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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물 떨어지는 소리 듣다 - 운길산 수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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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87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7-02-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전통사찰 문화탐방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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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05 09:01 조회 1,9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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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물 떨어지는 소리 듣다 - 운길산 수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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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인 두물머리, 양수리를 지나서 가 다보면 운길산 자락에 있는 수종사 입구가 나타난다.

운길산의 꼬불꼬불한 등산로를 따라 2.2km,걸어서 40여분거리다. 자 동차를 이용해서 오를 수도 있었지만 경사가 급하고 가파른 편인데다 도로 폭이 좁다는 의견에 따라 우리 일행은 산중턱에 차를 주차시키고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목적지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으나 주변에 늘어서 있는 나무를 벗 삼아 여러 가지 얘기 꽃을 피우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몸과 마음이 대자연과 합일되는 느낌이 들었다. 편안함과 여유로움 그 자체였다.

소나무사이로 언제 왔는지도 모르는 하얀 눈이 아직 남아 있고 그사이로 떨어진 낙엽들의 소리는 정겨울 뿐이다.

나는 평소 산을 탈 때면 아무런 생각 없이 앞만 보면서 걸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힘이 들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냥 그렇게 하는 것으로만 생 각했었다. 하지만 오늘만은 자꾸 뒤 를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뒤쪽 안개가 약간 끼어 있는 사이로 팔당호, 양수대교, 양수교, 북한강 철교 등 일련의 다리 시리즈와 북한 강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보이는데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그렇게 주변 경관과 갖가지 이야기에 나 자신도 잊고 황홀경에 빠져 있는데 어디서부터인가 청명한 목탁소리가 산자락을 휘돌아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정신이 맑아졌다. 속 세에 찌들고, 세상의 온갖 매연과 먼지를 뒤집어쓴 마음의 때를 여기서 말끔히 씻어 버리라는 뜻이렸다. 아니 그렇게 생각되었다. 눈앞에 문이 보였다.

일주문이라 생각했는데 불이문이란다. 조금 더 올라가니 석불상이 나온다. 세운지는 얼마 되지 않은 듯 싶었다. 수종사로 들어서자마자 스님들께서 정성스럽게 받아놓은 물통에서 한 모금 목을 축이는 순간 감로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의 바위굴은 막혀 있었고 종소리 같이 들려오던 물방울 소리도 들을 수가 없었기에 조금 아쉬웠다.

발길을 돌려 경내로 옮겨 여기 저기 둘러보았다. 대웅전, 약사전, 산신각, 응진전, 요사채가 전부인 아담한 사찰 이다.

대웅전 옆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 가면 수령 오백년이 훨씬 넘는 은행나무가 우뚝 서있다. 조선 7대 세조 임금이 수종사를 중창할 당시에 기념 식수로 심었던 나무라고 한다.

북한강 건너의 청계산, 중미산 일대 봉우리들도 파도치듯 꿈틀대며 다가오는 곳이 수종사 마당이다. 이런 풍경에 반한 조선시대 전기의 유명한 학자 서거정은 수종사를 일컬어 동방 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사찰이라고 격찬했다고 한다.

수종사는 1458년(세조 4)세조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금강산구경을 다녀오다가, 이수두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어 깊은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난데없는 종소리가 들려 잠을 깬 왕이 부근을 조사하게 하자, 뜻밖에도 바위굴이 있고, 굴속에는 18나한이 있었는데, 굴속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나왔으므로, 이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고 하였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또한 수종사 나한전에 18나한이 모셔있는 도량이기에 더욱 뜻깊은 사찰이기도 하다.

수종사의 삼정헌은 창가에 양반자세로 앉아 설경과 양수리 풍경을 감상할 수 있 는 무료 찻집이다. 한반도 다도 문화의 시조 누의선사와 그를 흠모 했던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세 사람이 이곳 수종사 샘물로 차를 즐겼다하니 한편으로는 차 문화에 대한 수종사만의 자부심이 물씬 느껴지기도 하는 곳이다. 

우리 일행들도 작은 인연의 깊이를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다도의 기법을 몇 번 보기는 했어도 늘 불안하고 어색하기만 하다. 서양식 커피 한잔은 어떻게 마시건 어떤 잔에 마시건 상관없는데 우리나라 전통 다도는 참 어렵구나라는 생 을 해보았다. 그나마 팽주 보살님 께서 살펴 주셨기에 따뜻한 차한잔을 마실 수가 있었다.

1200여 년 전 당나라의 승려 조주 종심은 참선하러온 승려들에게 ‘끽다거’ (차나 한 잔 마시고 가게)라는 말로 참선의 길을 열어 주었단다. 백 마디 말보다 차나 마시며 스스로 정신을 맑게 하며 정진하라는 뜻 같은데, 촌각을 다투는 시대의 중생이 어찌 그 깊은 뜻을 헤아릴꼬돌아오는 길에 다산 정약용 유적지에 잠시 들렀는데 마침 휴관이라 아쉬운 여운으로 남았다.

수종사는 “어떤 사물이든 겉모양보다는 속을 살펴라. 사물이란 겉모양이 전부는 아니다. 언제나 겉모양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사물의 알맹이를 보여 줄 때 실망하는 법이다.

속임수는 겉모양이 매우 번지르하다. 그래서 겉모양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속임수에 쉽게 소빠진다”는 글이 참 어울리는 사찰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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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반 이야기

수종사 대웅보전에서 비로자나불을 뵈오니 수종사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

경내에 조선 초기에 세조가 심었다는 525년 된 은행나무 앞에 서니 마음이 숙연해지며 한번 더 나를 돌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법신


꽤나 가파르다고 느껴지는 산길을 따라 30여분을 올라가니 소박하고 허름하게 보이는 수종사 절의 옆모습이 보인다.

대웅전에서 울려퍼지는 스님의 독경소리를 들으며 앞마당에 올라서서 아래를 굽어보니, ‘아’하는 단음이 나도 모르게 새어 나왔다.

-심일화


수종사라고 이름을 짓게 된내력을 알수 있었고, 차마시는 예법을 공부 하였다.

수종사를 안내해 주신데 대해서 고마움을 느꼈다.

- 시공  최해선(총지사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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