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계만다라의 중대팔엽원(4구1푸효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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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82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5-01-02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신년특집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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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3 09:09 조회 2,591회본문
태장계만다라의 중대팔엽원(4구1푸효유) -
법경정사
지난호까지 불보살과 여러 존상들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이번호부터는 태장계와 금강계의 양부만다라와 그곳에 등장하는 여러 존상들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태장계만다라는『대일경』에 설하여진 가르침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대일경』은 전7권으로 39장이나 돠는 경전인데 제1장에서는 교리적인 내용이, 제2장부터는 만다라의 건립과 방법을 비롯해서 만다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수법과 작법들이 자세히 설해져 있다.
『대일경』을 근거로 하는 태장계만다라의 이름은 정확하게 말하면, 대비태장생만다라이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커다란 자비심의 태를 품고세 생장케 하는 만다라’라는 뜻이다. 대일여래에게 완전히 갖추어져 있는 보리심과 대비, 방편이라고 하는 부처의 진실한 모습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인데, 마치 어머니가 자궁 속에 아이를 잉태 하고 있듯이 보리심과 대비심을 잉태하여 생장시켜 나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중생이 수행을 통하여 부처가 되는가르침을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태장계만다라는 12개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를 12대원이라 한다. 원은 담장을 두른 궁실을 의미하며, 12개의 담장으로 구획되어 있으므로 이를 12대원이라 부른다. 12개의 그룹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수많은 불보살과 여러 존상들이 그려져 있다.
12대원 가운데 가장 중심되는 궁실이 중대팔엽원이다. 중대는 동서 남북의 사대가운데 중앙의 자라라는 뜻이다. 이 중대에 바로 비로자나불이 계신다. 그래서 이 비로자나부처님이 계시는 중대팔엽원의 궁실을『대일경』에서 금강법계궁이라 부른다.
팔엽원은 여덟 개의 연꽃잎으로 이루어진 궁실이다. 그 여덟 개의 연꽃잎은 중앙의 비로자나불을 감싸고 있는데, 네 분의 부처님과 네 분의 보살을 나타낸타. 이를 사불, 사보살이라 한다. 사불은 중앙의 비로자나불을 감싸고 네분의 부처님이고, 사보살은 네 분의 부처님을 협시하고 있는 보살들이다. 이와 같이 중앙의 비로자나부처님과 이를 위시한 사불과 사보살이 있는 궁실이 바로 중대팔엽원이다. 아홉 분의 불보살이 계시는 곳으로 태장계만다라에서 가장 중심되고 핵심되는 곳이다.『대일경』의 교리와 제불보살의 공능이 농축되어 있다.
여덟 개로 펼쳐 진 연꽃잎의 모양이 인도에서는 심장에 비유된다. 그 심장은 또한 깨달음 그 자체를 나타낸다. 연꽃의 색깔은『대일경』에서 묘백연이라 하여 흰색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중생의 청정심을 표현하고 있지만, 실제 그림에서는 심장을 본 떠서 적색으로 표현되어 있다. 연잎 중앙에는 대일여래 비로자나부처님, 동쪽에는 보당여래, 남쪽에 개부화왕여래, 서쪽에는 무량수여래, 북쪽에 천고뇌음여래의 사불이 있고, 동남쪽에 보현보살, 남서쪽에 문수보살,서북쪽에 관자재보살, 북동쪽에 미륵보살의 사보살이 그려져 있다.
이들 아홉 분의 불보살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연재했던 ‘불보살 이야기’에서 충분히 설명하였으므로 여기서는 간략하게 설명하기로 한다.
사불과 사보살의 관계는 비로자나부처님의 지혜를 완성해나가기 위한 정과 부의 조력자로써 수행의 단계를 나타낸다. 즉 보현보살은 보당여래의 밑에서 깨달음에 대한 자각과 그것을 추구하는 행위를 나타내고, 문수보살은 개부화왕여래의 밑에서 수행하며 지혜를 증득하르는 것을 나타낸다. 관자재보살은 무량수여래의 밑에서 깨달음을 얻어 이상경지에 이르려는 것을 나타내며 미륵보살은 천고뇌음여래의 밑에서 이상경 지를 얻어 사람들에게 구제의 손길을 벋치고자 하는 것을 나타낸다.
다시 말해서 대일여래의 지혜가 보당여래, 개부화왕여래 , 무량수여래, 천고뇌음여래의 공능과 사보살의 보조역할과 작용으로써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행과정과 단계를 나타내면, 발심과 수행, 보리의 증득, 열반, 방편으로 표현된다.
연꽃잎 사이에 있는 금강저는 지혜의 갖가지 작용을 표현한 것이며, 중대팔엽원의 네 귀퉁이에 놓여 있는 네 개의 병은 대일여래의 사덕을 나타낸 것이다. 즉 보리심, 자비심, 뛰어난 견해, 방편을 나타낸다. 중대팔엽원의 주위에는 선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오색계도라고 불려지며,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하여 백, 황, 적, 청,흑이 순서대로 채색되어 있다. 이것은 대일여래의 덕이 사방으로 전개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중앙의 대일여래는 지혜가 널리 비추어짐을 나타낸다. 그래서 밀교에서는 변조금강이라 부른다. 존상은 황금색 으로 오불의 관을 쓰고 비단으로 된 가사를 입고 연화좌에 앉아 있다. 손모양은 법계정인이다.
동방의 보당여래는 대일여래의 보리심을 전개시키는 역할을 한다. 백황색을 하고 오른손은 여원인을 취하고 왼손은 가사의 한쪽 끝을 잡은 채로 왼쪽 가슴 앞에 놓은 모습이다.
남방의 개부화왕여래는 대일여래의 보리심을 성장발육시켜 활짝 피게 하는 역할을 한다. 꽃이 활짝 피어 있다는 뜻이 개부화이다. 존상은 황색이며 왼손은 가사의 한쪽 끝을 잡고 배꼽 앞에 놓고, 오른 손은 시무외인을 하고 가슴 앞에 놓은 모습으로 보련화에 앉아 있다.
서방의 무량수여래는 보리 심을 증득하여 중생들에게 나누어 주고자 하는 역할을 한다. 즉 모든 사람들의 고뇌를 끊어 소원하는 바를 이루어지도록 한다. 존상은 백적색이며 아미타정인을 하고 있다. 엷은 가사를 입고 연화에 앉아 있다.
북방의 천고뇌음여래는 대일여래의 보리심울 얻어 일체의 번뇌를 끊고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러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역할을 한다. 존상은 황금색이며 왼손은 금강권을 하여 배꼽 앞에 놓고 오른손은 촉지인을 하고 있다.
이 사불을 호위하고 협시로 그려져 있는 보살이 사보살인데, 보현보살은 동방의 보당여래와 남방의 개부화왕여래 사이에 있다. 보리심의 덕이 전개되는 것을 나타낸다. 존상은 백색으로 머리에는 오불이 새겨진 관을 쓰고, 왼손에 연화를 쥐고 있고 그 연화 위에 검이 놓여 있다. 오른 손은 삼업묘선인을 맺고 있다. 신구의 삼업으로 짓는 열 가지 선업도의 덕이 널리 중생들에게 퍼지는 것을 상징한다.
문수보살은 남방의 개부화왕여,래와 서방의 무량수여래 사이에 있는 보살이다. 묘길상의 뜻을 지니고 있으며, 커다란 지혜로써 보리심을 청정하게 하고 반야의 검으로 번뇌를 잘라 없앤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존상은 황색으로 왼 손에 연화를 들고 그 위에 오고금강저가 놓여져 있다. 오른손은 경전을 쥐고 있는 모습이다.
관자재보살은 서방의 무량수여래와 북방의 천고뇌음여래 사이에 있으며, 무애자재하게 일체를 관찰하고 중생들의 고뇌를 자재하게 꿰뚫어 보고 구제하는 역할을 한다. 존상은 백색이며 완손은 시무외인을 하고 왼쪽 가슴 앞에 놓고 오른손은 연화를 들어 오른쪽 가슴 앞에 놓은 모습이다. 머리에 아미타불이 새겨진 보관을 쓰고 있다.
미륵보살은 북방의 천고뇌음여래와 동방의 보당여래 사이에 있으며 흔히 자씨보살이라 불려지는 보살이다. 장래에 성불할 것을 수기받은 보살로서 당래불, 미래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재는 도솔천에 머물며 선정에 들어 있다. 존상은 백색으로 머리에는 보탑이 새겨진 보관을 쓰고 있고 왼손은 시무외인을 하고 오른손은 병을 올린 연화를 들고 있다.
이와 같이 대일여래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사불과 사보살이 계시는데, 무명중생을 지혜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 중대팔엽원의 불보살들이다. 이를 관함으로써 나 자신이 지혜의 세계에 들고 일체번뇌와 고통을 멸하게 된다. 새해에는 중대팔엽원을 놓고서 염송해볼 만하다.
〈다음호에서 변지원과 불보살에 대해 설명하기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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