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체험- 법경정사 중국불교수행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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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83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10-02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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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01 08:19 조회 2,464회본문
중국 4대 성지 -보현보살의 도량 아마산을 다녀와서
중국 현지시각으로 4시20분 성도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시각으로는 5시20분이다. 성도는 중국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현덕이 세운 촉나라의 도 이다. 책에서 읽었던 삼국지의 본고장을 직접 밟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였다.
성도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 이다. 천부지국이라 불리며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천연자원 및 식량을 소유한 평원으로 사천성의 중부에 해당하는 곳이다. 연평균 온도가 섭씨 16.3도로 혹한과 혹서가 없고 겨울에도 따뜻하며 강우량이 풍부하고 땅이 기름져 농사 짓기에 최적의 조건 이다. 1992년에 개방도시로 지정되어 중국 서남부 지역의 과학, 기술, 상업, 경제, 교통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총인구는 980만명, 전체면적은 12,400 I어이다. 주변 지역의 관광명소로 아미산, 낙상대불, 두보초당, 도강언, 구채구, 팬더 자연보호구역 등이 있다.
공항 입국장을 나오니 중국 불교측 에서 이미 마중을 나와 있었다. 중국 불교협회 국제부장 스님과 아미산 불교협회 실무자들이 우리를 맞이 하였다. 아미산불교협회 비서장 굉개스님이 우리를 마중하러 나오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만났다. 3시간 가량을 달리다 도중에서 저녁공양을 했다. 벌써 날은 어두웠다. 원래 저녁공양은 중국사찰에서 하기로 하였으나 너무 늦은 시간이라 사찰에서는 저녁공양 끝난 시간이라 음식점에서 저녁공양을 하기로 하였다. 요리를 제일 잘한다는 음식점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맛과 향이 우리에게는 맞지 않았다. 기름에 볶고 데친 음식에다 진한 향이 나는 중국특유의 독특한 향신로 때문에 쉽게 젓가락이 가질 않았다. 배고프니 어쩌랴. 맨밥 3그릇으로 배를 채웠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아미산의 중심사찰인 보국사였다.
아미산은 풍경이 아름답고 그 아름 다움이 여자의 눈썹과 같다하여 아미라 하였다. 이 아미산은 세계문 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록된 곳으 도 유명하다. 희귀동식물의 보고로서 자연풍광이 아름다워 세계문 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중국불교 측에서 유네스코 등록을 위해 무진 애를 썼다고 하였다. 아미산불교협회장인 영수 방장스님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유네스코등록을 위해 3000미터 높이의 아미산을 50여 차례 올랐다고 했다. 그 원력 과 정진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 행이 구도이며 보현보살의 살아있는 실천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미산에는 수많은 불교사찰이 있다. 그 중심사찰이 보국사이다.보국사는 해발553미터에,위치하고 있다. 보국사의 당을 보조라 이름하므로 보국사를 달리 보조선림이라도 한다. 보국사는 명조 시대에 건립되었다. 보국사의 경내는 1만 평방미터로 미륵전, 대웅전, 칠불전, 보현전 등이 있다. 아미 산에 있는 사찰은 모두 보현보살을 모시고 있었다. 바로 아미산이 보현보살 도량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튿날, 새벽 4시30분. 대웅보전에서 중국스님들과 우리 수행체험단이 새벽 예불을 올렸다. 알아 들을 수 없는 중국의 예불게송, 1시간 가량 이어졌다. 합장을 하고 삼배를 하고… 그 와중에 리듬과 장단, 발음이 귀에 아주 익숙 한 것이 있었으니, ‘신묘장구대라니’ 와 ‘반야심경’이었다. 따라하지는 못 했지만 그 리듬에 조금은 덜 지루하였다. 예불을 마치고 대중공양간에서 아침공양을 했다. 죽 한그릇과 나물, 빵 으로 아침공양을 했다. 공양을 끝내고 아침 8시30분, 1주일간의 수행체험일 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3000미터 높이의 아미산을 오르내리며 곳곳의 사찰을 순례하고 생활하는 일정이 었다. 힘든 일정의 시작이었다. 이 산 행일정에 중국측에서는 아미산불교협회 비서장 굉개스님이 함께 했다. 행체험 일정 동안 고생을 아끼지 않으신 스님이다. 키가 조그만하나 강원의 강사로서 여간 깐깐해 보이지 않았다.
보현보살기육아상청동상의 만년사
버스로 2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만년사로 가는 케이블카 승강장. 보국사 에서 내리지 않던 비가 만년사에 오르니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미륵보전을 참배했다. 미륵보전에는 포대화상 존자가 모셔져 있다. 수많은 관광객을 사이로 다다른 곳이 성수 만년사 법당. 이 법당에는 코끼리 위에 앉아 있는 보현 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만년사에서 유명한 존상이다. 북송시대 태종의 명에 의해 주조된 것으로 육아의 흰꼬끼리를 타고 있는 보현보살상 이다. 보현보살의 머리 위에는 오불이 새겨진 보관을 쓰고 손에는 여의보주를 지니고 있다. 코끼리 등 위의 연화대에 앉아계신 모습인데 전체 높이가 7미터 35센티, 무게가 62톤이나 된다. 모두 동으로 제작되었다.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보현보살을 태우고 있는 흰코끼리의 다리를 어루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하여 관광객이제일 참배를 많이 하는 사찰이다. 얼마나 많은 참배객들이 문질렀을까. 코끼리 뒷다리의 색은 모두 벗겨지고 반 질반질하다. 무명중생의 고통이 느껴진다.
이 전각은 벽돌로 지어진 것이 큰 특징이다. 이름하여 만년사 무량전전 이다. 인도풍의 건축양식을 띄고 있는 것이 또하나의 특징이다. 중 국에 유례가 없는 사찰양^이다. 중국 사찰의 전각 대부분이 붉은색 또는 흑색인 데 비해 이 건물은 황금색이다. 건축된지 400년 동안 18차례의 지진이 있었지만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건축 역사상으로 기적에 가까운 일 이라고 자랑한다. 이 전각의 내부 천정은 아치형의 돔형식으로 되어 있다. 전각 내부의 4벽면에는 24존의 원각철불상과 303존의 소철불상이 새겨져 있다. 보현보살 이 3천의 권속을 거느리고 아미산에서 설법을 하고 계심을 의미한다
아미산 중턱의 해발1020미터 높이에 자리잡고 있는 만년사. 음산하고 쌀살함이 초겨울의 날씨같았다. 만년사는 동진시대에 건립되었다. 만년사를 달리 대광명산이라 이름 하는데 보현보살의 자비행의 광명이 내려 비치는 산이라는 뜻이다. 한국수 행체험단은 참배를 마치고 만년사 감원스님과 차담을 나누었다. 웃음 띈 얼굴은 중국스님들의 여유와 느긋함을 엿볼 수 있다. 죽엽청 차를 마시며 만년사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죽엽청은 아미산의 명차라고 한다. 사찰 어디를 가나 죽엽청을 내놓았다. 구수한 맛이 입안 가득히 남았다. 청명 이전에 딴 잎으로 만든 차다. 잎이 마치 대나무 잎과 같다고 하여 죽엽청 이다. 부감원 스님의 설명에 따르면, 수라고 하는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만 년사는 동진시대말 정토종의 혜원 스님이 친견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만년사는 명나라 이전까지는 백수사라 이름하였다고 한다. 명나라때에 백수사가 성수만년사로 바뀌었다. 명나라 황제에게 자식이 없었으나 불공공덕으로 아들을 얻게 되었다. 황제는 보현보살의 가피로 생각하고 그 은혜에 감사하는 뜻으로 성수만년이라 는 이름을 하사하므로써 성수만년사가 되었다. 만년사에는 피아노를 치는 개구리가 연못에 살고 있다고 하였다. 울음소리가 마치 피아노 치는 소리와 같다고 한다. 그 개구리를 탄금와라 한다. 휴식시 간에 잠깐 둘러 보았다. 연못은 있으나 개구리는 보이지 않았다.
만년사에는 3가지의 보물이 있다. 하나는 청나라 강희 황제의 어인 이고, 둘은 패엽경, 셋은 부처님의 치아이다. 패엽경은 현재 아미산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지만 둘은 만년 사에서 직접 소장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운좋게도 부감원 스님의 안내로 무량전전 2층에 소장되어 있는 만년사의 보물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관람을 마치고 만년사 대웅보전으로 올라갔다. 대웅보전에는 삼신 동불상이 모셔져 있다. 삼신을 삼불이라고도 하는데 석가모니의 법신, 보신과 화신이다. 삼존불은 동으로 주조된 것으로 명나라때 가청 갑오년(1534년)에 별전선사가 만들었다. 불상 전체의 높이가 3.85미터에 이른다. 중국의 사찰이나 불상들은 하나같이 크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온아함 보다는 위압적이다.
차담을 마치고 2시간 가량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숙소가 제일 마음 에 들었다. 화장실, 욕조가 딸린 호텔식 숙소였다. 이 정도 시설이면 앞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같 았다. 해발 1020미터 의 깊은 산속에 있는 사찰의 숙소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내부시설에 놀라웠다. 대개 돈많은 신도나 관광객들이 묵고 가기 때문에 시설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저녁공양을 마치고 각자 숙소에서 차가워 진 몸을 녹이며 둘째날 밤을 청했다.
아미산의 최정상 ‘금정- 구름 위에 금정이요, 하늘아래 아미산이라
9월13일, 수요일, 3일째 일정을 맞았 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아침공양을 마치고 다시 케이블카로 하산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금정 아래까지 이동했다. 안개와 구름, 쌀쌀한 날씨. 매표소 에서 파카를 지급받았다. 8시40분에 출 발한 우리 체험단은 11시에 금정 정상에 도착했다. 금정 정상은 해발3077미 터의 높이다. 안개 속에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희미하게나마 커다란 물체가 보였다. 보현보살상이 우뚝 솟아 있었다. 일순간 숨이 멈추고 가슴이 벅찼다. 수행체험단은 금정의 보현보살상 을 중심으로 3번 돌고난뒤 삼배를 올리고 모두 반야심경을 독송하였다. 독경소리가 우렁차고 법열이 가득 했다. 구름과 안개가 잠시 걷혔다가 다시 가리워지는 모습은 더욱 신비스 러움을 자아냈다. 그럴때마다 사람들 은 탄성을 질렀다. 흡사 보현보살이 구름과 안개 사이로 나타났다 사라지 는 모습과 같았다. 금정 정상에는 금 불과 보현보살상이 있다. 보현보살상 은 동으로 제작된 것으로 높이가 48미터, 무게가 480톤이나 된다. 숫자 48은 보현보살 48대원을 비유한 것이다. 이 동을 사람들이 일일이 저다 날랐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처음 만난 전각이 와운선원이다. 구름이 누워 있는 선원이란 뜻. 금정 정상의 적절한 표현이란 생각이다. 와운선원 에서 감원스님과 차담을 나누고 점심 공양을 했다. 특별한 메뉴로 점심공양을 준비했다고 했다. 사찰에서 보기드 물게 14가지나 되는 음식이 나왔다. 꽤 많은 음식이다. 이때까지 사찰음식 가운데 제일 입맛에 맞았다. 이른 아침 부터 공양을 하고 산행을 했으니 제법 사장기를 느낄만도 하였고, 무엇보다 입맛에 맞는 음식이었던지라 모두들 3〜4그릇을 비웠다. 산 정상에서의 공 양은 특히 별미였다. 중국에서는 공양을 마칠때쯤이면 늘 탕과 차를 내놓는다. 탕은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차는 기름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중국스 님들이 기름진 음식을 먹고도 살이 찌 지 않는 이유는 늘 차를 나시기 때문 이다. 기름진 음식이라 하여도 고기가 아니고 채소와 나물이 전부므로 살찔 일이 없다.
금정 전각 안에는 300년 된 보현보 살상이 모셔져 있다. 현재 순금으로 개금불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금정에서는 다음 계획으로 은, 동, 철, 전 으로 각기의 전각을 지을 계획이라고 한다. 포부가 대단하고 원력 또한 스케일이 크다. 중국스님들이 대체로 그 런 것같았다. 작은 것은 속이 차지 않 는 모양이다. 현재 금정 뒤편에 보기 흉한 것이 아주 가깝게 우뚝 솟아 있는데, 송신탑이다. 금정 감원스님은 이 송신탑을 돈을 지불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기로 했다고 한다. 송신탑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철전을 건 립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그 말에 우리 수행단은 약속이라도 한 듯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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