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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티베트, 라다크 여행기 <느라다크에서 찾은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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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82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5-01-02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종합 / 서적 에세이 서브카테고리 불교서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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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은주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자유기고가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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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3 09:32 조회 1,8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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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티베트, 라다크 여행기 <느라다크에서 찾은 부처>

인도 스기나가르에서 라다크의 주도인 레를 오하눈 버스를 타본 사람들은 대부분 그 강렬했던 추억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높은 고개 길은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을 몰고 오지만, 또 3천 피트 낭떠러지를 위를 달리는 버스는 죽음의 문턱을 오르내리게 하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해서 이 세상의 그것 이 아닌 것 같은 강렬한 느낌을 준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샹그릴라’ 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라다크는 히말라야 산맥이라는 지형조건 때문에 오랫동안 외부와 차단된 채 그들만의 문화를 지키며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라다크인들은 물질주의에 터 채놔되었고, 순수성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라다크가 매력적인 것은, 라다크는 티베트 불교전통이 잘 유지돼온 곳이기 때문입니다. 존경받는 링포체를 중심으로 해서 승가학교에서는 어린 승려들이 훌륭한 불교교육을 받고 있으며, 또 대부분의 라다크 사람들은 윤회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그 믿음으로써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났습니다.

이 고장 사람들 대부분은 단순하고 감상을 배제한 채 살아가고 있소. 욕심도 별로 없고, 별다른 자존심이나, 허영심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거지. 여기 사람들은 노인과 어린이들에게, 또 서로서로에 대해 관대하오. 이들이 스려들에게서 무엇을 배우는지 아시오? 모를 생명체는 전생에 자신들의 어머니였으므로 그것을 어머니처럼 존경해야 한다고 배워요. 나는 이곳에서 잔인한 행동을 거의 본 적이 없소. 딱 한번 어떤 어린애가 개를 괴롭히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게 3년 동안 본 것의 전부요. (63p)

라다크는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의 〈오래된 침묵〉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후 많은 사람들에게 신비와 호기심의 땅으로 인식됐습니다. 여행가들에게는 꼭 한 번쯤 가야할 곳으로 여겨지는 곳인데, 이 책 〈라다크에서 찾은 부처〉를 저술한 앤드류 하비 또한 다른 대부분의 여행자들처럼 물질적이고 경쟁적인 현대문명에 지친 사람이었고,자신의 지친 영혼을 치유할 곳을찾다가 라다크에 오게 된 경우입니다.

앤드류는 라다크의 아름다운 풍광과 문화에 매료됐고, 이어 라다크의 티베트 불교를 만나게 되고, 최고 스승인 링포체를 통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게 됐습니다. 그 과정을 매우 상세하면서도 감성적인 필체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헬레나 호지의〈오래된 미래〉와 함께 라다크에 관해서 꼭 읽어야 할 명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라다크 불교의 최고 스승인 링포체를 만나 옥스퍼드대 교수라는 사회적 명예를 포기하고 티베트 불교의 승려가 됐는데, 라다크 불교의 스승인 링포체에 대한 감동과 존경을 표현한 부분은 인상적 이었습니다.

링포체가 나를 만나겠다고 말했지만, 형편상 그는 여러 날 동안 나를 만날 수 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모든 것 속에서 그를 느꼈다. 승원의 그림 하나 하나, 돌 하나, 새 한 마리 한 마리가 기쁨의 원천과 중심은 그에게 있었다. 그가 머물고 있는 건물 지붕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자니, 라다크의 긴 골짜기가 어떤 날씨에도 항시 열려있는 그의 따뜻한 양 손 중의 하나로, 산들은 그의 팔로 보였다. 나는 그의 힘이 모든 것을 관통해 빛나는 것을 보았다. (366p),

저자야말로 여행을 통해서 삶을 바꾼 경우에 해당됩니다. 여행은 영혼의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큽니다. 자신을 이루는 에고를 해체하고 새로운거을 끌어올 수 있는 기회가 여행인데, 여행을 통해 형성된 새로운 자아는 기존의 자아보다 훨씬 자유롭고 행복하고, 또한 활기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이고요.

앤드류 하비/여시아문/1 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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