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지종과 만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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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72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4-03-05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연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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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5 10:44 조회 2,563회본문
총지종과 만다라
한국밀교를 대표하는 총지종은 밀교종단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양부 만다라’를 봉안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다라 봉안은 총지종의 교상과 사상의 근간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종 당시부터 총지종은 만다라를 중요한 교의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창종 이후 30여년이 지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양부만다라를 봉안하였는데, 밀교의 양부만다라의 봉안은 한국불교계에 총지종이 유일하며 , 총본산 총지사에 처음 봉안한 이래로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원에 봉안한 상태다.
이에 총지종보는 진언행자들에게 만다라의 기초지식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깊은 이해와 더 높은 신앙심을 고취시키고자 연재를 시작한다.
먼저 총지종과 만다라의 관계를 살펴보고, 양부 만다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총지종은 2003년부터 만다라를 본격적으로 봉안하였지만 창종 당시부터 만다라와 무관하지 않았음을 여러 자료에서 보게 된다. 바로 총지종의 의궤와 불사법요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미 만다라를 채택하였음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수 있다.
첫 번째가 본존에서 찾을 수 있다. 총지종의 본존으로 삼고 있는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에서 바로 만다라의 봉안을 읽을 수 있다. '만다라에는 대만다라, 법만다라, 삼매야만다라, 갈마만다라의 네 가지가 있는데, 이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이 만다라라는 것이다. 네 가지 만다라 가운데 바로 법만다라에 해당한다. 법만다라는 진언종자, 즉 문자로 그려진 만다라를 말하는데, 총지종의 본존인 ‘옴마니반메훔’은 관세음보살의 육자진언의 범서로서 글자로 이루어진 문자만다라, 종자만다라이다. 이 종자만다라가 곧 법만다라이다.
다시말해서 총지종의 육자진언은 본존이면서 문자만다라 , 종자만다라 의 법만다라인 것이다. 육자진언의 본존이 곧 만다라이다. 본존에서 이미 만다라의 봉안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만다라가 총지종과 무관하지 않음을 종조 원정 대성사의 법설을 집대성한『종조법설집』에서 익히 알 수 있다. 31쪽~40쪽, 226쪽-227쪽, 231쪽 등에 설해진 종조님의 법설은 이미 만다라가 총지종의 중심 교의 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 준다. 법설 의 일부를 살펴보자.
이 세상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극히 곤란하다. 마찬가지로 ‘만다라’라고 하는 의미도 한마디로‘ 좀처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다. 일반에게 알려지고 있는 의미는 인도의 산스크리트어의 ‘만다라’를 한음으로 음역한 것이 '만다라’라고 한다.
만다라는 무량한 복지의 공덕이 취집되어 있다. 그리하여 신, 구,의의 삼밀이 원만하게 지배하고 있다. 즉 그 원만함을 우주간의 신체상, 언어상,정신상의 모든 활동, 다시 우주 그것의 경지를 떠나서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이 본질적인 것을 의미하는 보리는 대일여래 의 경지다.
우주의 삼라만상의 구석구석까지 대일여래를 떠나서는 존재하지 못한다. 우주가 곧 대일여래의 자체인 것이다. 왜냐하면 대일여래의 삼밀은 삼세(과거, 현재, 미래)를 통하여 시방에 편만하여 시간적이나 공간적으로 영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삼밀이 원만하다 함은 만다라에 무수한 불보살이 시현되어 있는 것이다.
만다라라고 하는 무대는 석존만이 깨달음의 경지에 들어가는 특정한 좁은 장소가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깨달음에 들어갈 수 있는 종자를 가지고 더욱 더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인정하는 세계다.
만다라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불보살의 세계로서 무량한 복덕지혜의 공덕이 엄청나게 쌓여 있는 신성한 도량이다. 또 만다라는 불보살의 형상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말과 행동, 생각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즉 신구의 삼밀이 만다라라는 것이다.
이를 갈마만다라라 하는데, 제불보살의 위의동작이 모두 여기에 해당하며 이러한 부처의 삼밀과 상응가지하여 즉신성불을 이루고자 하는 중생의 삼밀 또한 갈마만다라의 다름이 아니다. 이를 게송으로 설한 것이 있으니 다음과 같다.
거수동족 개성밀인
개구발성 실시진언
기심동념 함성묘관
손과 발의 움직임이 모두 다 밀인이고,
입을 열어 나는 소리 모두가진언이라.
한 생각 이는 마음 일체가 묘관일세.
밀인이 곧 신밀이오, 진언이 구밀이며, 묘관이 의밀이다. 삼밀을 말하고 있다. 이 삼밀이 곧 만다라이다. 형상만이 만다라가 아니고 우리들의 입과 몸과 생각이 만다라이다. 진언행자의 위의가 곧 갈마만다라이다. 그러므로 신구의를 잘 단속하여 제대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만다라가 우리 종단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음을 보 여주는 것이 진호국가불사의궤이다. 2월 19일부터 시작한 상반기 49일 진호국가불사의궤 가운데 ‘만다 라관’이 바로 그것이다. 진호국가불사의궤는『수호 국계주다라니경』에 근거하여 총지종에서 독창적으로 만든 수 호국계경법인데, 그 대표적인 의궤가 금강계만 다라의 관법인 ‘만다라관’이며 이것이 바로 만다라와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근거이다. 만다라관의 중심은 오불과 사보살이다. 이 의궤에 대해서는 이미 총지종의 월간 지 ‘위드다르마’ 2014년 2월호와 3월호에 언급한 바 있다.
이 의궤에서 만다라관은 오불과 사보살, 사대명왕과 사대천왕을 동서남북으로 배대하여 차례대로 관하는 것인데, 이 가운데 오불과 사보살은『수호국계주다라니 경』에 근거한 금강계만다라의 존상이며, 사대명왕과 사대천왕은 태장계만다라에 근거한 존상으로 종조님께서 이를 가미하여 독창적으로 창안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진호국가의궤의 만다라관은 바로 태장계 금강계의 양부만다라를 봉안하였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후에 총지종은 양부만다라를 조성하여 대부분의 사원에 봉안하였다. 이 양부만다라의 봉안은 바로 진호국가불사의궤의 만다라관에서 비롯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이 가운데 오불은 총지종의 불사법요에서도 그대로 칭명되고 있다.
영식천도 불사법요의 ‘무상게송’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현교 일반 제종에서 읊고 있는 무상계 가운데 일부를 채택하고 그 말미에 오불을 가미한 것이 총지종의 ‘무상게’인데, 오불의 금강계만다라가 바로 법요속에 녹아있다.
귀명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귀명 금강견고자성신 아축불
귀명 공덕장엄취신 보생불
귀명 수용지혜신 아미타불
귀명 작변화신 불공성취불
즉 종단의 불사법요와 의궤 속에 만다라의 모든 세계가 그려져 있는 셈이다. 이러한 교상과 사상을 살펴보건데 양부만다라의 봉안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다음호에서 ‘만다라의 기초지식’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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