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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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87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7-02-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총지문예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이동근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동해중 2학년 2반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05 08:14 조회 2,449회본문
음악 듣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즐겁게 느껴졌다. 컴퓨터로 듣기도 하지만 mp3 로 듣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면 신곡들 이 쏟아져 나온다. 그 덕에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음악을 다운받기 위해 인터넷을 뒤적거린다. 언제부터인가 길을 걸을 때는mp3가 내 귀를 떠나지 않는다. 심지어 듣지 않을 때는 목에 걸려 있어 언제고 쉽게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신곡에 대한 갈망일까? 아니면 단 지 mp3를 챙기지 않으면 불안해 지는 것일까? 학원 갈 때는 항상 음악을 들으며 나만의 세계에 빠져서 길을 걷는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나 혼자 흥얼 거리면서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서히 또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다가 학원에 도착하면 또 다른 세계에 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다.
자신만의 공황에 빠진다. 결국 현실과의 관계는 멀어진다. 공황에 빠진다는 것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상으로 빠져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는 서먹서 먹해질 .우려가 있다. 따3에 정신이 팔려 버스를 타고 가다가도 내릴 곳을 놓치고 아니면 길을 걷다가 사람들과 부딪치고 이런 일들이 자주 생기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p3이 작은 기계의 마력에 의해서 요즘 이것을 외출할 때 꼭 챙기는게 습관이 되었다.
내가 mp3를 구입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쯤인 것으로 기억한다. 직사각형 모양의 약간의 두터운mp3에다가 나는 무전기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고 그 당시 나는 음악을 마구잡이로 집어넣고 하루 종일 mp3만 듣기도 했다. 그러다가 mp3 내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그러다가 중학교 1학년 중간고사 때 다시 등장했다. 시험 공부할 때마다 내귀에는 항상 이어폰이 꽂혀져 있었다. 게다가 친구들과 약속을 정하고 외출을 할 때도 항상 3를 끼고 음악을 들으며 약속 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한번은 이런 적도 있었다. 나는 mp3를 끼고 학원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자리에 앉아서 주위의 소음은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리로 높여 놓고 혼자 음악을 들으며 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서 누가 내 어깨를 쳤다. 뒤로 돌아보니 어떤 아주머 니가 자리에 앉아계셨다. 그 아주머니는 찡그린 얼굴을 하고 계셨다. 난 바로 mp3를 일시 정지시키고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아주머니께서는“학생, 음악 소리가 너무 크니까 소리 좀 낮춰.” 순간 난 얼굴이 붉어졌다.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주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평소 습관대로 주위의 소음이 들리지 않도록 소리를 높였던 것이다. 그 때문에 이어폰을 끼지 않은 사람들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미약한 음을 듣게 된 것이다.
습관이 그토록 무섭다는 것을 그때서야 깨닫게 되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습관이 그만큼 고치기 힘들다
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내가 신경 쓰지 않았던 습관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쁜 습관일수록 빨리 고치라고 하는 것 이다. 그런 것도 모르고 우리 학생들은 그런 어른들의 말을 귓등으로 넘겨 버린다. 사춘 기에 접어든 중고생들은 나쁜 습관을 고치 라는 어른들의 말씀에 반항심이 생기기도 한다. 나쁜 습관은 빨리 고칠수록 좋은 것이다. 어쩌면 나쁜 습관 자체를 안 만들면 되 는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습관 하나 때문에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나를 돌아봐도 그렇다. 작은 습관, 비록 안 고쳐도 될 습관 같아도 언젠가 자신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습관 하나 바꾸는 것으로 많은 질 병을 예방 할 수 있다. 비만, 동맥경화, 고혈압, 저혈압 등의 경우 잘못된 생활 습관들로 인하여 발병되는 질병들이다. 이러한 질병들은 습관 하나만 고쳐도 치료될 수 있는 그러한 질병이다. 잘못된 습관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습관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고 하면 좀 우스워 보이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정말 그런 것 같다. 자신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한 번의 실수로 그 기회가 날아가 버리는 경우가 있다. 실수는 대개 습관 때문에 생긴다. 습관에 따라서 운명도 바뀌고 질병에 걸리기도 한다. 습관, 정말 무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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