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계만다라의 일곱 번째 궁실, 「제개장원』의 제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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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90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5-10-07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연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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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18 09:42 조회 2,479회본문
태장계만다라의 일곱 번째 궁실, 「제개장원』의 제존
제개장원은 태장계만다라의 오른쪽, 즉 남방에 자리잡고 있는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개장원은 일체 모든 번뇌와 장해를 없애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도상을 살펴보면, 태장계만다라의 중대팔엽원을 중심으로 오른쪽 옆에 금강수원이 있고, 또 그 오른쪽 옆에 제개장원이 있다.
중생을 미혹의 세계에서 벗어나게 하는 보살이 제개장보살
이는 비로자나부처님의 자비와 지혜 가운데 지혜를 드러내어 중생을 미혹의 세계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즉 비로자나부처님이 계시는 중앙의 중대팔엽원은 자비와 지혜의 세계이며, 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의 지혜를 드러내어 중생을 미혹의 세계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금강수원이며, 이를 통해 중생의 온갖 번뇌와 장해를 끊어 없애주는 것이 제개장원이다. 다시 말해서 금강수원이 커다란 지혜를 나타내는 것에 이어서 그 지혜가 구체적으로 전개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중대팔엽원의 지혜가 금강수원에서 발현되고 이것이 제개장원에서는 미혹과 무명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개장원은 금강수원의 지혜를 통하여 실상을 깨달은 결과로써 모든 번뇌와 장해를 없애는 세계이며 특히 지혜의 활동을 일으키는 세계라 할 수 있으며, 일체 중생의 번뇌를 끊고 지혜를 증득케 한다. 따라서 여기에 등장하는 보살은 모두 지혜와 관련이 있다.
주존인제개장보살을 중심으로 모두 아홉 분의 보살이 모셔져 있다
제개장원에는 모두 9분의 보살이 있는데, 주존인 제개장보살을 중심으로 비민그살,파악취보살,시무외보살, 현호보살,부사의혜보살,비민혜보살, 자발생보살,절제열뇌보살,일광보살등의 여덟 분의 보살이 권속을 이루고 있다. 보살들의 존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혜를 얻기 위하여 번뇌, 두려움, 악취를 끊으며 지혜를 바탕으로 하는 자비를 일으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제개장보살은 일체 중생의 온갖 번뇌를 제거하는 보살로서 그러한 활동을 위하여 항상 자신은 제개장삼매에 든다고 한다. 모든 번뇌를 제거하고 초지에 도달한 삼매를 제개장삼매라 하는데, 일체 번뇌가 제거되어서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자신의 번뇌가 제거되었을 때 일체중생의 번뇌를 없앨 수 있는 것이다.
번뇌는 중생의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정신작용의 총칭
번뇌는 마음외 나쁜 작용으로서 몸과 마음을 번거롭게 하고 괴롭히는 정신작용을 총칭하는 말이다. 이를 혹이라고도 하며, 여러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근본번뇌인 삼독심이 있다. 탐냄, 성냄, 어리석음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삶의 스고통과 번뇌가 삼독심에 의해 시작된다. 이러한 번뇌를 없애기 위해 우리는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그 속에서 삼독심은 사라진다. 그러한 생활을 수행이라 한다. 세상의 이치에 대한 깨달음은 경전에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모든 말씀을 깨치고 몸과 마음으로 닦아 실천하는 것이다. 제행무상을 통해 집착을 버리고, 인연관을 통해 우치를 없애는 것이 수행이다. 실천을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삼업을 청정히 하는 것이며, 확대하자면 십선업을 닦는 것이다. 이렇듯 번뇌를 없애는 수행을 통해 지혜를 닦아 깨달음으로 들어가게 된다.
중대팔엽원—금강수원『제개장원의 순서는 중생이 부처님의 지혜를 증득하기 위하여 중생의 번뇌를 없앤다는 도식을 나타낸 것
이러한 과정을 태장계만 다라에서 중대팔엽원—금강수원—제개장원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림1)과 그림2)에서 처럼 왼쪽이 중대팔엽원이고, 중간이 금강수원이며, 오른쪽의 네모칸이 제개장원이다.
제개장원의 주존인 제개장보살은 그림3)과 같이 왼손에 보당을 들고 오른손은 여원인을 하고서 적연화위에 앉아 계신다. 중생을 미혹에서 건져내기 위한 자세이자 모습이다. 주존인 제개장보살에 대해 다른 설이 있는데, 제개장원이 아니라 지장원에 그려진다는 설도 있고, 제개장보살 대신에 부사의혜보살을 제개장원의 주존으로 삼는다는 설도 있다.
경전과 현도만다라상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 보살를 나타내는 진언종자는 ‘아흐’이다. 항복의 의미다. 즉, 중생의 미혹, 번뇌를 조복, 항복시킨다는 뜻을 상징하는 종자이다. 이 보살을 상징하는 결인을 제개장인이라 하는데, 그림4)와 같이 좌웋 양손의 엄지와 무명지, 새끼 손가락을 손바닥 안으로 접어 넣고, 두 번째 손가락과 중지를 세워 서로 맞대어 붙이는 손모양이다.
근심걱정과 고민거리가 있어 머리가 복잡할 때는 제개장보살을 떠올리며, 손으로는 제개장인을 맺고 진언종자 ‘아흐’를 외우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것이다. 고민하지 말자. 제행은 무상한 것이다.
흔히 ‘바위에 새기지 말고, 바람에 새기고 물에 새겨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이를 뛰어넘어 ‘바위에 새기지 않는 것은 물론이오, 바람에도 새기지 말고 물에도 새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세상의 그 어느 곳, 그 어느 것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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