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소식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법념처(3) - 오온의 의미

페이지 정보

호수 171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4-02-05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불교의 선정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중앙교육원장 철학박사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5 12:05 조회 1,897회

본문

연재글: 불교의 선정 (26회)

법념처(3) - 오온의 의미

색온

색은 빨리어로 rupa라고 하는데 ruppati라는 말의 어근이 다. ruppati에는 '부서진다' '가로 막는다' '견고하지 못한 것' 등의 의미가 있으며 rupa에는 '색깔이나 형태가 있는 것'의 뜻이 있다. 즉 색은 일정한공간을 점하면서 동시에 다른 존재 와 함께 하지 못하며(이것을 질애라고도한다), 끊임없 이 변화하고 이윽고 소멸하는 성질이 있다. 한 마디로 인식의 대상이 되는 물질적인 것을 색 혹은 따3라고 한다.《아비달 마구사론》에서는 28종의 색법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색법은 간단히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즉 사대와 이십사소조색인데 사대는 지수화풍의 사대원소를 말하며 소조색이라는 것은 사대원소로 인하여 혹 은 의지하여 나타나는 색법이다. 사대원소가 예를 들어 사대가 대지라면 소조색은 대지에 의지하여 생기는 수목과 같다 고 할 수 있다. 사대에 의지한 소조색의 출현이 곧 우리가 보 는 일체의 사물이다.

수행자는 색의 생기와 출현을 관찰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우리의 육체를 볼 때 그것이 물질이며 어떠한 성질의 물 질인가를 분명히 알아차려 '이것이 색법이다'라고 분명하게 보고 그것이 일어나고 멸하는 과정을 잘 통찰해야 한다. 예로 들면, 호흡은 우리가 색신이 있기 때문이며 색신은 우리가 과거에 누적하여 지은 업이 만든 것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호흡의 일어나고 멸함을 끊임없이 관찰함으로서 색법은 연속부단의 과정이며 생멸이 무상하다는 것을 통찰하는 것이 색법관찰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수온

우리가 어떤 사물을 대하게되면 즐거움, 괴로움, 혹은 즐겁 지도 괴롭지도 않은 그저 그런 느낌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어 떤 고통이 느껴질 때 고통 그 자체는 신체적인 것이지만 고통 스럽다고 느끼는 것은 심리적인 것이다. 이때에 가지게 되는 느으리적인 느낌이 수온이다. 우리가 오관으로 느끼는 모든 것 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느낌이나 나쁜 느낌이나 처 음에는 모두 해당 기관의 접촉에서 일어나는 물질적인 접촉 이 있지만 그 감촉에 대한 심리적인 것이 우리의 괴로움과 즐 거움 등을 만든다. 예를 들어 목욕탕에서 같은 동성 끼리 알 몸으로 부딪혔을 때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그렇지만 만약 이 성끼리 알몸으로 부딪혔다면 그 느낌은 아무래도 다를 것이 다. 같은 피부의 접촉이지만 우리가 그것을 무엇으로 파악했 는가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진다. 수온의 관찰은 육근의 접촉 에서 일어나는 물질적이고 심리적인 전 과정을 세밀히 관찰 하여 느낌이라는 것이 우리의 심리상태에 따라 변화하며 그 것이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머물렀다가 사라지는가를 살 피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수의 무상을 깨닫기 위한 것이 수 온 관찰의 목적이다.


상온

상은 마음에 떠오르는 개념이다. 감각과 지각에 의하 여 인식작용이 일어날 때 일차적으로 마음에 떠오르는 모습 이다. 우리의 마음에 새겨지는 기호나 부호처럼 어떤 모습을 떠올리는 일차적 인식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식에 의한 구체적인 판단을 하기 전에 떠오르는 이미지로 정확하기도 하고 부정확하기도 하다, 수행자는 어떤 사물과 현상에 의 하여 상이 떠오르면 그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이러한 모습이 나에게 떠오르는구나' 혹은 '이런 모습이 사라 지는구나' 하고 끊임없이 상의 나타남과 사라짐을 관찰하여 야 한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상의 출몰을 따라가다 보 면 자연스럽게 상은 사라지며 그것의 일어남과 사라3의 원 인을 보게 된다.


42a2299294b0a490cea24a7c18171b78_1527217499_5365.jpg
 

식온

식온은 사식주라고도 하는데 중생의 심식을 말한 다. 이것은 색-수-상-행의 사온에 대하여 탐착하면서 점점 더 탐착하고 좋아하는 성질을 지녔다. 식은 나에게 느껴진 감수작용과 그것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고 여기에 대해 종합 적인 판단을 한다. 종합적인 판단에는 분별하고 인식하고 평 가하는 모든 정신작용이 포함된다. 우리의 육식을 관찰하면 식은 너무 매우 빠르게 변화하여 마치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식온이 바퀴의 중심부라면 식온을 제외한 다른 사 온은 바퀴를 감싸고 있는 바퀴살과 같이 바쁘게 돌아가지만 바퀴의 축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의 식도 사실 은 순간순간 변화하지만 정작 우리는 자기의 생각이 일관되 게 변하지 않는 것처럼 느낀다. 식온의 관찰은 우리의 식이 얼 마나 부질없고 변화무상하며 실체가 없는 것임을 알게 한다.

오온의 관찰은 결국 오온으로 이루어진 나의 존재라는 것 이 무상하다는 것을 통찰하기 위한 것이다. 경전에서는 부처 님께서 이렇게 설하고 계신다.

"색은 무상하다. 무상하기 때문에 고이다. 고인 것은 내가 아니다. 내가 아닌 것은 나의 것도 아니다.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진실하고 바른 관찰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수-상-행-식도 무상하다."

이처럼 오온의 관찰을 통하여 오온의 무상함을 깨닫고 고 의 실상을 알 수 있다. 오온이 무상하고 고이며 무아라는 것 을 바르게 관찰함에 의하여 오온을 싫어하고 오온에 대한 탐 욕을 떠나서 깨달음에 이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