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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불교포럼을 바라보는 우리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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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8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5-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사설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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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9 04:48 조회 1,9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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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불교포럼을 바라보는 우리의 각오

중국불교협회와 중국종교문화교류협회 주최로 제1회 세계 불교포럼(중국명 세계불교논단)이 지난 4월 12일에서 18일에 걸쳐 중국에서 개최되었다. “세계의 화합은 마음에서" 라는 기치를 내걸고 개최된 이번 대회에는 37 개국 1000여명의 불교지도자와 학자들이 참석했다. 본 종단에서는 우승 통리원장과 법장원 화령 정사, 그리고 보정 김종인 박사가 참가하여 전 세계에 불교총지종을 알리고 왔다. 특히 우승 통리원장은 한국 재가불교종단을 대표하는 지도자로서 보타산에서의 세계 108인의 고승대덕 합동법회에 참여 하여 출가와 재가의 구분을 초월하자는 이번 대회의 취지를 한껏 살렸다. 중국 항주의 인민대회당과 관음성지로 알려진 주산의 보타낙가산, 그리고 중국발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상해 등지를 거치면서 치루어진 이번 행사는 한 마디로 중국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규모의 행사였다. 중국 관계자들은 물론 세계 각지의 참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경탄 하듯이 세계의 그 어떤 나라도 흉내내기 어려운 철저한 준비와 엄청난 물량공세로 세계로 뻗어가는 중국의 새로운 면모를 불교를 통하여 보여주는 행사였다.

중국은 이번 포럼을 통하여 중국의 화합과 중국불교의 화합, 그리고 세계불교의 화합이라는 세 가지 목적을 위하여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중국의 선언은 불교를 자국의 정신적 지주로 삼고 인류공동의 관심사를 함께 탐구해 불교 적 가르침으로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 포함으로써 다른 나라의 중국에 대한 온갖 비난을 불식시키고 불교를 통하여 내부결속을 강화하겠다는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깔린 행사라고 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불 교논단이 라고는 하지만 화교권의 불교지도자들이 참가인원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논의내용 또한 미리 약속된 소수의 발표 자들의 발표에만 한정되어 실속 없는 공허한 구호에 그친 감이 없지 않았다.

이러한 몇 가지의 흠결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가 나서서 이런 행사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불교의 위상을 드높이고 불교계의 화합을 도모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은 같은 불자 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 한국불교계는 이러한 행사를 통하여 스스로를 돌아보고 어떻게 세계에 한국불교를 알리며 그 위상을 정립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문화혁명 등으로 잠시 불교의 흐름이 멈춘 것을 두고 한국불교가 중국불교보다 우수하다는 터무니없는 우월감을 지니고 그동안 중국불교의 저력을 간파하지 못했던 일부 불교지도자들은 이제 중국을 배우는'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불교중흥을 위한 중국의 젊은 승려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청정한 계율준수의 풍조는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다. 중국불교의 거대한 외형적 유산과 중국 신도들의 열화와 같은 신심을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수행과 불교대중화에 적극 앞장서는 승직자 본연의 자세를 되찾는 것이 한국불교로서는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좁은 터전에서 서로가 잘 났다고 다툴 것이 아니라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불교를 그 려보면서 더 넓고 큰마음으로 불교인들끼리 화합하여 대중을 이끌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과거와 같은 소극적이고 고루한 교화방식을 탈피하여 시대에 맞는 방편을 개발하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불교를 펼쳐 이 땅을 불국정토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상을 가리지 말고 배워야 할 것은 겸허하게 머리 숙여 배워야 한다. 우리도 하루 빨리 그들의 장점을 파악하고 우리의 모자란 점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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