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소식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페이지 정보

호수 90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7-05-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07 09:07 조회 2,765회

본문

세상사는 이야기
'연등을 만들며'

요즈음 우리 사찰에서는 보살님들 의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흘러 나온다.

사찰에 오시는 모든 보살님들의 마음을 밝게 해 주고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법당에 들어 서면 작은 방에서 흘러나오는 환한 불빛과 함께 기분 좋은 웃음들이 자석에 쇠붙이가 이끌리듯이 우리들을 그곳으로 이끌어 준다.

이 방은 보살님들이 부처님 탄생 하신 초파일을 맞이하여 우리들의 마음을 환히밝혀 줄 연등을 만드는 장소이다. 먼저 꽃잎을 예쁘게 만드는 일부터 시작한다. 하루 이틀, 지날수록 빨강, 분홍, 노랑, 흰색과 녹색 잎이 곱게 만들어져 상자마다 가득 담긴다.

드디어 ‘연등’을 만드는날이다.

풀을 바르는 보살님, 꽃잎을 붙여 ‘연등’을 완성하는 보살님, 다 만든 ‘연등’을 옮기는 보살님, 누가할 일을 하나씩 정해 준 것도 아닌데 보살님들이 스스로 잘 하고 계신다.

우리 모두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는 한 마음 때문이리라.

보살님들의 고운 손에서 태어난 ‘연등’이 우리들의 환한 웃음과 함께 활짝 꽃필 날을 기다리며 줄지어 있다. 나도 환희에 찬 이일에 동참 했다. 지난 해에는 연꽃 잎을 만드는 것으로 만족해 했으나 올해에는 연꽃 잎을 다 만든 후 드디어 연꽃을 피우는 일에 동참했다.

내 손에서 하나의 ‘연등’이 완성 될 때 마다 그 경이로움은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의 마음과 다름이 없으리라.

내가 만든 ‘연등’에 어느 누구의 간절한 서원을 간직하고 불을 밝힐지 상상해 본다.

부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 하게 보듬어 주고, 나아가서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도 환히 밝혀 주어, 모든 근심 걱정 사라지고, 바라는 소원이 이루어져, 행복한 날만 찾아와 주기를 염원해 본다.

‘연등’을 만들면서 다시 한번 모든 이에게 감사 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 지는 것을 느낀다. 부처님, 스승님, 보살님들을 만난 것 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 중 한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싶다. 봄을 맞이하여 온 산과 들에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우리 사찰에도 ‘연등’이 꽃 보다 더 아름답게 피었다.

어느 꽃이 우리 보살님들이 피워 낸 ‘연등’의 거룩한 아름다움을 따를 수 있겠는가? 꽃잎 하나 하나에, 보살님들의 정성과 서원과 환희가 응집 되어 있지 아니한가?

한편 연희단도 ‘부처님 탄신 봉축 축제’에 참가 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 하고 있다. 바쁘신 중에도 부처님 탄신 축하와 우리 종단 행사에 적극 참여 하는 것이 곧 종단과 가족과 나를 위하는 일이라는 일념하에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연희단 보살님 한 분, 한 분이 모두 연꽃을 닮은 아름다운 분들이다.

이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이들이 진정 살아 있는 연꽃이 어딨겠는가? 조용하기만 하던 우리 사찰에 ‘연등’ 이 꽃을 예쁘게 피우고 ‘연희단’ 보살님들의 연꽃 같은 아름다운 모습이 더 해져서, 사찰 가득 환희와 기쁨이 넘쳐 흐른다.

이 환희와 기쁨이 널리 퍼져 모든 가정에도 넘쳐 흐를 것이다.

- 박묘정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