잡는 한심 한 인생을 살아갈까요? 

인간의 삶이 자기 속에서 생긴 욕심 때문에 헛된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 땅에 살아가는 동안 쓰는 것은 내 것이 아니라 온 우주자연의 것입니다. 그래서 죽을 때에 아무 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태어날 때처럼 빈손으로 떠나게 됨으로 내게 있던 것 모두를 원래 주인인 우주자연에 돌려주고 죽 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의 인생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탐하고 성을 내며 무엇을 바동바동 거리면서 살아간단 말입니까? 부모형제 동기간에게도 많 이 베풀고, 이웃에게도 나누어 주고, 부처님께 큰 공덕을 지어 저 세상에 가는 것이 인생살이의 순리입니다.

아이들은 앞으로 사는 날이 많기 때문에 ‘내가 언제 어른이 되나’를 생각하고 기디립니다. 자기가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겠다며 미래에 부푼 기대를 말합니다. 그런 데 사실 인생을 살아보면 어린 시절 이 좋았고 그 때가 사는 걱정 없이 편했습니다. 노인들은 사는 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젊어서 살던 때를 그리워하고 그 때가 좋았다고 말합니 다. 사실 지나갔으니까 그렇지 젊은 그 때도 걱정이 많고 사는 것이 힘들기는 마찬가집니다. 사람마다 주어진 인생은 하루하루 시간 속에 지나가는 삶입니다. 애타게 기다린다고 해서 미래의 삶이 한꺼번에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번 가버린 세월도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 때가 다시 한번 왔으면 잘 할텐데 해도 다 부질없고 쓸데없는 생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삶에 필요한 것은 우주자 연이 내게 줍니다. 따라서 그것을 준 자연을 위해 아낌없이 써야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유익이 되도록 쓰려고 해야 즐거움이 있고 사는 보람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내가 안쓰고 안 먹고 안입는다고 그것이 그대로 남거나 자식에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자 식은 자식대로 그가 받을 몫의 복이 있고 삶이 있습니다. 자식에게 주려 할수록 자식에게 가지도 않고 오히려 그가 받을 것만 줄어들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식이 부모에게 받은 만큼 부지런하게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가 자기 인생을 한탄합니까?

누가 자신이 늙어감을 아쉬워합니까? 누가 자신이 아프고 죽을까봐 염려하고 삶에 집착을 합니까? 이는 자기 욕심에 속는 사람이 당하게 되는 후회하는 삶입니다. 가지고 또 가져도 만족이 없는 사람입니다. 주어진 삶에 감사하지 않고 색다른 좋은 것을 찾는 사람입니다. 자기의 가진 것을 지키려고 고민하는 사람이 세상만사가 다 헛됨을 한탄하게 됩니다. 이 세상 있는 것들을 사랑하고 베풀지 않고 그것을 향유하지 못한 사람이 늙는 것이 서럽고 죽는 것이 두렵고 자식에게 물려주지 못하는 것이 고민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는 삶은 인생이 영원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복을 값지게 쓰는 인생이 위대합니다. 내가 현재 가진 것만으로도 날마다 기뻐하고 서로가 사랑하며 모든 것에 감사하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