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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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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84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6-11-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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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02 06:35 조회 1,6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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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세상
비판이 약이라면 칭찬은 음식

붕붕붕 아주 작은 자동차 꼬마 자동차가 나왔다 붕붕붕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자동차 갑자기 이 노랫말이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대한불교청년회 회장선거도 끝이 났고, 종회의원 선거도 끝이 났다. 선거란 정치적이던 종교적이던 ‘부정선거’ ‘금권선거’ ‘나눠 먹기식 선거’등의 꼬리를 달고 다니는 것 같다. 선거의 끝자락에는 마치 태풍이 지나간 바닷 가처럼, 당선자는 당선자대로 낙선자는 낙선자대로 허허로운 바람이 일게 마련이다.

1893년 시카고에서 개최된 세계종 교회의에서 전 세계에 인도 사상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던 사람이 인도의 위대한 사상가 비베카난다이다. 비베 카난다가 살았던 19세기 후반에는 인도의 종교단체들이 사회개혁 운동을 주도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비베카난다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했다.

‘소위 사회적 개혁이라는 것에 관여하지 마십시오. 영적인 개혁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개혁도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먼저 자신을 바로 세워야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다른 사람들의 일에 관여하는 일을 중단해야 합니다. 수단이 완전하면 목적은 저절 로 해결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이 선하고 순수하다면 세상은 선하고 순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결과라면 우리는 수단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우리 자신을 정화합시다. 먼저 우리 자신을 완전하게 합시다. ‘

그는 사회개혁이 구호를 통해 이루 어지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수행이 선행되어야 이루어지는 것이며, 종교의 역할은 직접 나서서 사회를 개혁하는데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종교인과 수행자 그리고 개인 각자가 스스로 정화되어 종교 안에서 참된 자아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신선한 공기를 내 뿜을때, 사회는 새로운 산소를 공급받아 개혁된다는 것이다. 

종교의 역할이 이러하듯이 비판의 역할을 맡은 단체들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종교를 개인의 욕심이나 정치적 야망을 표출하는 통로로 삼는 것은 참된 종교의 역할을 매장시키는 것이다. 또한 비판의 역할을 맡은 단체들도 비판의 이름으로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거나, 자신들의 생각에 집착하여 비판을 위한 비판을 일삼는다면, 이것 역시 비판 기관이 맡고 있는 중대한 역할을 망가뜨리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잘못된 단체, 잘못된 개 인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을 향기롭게 가꾸고, 그렇게 가꾸어진 개인의 향기를 세상으로 내 보내야 할 때가 아닐까.

어린 시절에 읽은 동화처럼 길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벗길 수 있는 것은 거센 바람이 아니라 따사로운 햇살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날카로운 비판으로 사회가 바뀌고, 종교단체가 바뀌고, 종교인들의 태도가 바뀌고, 사회의 지도자들이 바뀌기 를 바라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비판하지 말자는 것은 아나다.

잘못된 것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적하고 비판하되 더불어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 알리는 일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 매체들이 아름다운 모습은 접어두고, 냄새나는 일과 잘못된 일로만 지면을 가득 채운다면 신선한 공기가 들어올 창문을 닫아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약이 아니라 음식이다. 비판이 약이라면 칭찬은 음식이다. 고열이 날 때 해열제를 먹으니 열이 내리고 몸이 건강 해졌다고 해서, 평생 해열제를 먹고 살 수는 없는 것이다. ‘꼬마 자동차 붕붕이 달릴 수 있는 힘은 꽃향기이다.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나는 ‘꼬마자동차 붕붕’처럼, 세상의 아름다운 향기를 맡고 싶다. 더불어 나도 세상에 힘을 공급할 꽃향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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