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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영청 은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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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9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06-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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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29 08:21 조회 1,6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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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전통사찰 문화탐방 (1회)

천년고찰 영청 은해사
수림장과 아미타불의 미타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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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나부끼는 실록의 푸르름은 너울 너울 푸른 창공을 향해 줄달음 친다. 굽이치는 팔공산의 골짜기에 서 흘러나오는 해탈의 기쁨, 행복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은해사를 찾아가는 불자들의 가슴 가슴속엔 간절 한 믿음과 소망을 간직하고 있기 때 문일까? 근엄하고, 자비스러운 부처 님의 모습이 영력하다.

서울역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1시간 40여분 동안 줄달음쳐 달린 기차는 어느덧 동대구에 도착했다. 동대구에서 버스를 타고 반갑게 맞아주는 정겨운 경상도 사투리의 아낙네와 차창사이로 밀려오는 들판에 곱게 자란 푸른 풀잎과 들꽃들이 손을 흔들어 준다.

화사한 들꽃들의 향연을 뒤로한 채 화양에 도착하였다. 화양은 시골의 정겨움이 물씬 풍기는 전통적이고 토속적인 정갈미가 넘치는 시골의 정이 느껴졌다.

화양의 간이 정류장에서 은해사로 가는 버스를 타고 20여분을 달려 은해사에 도착하였다. 팔공산의 웅장한 자태가 드러나고, 마치 어머니의 따뜻한 품안처럼 포근한 자리에 극락정토의 도량#. 은해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은해사의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으 로 향하던 중 수림장이란 푯말이 보인다. 수림장이란 단어에 야릇한 호 기심이 발동하여 수림장이 있는 곳으로 가보았다. 수림장은 큰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늘어서 있고, 나무의 중간에 망자의 이름이 적힌 조그마한 푯말이 붙어 있었다. 수림장이란 망자의 시신을 화장한 후 나무통에 뼈가루를 담아 소나무 아래에 묻어 주고 나무에는 명표를 붙이는 친환경적인 새로운 매장이라고 한다.

수림장에서 고인들의 명복과 극락 정토를 기원하며 내려오는데' 한 노파가 수심에 찬 얼굴로 하얀 소복을 입고 수림장으로 올라가는 것이  였다. 다음에 안 사실이지만 ‘이 노파는 40세의 젊은 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여 아들의 극락왕생을 발 원하기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100일 동안 이곳을 찾아 아들의 영 혼이 묻힌 나무아래에서 몇 시간씩 앉아 있고 간다.’는 슬픈 사연에 눈 시울이 뜨거워졌다.

은해사는 조선 31본산. 경북 5대 본산,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 교구 본사의 자리를 지키는 경북지 방의 대표적 사찰이다. 그리고 교구 본사중 본존불로 아미타불을 모시는 미타도량으로도 유명하다. 신라 41 대 헌덕왕 1년809년)혜철국사가 해안평에 창건한 사찰이 해안사인데 이 해안사로부터 은해사의 역사가 시작된다. 현존하는 암자만도 여덟 개가 있고 말사 숫자가 50여 개에 이르고 한국 불교의 강백들을 양성, 교육하는 “종립 은해사 승가대학원”이 있는 사찰이기도 하다.

불, 보살, 나한 등이 중중무진으로 계신 것처럼 웅장한 모습이 마치 은빛 바다가 춤추는 극락정토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은해사이다. 또 은해사 주변에 안개가 끼고 구름이 피어 날 때면 그 광경이 은빛 바다가 물결치는 듯 하다고 해서 은해사 라고도 한다. 신라의 진표율사는 “한길 은색 세계가 마치 바다처럼 겹겹이 펼쳐져 있다.” 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은해사의 가람은 조선시대 대부분 의 산지가람처럼 단탑단금당식으로 가람배치가 되어있다. 대웅전 앞에 있던 오층석탑은 최근 보존을 위해서 부도전으로 이 전하였다. 대웅전 앞에는 보화루가 있고 보화루 좌우로 심검당과 설선 당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장방형의 정원이 있는 중정식 가람배치 구조이다. 중정은 장방형이지만 중간부분 에 계단 축대를 만들어 놓아서 보화루로 들어오는참배객이 볼 때 정방 형에 가깝게 보여서 대웅전이 더 웅장하게 다가오는 느낌을 준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수와 불사를 거듭한 은해사는 한국을 빛낸 여러 고승을 배줄하였다. 신라시대에는 우리나라 불교의 새장을 여신 화쟁국사 원효스님과 해동 화엄 종의 초조이신 의상스님이 있고, 고려시대에는 현재 조계종의 종조이신 불일 보조국사 지눌스님, 삼국유사를 저술하신 보각국사 일연스님 등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홍진국사가 머무른 뒤부터 선교양종의 총본산으로 사격이 고양되었고 화엄학의 대강백이신 영파 성규 스님이 이곳을 중창한 뒤로는 화엄교학의 본산으로서 그 명성이 높았다. 최근에도 향곡, 운봉, 성철스님 등 수많은 선지식을 배출 하였다. 현재에는 비구 선방 운부암, 기기암과 비구니 선방 백흥암 등에 서 100여 분의 스님들이 수행하고 계신다. 또한 한국불교 최고의 경율론 삼장법사과정인 대한불교 조계종 은해사 승가대학원에서 10여 분의 석학들이 정진 수학중이다.

팔공산자락에서 흘러나오는 은빛 물줄기속에서 도승들이 ‘무릇 모든 중생들을 해탈케 하리라’ 라는 목소리가 푸른 창공속으로 흘러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수림장과 아미 타도량의 부처님께 이별을 고하며 일주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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