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관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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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61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3-04-05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의 불보살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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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1 09:17 조회 2,317회본문
마두관음보살
마두관음은 중생구제의 대세력과 용맹정진력을 상징
부처님이나 보살의 머리에 여러 가지 형상 들이 올려져 있는 경우가 있는데, 특이하게 말 의 형상을 하고 있는 보살이 있습니다. 그 보살이 바로 마두관음보살입니다. 그런데 왜 마두관음보살은 머리에 말의 형상을 하고 있을까요?
이 마두는 바로 관세음보살의 중생구제의 대원과 자비심이 아주 크고 강하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세음보살은 오로지 중생들을 구제하고자 나투신 보살입니다. 그러므로 중생구제에는 사람 뿐만아니라 모든 생명, 모든 짐승들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사람을 구제하고자 나투실때는 사람의 모습으로, 짐승을 구제할때는 짐승의 모습으로 나투십니다. 왜냐하면 관세음보살은 사람만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을 구제하는 보살이므로 그 구제대상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나투시기 때문입니다. 원래 중생이 짐승에서 나온 말인데, 이를 감안한다면 구제 대상에 사람과 짐승, 모든 생명이 포함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즉 사람을 구제하고자 할때는 천수관음, 십일면관음, 준제관음, 여의륜관음 등으로 나투시고, 뭇짐승들을 구제하실때는 마두관음보살로 나투시는 것입니다.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나투시므로 이 관세음보살을 일러서 변화관음이라고 합니다.
이 마두의 형상에서 사람과 짐승을 차별하지 않고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시고자 하는 관세음보살의 광대무량한 대자비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의 대자비심에는 사람과 짐승의 구분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말의 형상을 하고 있을까요?
인도신화의 비슈누신에서 기원한 것이 마두관음
이 마두관음은 인도신화에서 기원을 찾을수 있습니다. 고대인도의 베다에 나오는 유지의 신인 "비슈누신"의 열여덟 번째의 화신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비슈누는 인도 힌두교의 3대신으로 시바와 함께 크게 신봉되는 신입니다. 3대신은 브라만, 비슈누, 시바인데, 브라만은 창조, 비슈누는 유지, 시바는 파괴의 신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비슈누는 '세상이 어지러울 때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 지상에 부활하는 신'으로 이 세상에 나타날 때는 '성인'이나 '영웅'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특히 그 비슈누는 변화의 화신으로 불릴 정도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 악을 타파하는 무서운 신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중생들에게 한없이 이익을 베풀어주는 자비로운 신이라고 합니다. 그 비슈뉴의 화신이 말머리를 하고 나타나서 브라만의 원수를 갚는다고 합니다.
또한 말은 고대 인도 대륙에서 소와 더불어 여러 가지 면에서 신성시 하였습니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말에대한 제사가 널리 퍼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와같이 말의 신성성이라든가 말의 위력을 강조한 결과 말머리를 한 모습으로 관음을 형상화한 것이 바로 마두관음로, 산스크리 트어 로는 하야리바라고 하며 ‘말 머리,말 갈기를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비슈누가 변화하여 나타난 것은 마치 관음보살이 고통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투신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힌두교의 비슈누신이 불교에 유입되면서 관세음보살의 변화관음으로 발전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마두관음을 밀교의 양부대경 가운데 하나인「대일경」에서는 ‘대력지명왕네’이라 칭하기도 합니다.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는 명왕이란 뜻인데, 그 힘이란 바로 중생들의 신심과 관음보살의 중생구제의 용맹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유지시켜주는 힘을 가리킵니다. 이를「대일경소』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륜성왕의 보배로운 말은 언제 어디서나 쉬지 않고 달리는 것처럼,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중생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보살의 커다란 정진력에 비유된다」고하였습니다.
다시말해 마두관음은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달리는 말에 비유해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계속해서「대일경소』에는 마두관음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말은 동물 중에서도 특히 수초를 찾아 먹으나, 말중에서도 굶주린 말이 식욕에 대한 욕구가 강한 것처럼, 보살 중에 관음보살은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며, 그 중에서도 마두관음은 중생구제의 마음이 매우 강하다」고 하였습니다. 마두관음의 성품을 잘 보여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특히 여러 동물 중에 말이 관음보살의 머리에 새겨져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생을 구제하려는 관음보살의 대자비심을 말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이와같이 마두관음이 말 머리를 이고 있는 것은 전륜성왕의 보마가 사방으로 내달리며 위력으로 악의 세력을 굴복시키는 것과 같이, 생사의 큰바다를 건너 다니며 사마로부터 항복을 받는 큰 위력과 정진력을 나타내며, 또한 무명의 무거운 업장을 막아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도 합니다. 후대의 민간신앙에서는 말이나 소 등 가축의 무병-식재-안전 등을 비는뜻에서 길가의 돌부처에 이마두관음을 새기기도 하였습니다. 주로 축생들을 교화하여 이롭게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말의 형상이 부처님의 탄생지인 룸비 니 동산에 세워진 아소카왕의 석주에 새겨져 있다는 점에서도 말의 의미를 익히 짐작할 수 있으며, 아소카왕을 일러 불교의 전륜성왕이라고 하는 점에서도 경전상의 내용과 같이 모두 말과 큰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마두관음은 밀교의 태장계만다라 쀼I히) 가운데 관음원의 제1존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아주 사나운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분노형이라 하는데, 화가 나서 분노에 가득 찬 것이 아니라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대자비심을 더욱 발현하기 위해 손톱만큼의 번뇌마저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또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도 수행하지 않는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눈을 부릅뜬 분노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무량수여
래의 분노신으로서 화난 모습을 한 유일한 관음보살이 이 마두관음입니다. ‘분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의미를 잘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마두관음을 밀교에서 달리 부르는 명호가 있는데, ‘신질금강'’이라 합니다. ‘빨리 낫게 하는 금강보살’이란 뜻인데, 중생들을 속히 구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중생들의 고통과아픔을 빨리 낫게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마두관음의 존상을 한번 살펴볼까요. 마두관음의 존형은 적색신에 삼면이비(세 개 마두관음의 마두인의 얼굴과두 개의 팔) 또는 팔비(여덟개의 팔)를 하고 있고, 삼면의 얼굴에는 각각 3개의 눈이 있으며, 손은 마두인을
맺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마두관음을 조각하거나 그림으로 조형한 예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마두관음상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음호에서 불공견삭 관음보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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