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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에 맞는 어린이 · 청소년 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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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81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8-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사설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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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31 08:38 조회 2,5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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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에 맞는 어린이 · 청소년 포교

불교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어린이 · 청소년 포교에 대한 외면이다. 불교계는 어린이 · 청소년 포교의 중요성을 오래전부터 절감하면서도 적극적인 투자나 기반 조성에는 소홀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것이 어린이 · 청소년 포교이다. 불교계의 내로라하는 대형사찰의 경우도 법회참석 학생들이 30~40명 내외이다. 10년 전 만해도 100명이 넘던 어린이 · 청소년 법회 참석 학생 수가 현재는 절반가량인 50명도 채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어린이· 청소년 포교의 절박함을 반증하고 있다.

이는 어린이 포교를 하는 사찰 수는 현저하게 줄고 있고, 지도교사와 프로그램의 부족뿐만이 아니라 정보화 등 빠른 사회현상에 불교계가 적응하지 못하는 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지도자들을 양성할 교육기관과 교육프로그 램, 사찰과 교사들 간의 정보공유와 활동을 장려할 네트워크 부재 등도 심각한 문제이다.

청소년 포교든 어린이 포교든 가장 큰 문제점은 종단의 지원이 아니라 그에 대한 ‘열정’에서 이유를 찾아야 한다. 흔히들 어린이 법회 운영의 문제점은 종단의 관심과 지원 부족에, 청소년 포교의 문제점은 국내의 독특한 입시전쟁으로 인한 시간 부족 등을 꼽는데 어린이 · 청소년 포교에 대한 사찰이나 지도자들의 ‘열정’만 확실하다면 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 개발도 시급하다.

이웃 종교인 개신교만 보더라도 1달에 1~2회는 방에 가서 선교활동을 하는 등 어린이· 청소년들의 관심사를 읽어내고, 그 문화를 이해하는 것에서 선교의 방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열정’에서 파생되는 산물이다.

요즈음은 웰빙사회이다. 어린이 포교도 웰빙으로 가야한다. PC방 수업뿐만 아니라 찜질방 수업까지 병행하고, 법당에서만 교육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다양한 욕구에 부흥하는 다변화된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포교방법으 로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또한 학업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 참선 교육과 영어법회, 상담역활 등 실질적인 포교방법도 활용해야 하며, 법회시 시청각 교재 등 새로운 형식의 포교방법들을 적극 활용하고, 이메일과 핸드폰 문자 메시지, 홈페이지 게시판 활용 등 아 이들에게 친근한 방법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학부모의 인식변화이다. 우리 주 변을 보면 입시생을 둔 불자 어머니는 ‘너는 공부해라, 내가 대신 기도할께’ 라는 분위기가 태반이다. 그러나 개신교, 천주교 신자들은 입시생들에게도 주말이면 꼭 교회에 가서 한 시간이라도 예배를 드리고 공부를 하라고 한다. 이는 불교가 부끄럽게 여기고 본받아야 할 점이다. 몸에 밴 신앙생활이야 말로 현재 어린이· 청소년 불자들에게 가장 부족하고 절실한 점이다. 불교가 생활에 배어 있지 않으면 결국은 잘못됐을 때 사찰을 찾는 기복신앙으로 굳어질 수 밖에 없다.

불교문화는 다른 말로 포교이다. 즉, 불교문화를 알리는 것 은 포교의 저변을 넓히는 일이다. 법회를 보지 않더라고 법 당에 들어와 법회를 참관하는 것만도 엄청난 포교이다. 어린이 · 청소년 포교도 마찬가지이다. 사찰이란 공간을 이들에게 자유롭게 개방해 시설이 안 따라오면 안 따라오는 대로 불교 문화를 접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불교가 발전 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 개인주의화 되는 양상들에 대한 적응력을 향상시키고, 어린이 · 청소년은 내일의 ‘희망’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 눈높이에 적합한 포교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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