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복밭(180)도 중생에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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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72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4-03-05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 / 칼럼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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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5 10:25 조회 2,594회본문
사람들 사이의 빚은 안 갚을 수도 있지만, 진리에 대한 빚은 영원히 갚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화엄경에는 「문수보살이 목수보살에게 물었다 “중생들 가운데에는 부자도 있고, 가난한 사람도 있으며, 지혜가 많은 이도 있고, 적은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래는 평등해서 가까이 하거나 멀리 하는 차별을 두는 일이 없지 않습니까?" 목수보살이 대답하였다.
"대지는 하나이어서 차별이 없지만 온갖 싹을 트게 합니다. 부처님의 복전도 그와 같습니다. 같은 물이라도 그릇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지듯이 부처님의 복전도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다릅니다. 해가 뜨면 어둠이 사라지듯이 부처님의 복전도 시방세계를 두루 비춥니다."」라는 경구가 있습니다.
이를 예를 들어 비유하자면 같은 재료라도 각자의 취향에 맞게 요리를 만들어 먹습니다. 이는 각자가 해보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것은 하지 않으려는 습성 때문입니다. 인과응보라는 것은 전생도 포함하지만 어제까지 지어온 것의 결과가 지금 나타나는 것입니다.
경전과 설법을 통해 잘 알고 있지만 선을 실천하고 복덕을 쌓아야 하는데 잘 안 된다는 것입니다. 뭐니 뭐니 해도 실천입니다. 실천은 어디서 나와야 하겠습니까? 바로 마음으로부터 나와야 합니다.
교도여러분
옛날 ‘배휴’라는 유명한 정승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배탁이라는 쌍둥이 동생이 있었고 어려서 부모를 여의자 형제가 외삼촌댁에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덕 높은 일행이라는 스님이 외삼촌댁을 방문케 되었고, 그들 형제를 유심히 보던 스님이 외삼촌과 나누는 이야기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저 아이들은누구요?”
“조카들인데 부모가 일찍 죽어 제가 키우고 있습니다.”
“저 아이들을 내보내시오”
“내보내다니요?”
“저 아이들 관상이 거지될 상입니다. 그냥 놓아두면 저 아이들로 말미암아 이 집안은 물론 삼이웃이 망하게 됩니다. 애당초 그렇게 되기 전에 내보내시오”
“그렇지만 부모 없는 아이들을 어떻게 내보냅니까?”
"사람은 자기의 복대로 살아야 하는 법, 이 집이 망한다면 그 애들의 업은 더욱 깊어질 것이요”
밖에서 대화를 엿들은 배휴는 스님이 돌아간 뒤 외삼촌께 말하였다.
“외삼촌, 저희 형제는 집을 떠나겠습니다.”
“떠나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아까 일행 스님과 나눈 말씀을 들었습니다. 우리 형제가 빌어먹을 팔자라면 일찍 빌어먹을 일이지, 외삼촌 집안까지 망하게 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떠나겠으니 허락해 주십시오”
만류하는 외삼촌을 뿌리치고 동생과 함께 집을 나온 형제는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면서 거지 행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구걸하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형제는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였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간다면 돌아가신 부모님의 혼령도 편안하지 못할 거야. 그러니 산으로 들어가 숯을 구워 팔면서 공부도 하도 무술도 익히자.”
그들은 산속에 들어가 숯을 구워 시장에 내다 팔면서 틈틈이 책을 구해 읽고 나무 막대를 이용하여 검술도 익혔다. 그리고 숯은 필요한 식량을 구할 만큼만 팔고 나머지는 다발다발 묶어 단정한 글씨로 쓴 편지와 함께 어렵게 사는 집집마다 나누어 주었다.
“이 숯은 저희들이 정성들여 구운 것입니다. 부담 없이 마음 놓고 쓰십시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꾸준히 숯을 나누어주자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그들의 진심어린 아름다운 마음씨에 감사하게 되고, 이들 형제에 대한 소문은 이웃마을에까지 퍼져 나가 외삼촌 귀에도 들렸다. 그리하여 외삼촌이 찾아와서 ‘잠깐이라도 좋으니 집으로 돌아가자’고 간청하게 된다. 마지못해 외삼촌을 따라 집에 이르자 때마침 외삼촌댁에서 나오게 된 인연을 만든 스님과 조우하게 되는데, 배휴를 보더니 깜짝 놀라는 것이었다.
“얘야, 너는 정승이 되겠구나!”
“스님, 예전에는 저희 형제가 빌어먹을 상이라고 하시더니 오늘은 어찌 정승이 되겠다고 하십니까? 거짓말 마십시오”
“전날에는 네 얼굴에 거지팔자가 가득 붙었더니 오늘은 정승의 심상이 보이는구나. 그래, 그동안 무슨 일을 하였느냐?”
배휴와 배탁이 그동안의 일을 자세히 얘기하자 스님은 무릎을 치면서,
“그러면 그렇지 ! 너희들의 마음가짐과 생활이 거지팔자를 정승팔자로바꿔 놓았구나.”
그 뒤 배휴는 정승이 되었고 동생 배탁은 대장군의 벼슬을 마다하고 뱃사공이 되어 오가는 사람들을 건네주며 고매하게 살았다고 하는 설화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사람은 인과 응보로 팔자와 복덕을 타고나기도 하지만, 스스로 복을 지으면 좋은 공덕을 받고 살 수 있다는 말이지요
세상에 우연히 되는 일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인과의 법칙에 따라 자신이 지은 대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중 남에게 베푸는 보시는 무상의 보시가 최고입니다. 베풀고 나면 잊어버려야 합니다. 보시했다는 것조차 마음을 두지 마십시오. 그러나,우리 중생은 보시에 있어 상대에게 무언가를‘바라는 마음이 잠재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즐거운 마음으로 베푸는 희사가 아닙니다. 그냥 주어서 행복한 무주상의 보시야 말로 최고의 공덕입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기적으로 태어납니다. 모두가 자기 이익을 위주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삼독 중 탐심이 가장 먼저 와 있는 이유 이지요. 탐욕을 버리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착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가 어디에서 옵니까? 모든 것이 집착에서 시작됩니다. 이를 버리고 참다운 공덕을 쌓아간다면 부처님의 인과법은 그대로 돌아 여러분들에게 복덕으로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성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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