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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아갈 가치가 있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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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72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4-03-05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 / 칼럼 서브카테고리 불교 오피니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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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 원우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우리불교신문 편집국장 김 원우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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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5 10:25 조회 1,9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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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아갈 가치가 있는 생명이다.

요즈음 연일 신문과 방송을 통해 생활고와 병마와 싸우던 불우한 이웃들의 죽음을 전하고 있다. 지난 2월의 마지막 날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한 단독주택 지하 1층에 세 들어 살던 박 모 여인과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창문을 청테이프로 막고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 되었다. 몇 년 전 남편을 간암으로 먼저 보내고,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고, 큰 딸은 만성 당뇨와 고혈압으로 거의 활동을 하지 못하였다. 둘째 딸은 아버지 병원비 때문에 신용 불량 상태로 올바른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한다.

최근 박 씨의 팔 부상으로 식당 일마저도 하지 못했다 한다. 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집주인에게 밀린 월세와 공과금 70만원이 든 봉투와 미안하다는 메모를 남겼다. 죽음을 생각하면서도 이웃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마지막 자존심은 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 사건이 있은 후 마포의 한 주택에서는 홀로 사는 60대 노인이 현금 100만원을 남기고, 자신을 화장해 달라는 유서를 남긴 채 고독사했다. 관할 당국에서는 이 노인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언론에서는 복지의 사각지대니, 일인 가구의 증가니 하는 원인과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고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기관들은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요란한 나팔만 불고 그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들은 왜 이런 고독한 죽음을 선택했을까? 근본적인 원인은 소통의 부재라고 필자는 본다. 요즘에는 이웃 간의 소통이 없다. 고도의 산업사회로 진입한 한국은 대외적인 경제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예전에 있던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사라진지 오래다. 그저 연말 만 되면 자신의 양심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삼고 싶어 거리의 모금함이나 전화기의 쇼I으 버튼을 누를 뿐이다.

최근 불교계는 사회복지를 최고의 이슈로 삼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중생구제에 있기 때문이다. 총지종 에서도 사회복지재단을 통한 불우 이웃 긴급 생활자금 지원과 자비의 쌀 나누기 운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또한 올해의 주요 종무 과제 중의 하나가 “교도노후복지”시설 건립을 들고 있다.

이번에 건립계획을 발표한 부산과 성남의 시설은 지역 교구의 보살님들을 위한 시설로, 진언 수행으로 즉신성불을 이루고자하는 교도들의 오랜 염원을 비로자나 부처님의 가지력으로 이룬 결과다. 총지종의 계획이 순조로이 진행되어 불교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루기를 염원한다.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내 이웃을 살피고, 무주상 보시를 통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야 할 것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우리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관세음보살의 가지로 보일 것이다. 이는 좋은 선근을 심는 종자로 가난과 고독의 긴 싸움을 하는 이에게 새로운 인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중생들은 모두가 자애로운 부처님의 자식이다. 유정, 무정의 중생으로 가리지 말고 모두가 하나라는 공동체의식이 조금이라도 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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