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증, 명상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티베트 린포체의 세상을 보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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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70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4-01-03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10대 불교 서적 / 서적 에세이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김은주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은주〈자유기고가〉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6 11:18 조회 2,343회본문
현대인의 가장 뚜렷한 특징을 들라고 하면 합리성과 효율성일 것입니다. 어떤 사상을 받아들일 때 그 사상이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는가, 자신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를 가장 중요시 합니다. 이런기대치를 가진 사람들에게 티베트 불교는 신뢰감을 주었습니다. 티베트 불교는 현대인의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또한 거기에 합당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티베트의 스승들 중에서 달라이 라마를 이을 재목으로 추앙받고 있는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가 쓴〈티베트 린포체의 세상을 보는지혜〉라는 책을 읽고 이 믿음은 확고해졌습니다. ‘마음’ 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을 다루지만 뜬구름 잡는 식의소리를 하지 않고, 이성적 언어를 사용해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마음의 세계를 설명했습니다. 뇌과학이나 심리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명상가로서의 뛰어난 자질을 두루 갖춘 밍규르는 마음의 문제를 명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는데 신뢰감을 주었습니다.
그 후 3일 동안 내 방에 머물며 이 책의 후반 부에서 설명하게 될 여러 방법들을 사용해 명상을 했습니다. 서서히 나는 지금까지 수년 동안 나를 괴롭힌 생각과 감정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무력하고 덧없는 것인가를, 그리고 작은 문제에 붙잡혀 있음으로써 어떻게 그것이 큰 문제가 되는가를 알아차리기 시작했습니다. 조용히 자리에 앉아 사념과 감정들이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얼마나 비논리적으로 왔다가 가는가를 관찰함으로써 나는 그것들이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견고하거나 실재하는 것이 아님을 직접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대한 믿음을 버리자 그것들 너머에 있는 이야기의 ‘작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한히 넓고 무한히 열린 순수 의식이 그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마음의 본성이었습니다. p34
린포체는 어렸을 때 꽤 오랫동안 공황장애 라는 극도의 불안증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약물로도 고치기 어려운 이 병을 그는 명상을 통해 자신의 본성을 들여다봄으로써 극복했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크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인에게 가장 관심 있는 것은, ‘마음’입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는 것과 비례해서 마음과 관련한 문제들이 현대인들을 괴롭힙니다. 우울증이니 불안증이니 하는 정신병들은 모두 마음의 병이라고 볼 수 있는데, 티베트 불교는 이러한 마음의 문제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물론 불교 자체가 마음의 종교이기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티베트 불교는 서양에서 비약적 발전을 이룬 심리학과 연계해서 불교적인 마음 치유에 관심을 보였고, 아마도 이것이 현대인들에게 티베트 불교에 관심을 갖게 한 계기이지 싶습니다. 이런 티베트 불교의 흐름과 꼭 들어맞는 책이 〈티베트 린포체의 세상을 보는 지혜〉였습니다.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 문학의 숲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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