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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생애- 팔상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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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87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7-02-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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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05 07:40 조회 2,5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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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한국불교미술 (7회)

부처님의 생애- 팔상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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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상도1 도솔천에서 내려오심(도솔래의상)

모든 부처님은 부처가 되기 이전에 ‘보살’의 시기를 거치는 법입니다. 보살은 대중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 하면서 진리를 추구하는 수행자를 말합니다. 부처님은 과거 무수한 생을 다양한 모습의 보살로 살아오면서 고통받는 생명들을 제도하였습니다.

무수한 방편과 원력으로 남을 위해 헌신하던 보살은 도솔천이란 하늘 세계에 ‘호명보살’로 태어나 큰 깨달음을 이룰 인연을 기다립니다. 그러던 보살은 인도의 카빌라국 정반왕의 태자로 태어날 것을 결정합니다.

정반왕의 왕비인 마야부인은 왕위를 물려줄 태자가 없어 근심하던 어느 날 상아가 6개인 흰 코끼리가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오는 상서로운 태몽을 꾸었습니다. 도솔천은 모든 보살이 마지막 큰 깨달음을 얻기 전에 머무르는 하늘 세계입니다. 지금은 미륵보살이 도솔천에 머무르면서 이 사바세계로 내려올 인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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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상도2 룸비니 동산에 탄생(비람강상생)

해산을 위해 친정인 콜리성으로 향하던 마야부인은 카필라와 콜리의 경계에 있는 룸비니 동산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무성한 잎을 반짝 이고 있던 무우수 나무 한 그루가 부인의 머리로 가지 하나를 늘어뜨렸습니다. 마야부인은 즐거운 마음으로 그 가지에 달린 잎사귀를 쥐었습니다. 그 순간 아기는 어머니에게 아무런 상처도 입히지 않고 오른쪽 옆구리를 통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자마지 아기는 일곱 발자국을 옮기며 사방과 상하를 둘러보고 난 뒤 쩌렁 쩌렁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홀로 존귀하도다. 모든 세상이 다 고통속에 잠겨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이 첫 외침이야말로 모든 존재와 생명력과 현실에서 부딪히는 괴로움에 대한 불교의 입장을 가장 단적으로 잘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 홀로 존귀하다는 것은 부처님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불성을 가진 모든 생명체가 존귀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세상의 모든 고통스러운 현실에 대해 결코 회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마주하여 해결하겠다는 서원을 읽을 수 있습니다. 태어난 아기 이름은 일이 다 이루어지리라는 뜻에서 ‘싯다르타’ 로 정해지고, 석가족 사이에선 ‘고타마 로 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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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상도3 세상의 고통과 직면(사문유관상)

싯다르타는 궁전에서 태자의 신분으 로 유복하게 자랐습니다. 그의 주위는 생명력과 기쁨으로 채워 질 뿐, 삶의 고통이나 슬픔은 자리할수 없었습니다.

싯다르타는 어느 날 마차를 타고 왕궁을 나오게 됩니다. 태자는 동쪽 성문 밖에서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바짝 마른 몸으로, 지팡이를 짚고 손발을 떠는 사람을 보고 소스라치듯 놀랐습니다. 누구인지를 묻는 태자의 질문에 마부는, “저 사람은 노인인데, 우리도 언젠가 저처럼 늙게 된다.”고 대답했습니다. 남쪽 성문을 나서자 이번에는 문둥병에 걸려 몰골이 흉측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또 서쪽 성문 밖에선 관속에 누워 있는 시체를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북쪽 성문 밖에서 수도승을 보았습니다. 그 수도승은 생사를 초탈한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늙고 병들어 죽어갈 수밖에 없는 삶의 한계에 괴로워하던 싯다르타는 마침내 그 수행자의 얼굴에서 자신의 길을 발견했습니다. 그리하여 “나도 언젠가는 줄가수행자가 되어 늙고, 병들고, 죽는 문제를 해결해 보리라” 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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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상도4 성문을 넘어 출가하다(유성출가상)

출가를 결심하던 날 싯다르타의 부인 야소다라 비가 아들을 낳았습니다. 모두가 기뻐하는 옥동자의 출산 소식을 듣고 싯다르타는 아들의 이름을 ‘라훌라 ’라고 지었습니다. 이는 오직 출가를 결심한 자신에게는 장애일 뿐이라는 의미입니다. 크나큰 결단을 앞둔 한 인간의 결연한 태도 앞에서 우리는 어떤 비장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어느 날 밤 마침내 싯다르타는 성문을 넘어 출가를 결행합니다. 태자로서의 고귀한 지위도, 가정의 안락과 행복도 그의 마음 속 깊이 새겨진 생, 노, 병, 사 의 의문을 해결해 줄 수는 없었습니다. 싯다르타는 성문을 빠져 나와 동쪽으로 달렸습니다.

강을 건넌 뒤, 수행하던 시종에게 옷을 벗어 주며 작별했습니다. 그리고 칼을 집어 머리칼을 잘라 허공으로 던졌습니다. 이제 그 언젠가 보았던 북쪽 성문 밖의 수도승처럼 싯다르타 자신도 출가사문이 되어 참된 진리를 찾아 나선 것 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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