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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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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6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3-02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생활속의 밀교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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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6 18:59 조회 1,2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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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

▶ 갖고 싶은 물건은 열심히 노력해서 손에 넣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마음은 갖고 싶다는 욕심만으로는 가질 수 없습니다. 상대의 마음이 어떤 모양인지 안다면, 그림조각 맞추듯 이‘ 마음과 그 마음을 빈자리에 꼭 끼워 맞출텐데, 각각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내것으로 가져 올 수는 없습니다. 한순간에도 수만 수천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 그 바람 같은 마음을 한곳에 머무르게 하고 내 마음 안에 있게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 운 것이 있다면 아마도 ‘사람의 마음’ 을 얻는 일이 아닐까요? 수많은 사람 중에 이미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신뢰 를 얻었다면 정말 커다란 재산을 얻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삶에서 가장 큰 의미를 찾은 것 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머리로 계산해서 얕은 꾀로 얻어질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리 대해서도 얻을 수는 없습니다. 내가 먼저 같은 마음을 지속적으로 주어야 오롯이 온전한 마음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이 상태가 되면 조건 없이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고, 가진 것들을 댓가없이 공유하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요. 좋은 사람을 만나고, 내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나를 알아주고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또 좋은 스승을 만나고 좋은 도반을 만나 함께 수행할 수 있다면, 그것은 참으 로 행복한 일이며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불교에서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짓는다고 합니다. 일체유심조 마음으로 인하여 모든 법이 멸 하고 생한다는 것입니다.『기신론』에 보면, ‘세간의 모든 경계가 다 중생의무명망심에 의하여 지탱되 고 유지하니, 이런 까닭에 일체법이 거울에 비친 형상과 같아서 실체를 얻 지 못하나, 다만 마음이 생기는 까닭에 여러 가지 법이 생기는 것이니, 만약 마음이 멸하면 법도 멸하는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또 ‘마음이 생기면 모든 법이 생기고, 마음이 멸하면 모든 법이 멸한다.’ 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마음이란 싫고 좋음이 늘 함께 있어서 좋아할 때는 한 없이 좋아하다가도 싫어질 때는 원수보듯 하게 됩니다. 싫음과 좋음의 경계가 없어야 하는데, 우리는 탐하고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으로 늘 분별심 을 갖습니다. 누구나 다 그러하듯 나를 좋아하는 그사람을 나도 좋아하게 되고, 나를 싫어하는 그사람을 나도 싫어하게 됩니다. 혹시라도 주위사람 이나 가족 친지들에게 싫어하는 마음이나 서운한 마음이 있다면 그러한 마음을 잠시라도 두지말고 흘러 보내십시오. 행여 기분 나빴던 일이 있었다면, 지금쯤은 훌훌 날려 보내 버리십시오. 지나고 나면 모두가 부질없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지난 달에 무슨 일로 기분이 나빴는지 기억나십니까? 지난 해 이맘때쯤, 무엇 때문에 기분이 나빴는지 기억하십니까? 아마 기억이 잘 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니요 기억 조차도 못하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도 기분 나빠하고 반복해서 화내고 속상해하고 있습니다.

▶ 마음이 모든 것을 좌우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절실히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 어떤 나쁜 감정이 일어나더라도 내마음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였을 때 우리는 악업을 짓지 아니하고 선업을 짓게 됩니다. 『화엄경』에 이르기를, ‘삼겨가 마음에 의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십이인연도 그러하고 생사가 다 마음으로 짓는 것 이다. 만약 마음이 멸하면 생사가 다하여 사라질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삼계란 욕계 - 색계 무색계를 말하는 것으로 생사의 유전을 쉴새없이 반복하는 미혹의 세계를 가리킵니다. 이러한 삼계도 결국 마음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며 무명 으로 인하여 윤전하는 열 두가지의 그릇된 삶[이를 십이인연, 십이연기라 함]도 결국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떠한 마음인가 하면, 바로 미혹된 마음, 어두운 마음의 무명망심입니다.

생사가 없어진다는 것은 삶과 죽음 그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생사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뜻 입니다. 생사의 고통에 마음이 좌우되지 아니하고 노예가 되지 아니하고, 오로지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 중도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지 못한 소을 후리드지I 이라고 말합니다. 육도윤회는 죽어서 떨어지는 세계가 아니라 지금 이순간 내 마음작용에 의해 만들어 지는 세계들입니다. 다음과 같이 부처 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지옥을 취하며 마음이 아귀를 취하고 마음이 축생을 취하고 마음이 천인을 취하니, 형상과 모양을 짓는 것은 다 마음 이 하는 것이다. 능히 마음을 항복받고 도를 행하는 사람은 그 힘이 가장 센 사람이다. 내가 무수겁 동안에 마음과 싸워서 이제 성불하고 삼계를 홀로 걷는 것도 다 마음이 하는 일이다.’고 하 였습니다. 마음으로 모든 것을 짓는다 고 하였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법 을 지을지는 오로지 본인의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주위사람들로부터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곧 ‘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과 다름 없다 하겠습니다.

(법경/통리원 사무국장/법장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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