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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높이 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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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63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3-06-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다시 읽는 우리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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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31 10:41 조회 2,7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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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높이 떠서

작은 것이 높이 떠서


지은이: 고산 윤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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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윤선도 영정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에 광명이 너 만한 것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고산 윤선도(1587년-1671년)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뛰어난 시인이었다. 치열한 당쟁으로 일생을 거의 유배지에서 보냈으나, 경서에 해박하고 의약 우복서 우음양 우지리에도 능통하였다. 특히 시조에 뛰어나 정철의 가사와 더불어 조선시가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다.

이 시조는 윤선도의 오우가중 달에 관한 작품이다. 달은 인간의 꿈이요 거울이다. 임의 얼굴이기도 하다가 부처님 자비의 상징이기도하다. 특히 밀교의 월륜관은 수행관법 중 첫째로 친다. 그러나 윤선도는 위의 상징적 요소보다는 ‘보고도 말 아니하는 것’을 달의 최고 덕목으로 꼽았다. 밤의 세계에서 가장 밝은 것으로 세상의 온갖 것들을 다 들여다보고도 묵묵히 말이 없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달의 덕목으로 보았다. 오랜 시간 당쟁의 소용돌이에서 다른 사람의 중상모략으로 인해 고초를 많이 당한 작자는 무려 18년이라는 긴 세월을 고향을 떠나 전국으로 유배당했다.

고산 윤선도의 입장에서는 서로를 물어뜯는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자연에서 위안을 찾았다. 자연이 자신의 처지를 가장 잘 위안해주는 최고의 벗이었을 것이다.


편집, 정리 =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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