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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생애 - 팔상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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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88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7-03-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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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05 16:55 조회 1,4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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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한국불교미술 (8회)

부처님의 생애 - 팔상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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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상도 5 설산에서 수도하다(설산수도상)

출가한 싯다르타는 7일 동안 흘로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 뒤 가르침을 받을 만한 숲 속에 사는 은둔자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들은 하루 한끼. 혹은 이틀 사흘에 한 끼씩 먹으며 물, 불, 태앙에 경배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싯다 르타에게 북쪽에 살고 있는 세 분의 스승에 대해 말해 주었습니다. 세 스승을 찾아가 가르침을 청하고, 마침내 그들의 경지까지 이르렀지만 만족할 수 없었 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경지는 싯다르타가 찾는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궁극의 경지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그는 홀로 깊은 설산으로 들어가 6년 동안 고행과 단식에 몰두했습니다. 사나운 비바람과 강렬한 햇살에도 꼼짝하지 않았으며, 피부는 모두 말라가고 뼈가 고스란히 드러날 정도로 고행에 몰두 했습니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고행이 아무 쓸모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행으로는 진정한 깨달음에 이를 수 없었습니다. 그는 조용히 일어나 강물에 목욕하고 근처 마을에서 올라온 수자타라는 처녀가 공양한 우유죽을 먹고 잃어버린 기력을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보리수 아래 자리를 잡고 정각을 얻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을 결심을 한 뒤 고요히 명상에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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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상도 6 보리수 아래서 온갖 장애를 극복(수하향마상)

그 때 애욕과 죽음의 신인 마왕 파순이 싯다르타를 공격했습니다. 싯다르타가 정각을 성취하면 더 이상 이 세상에서는 마왕 파순 이 위력을 떨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왕의 공격은 긴 밤 내내 계속 되었습니다. 온갖 악마들, 짐승과 괴물들을 총동원하 여 화살과 피바람을 날리며 싯다르타를 위협했습니다. 그러나 보리수 아래 고요히 앉은 싯다르타를 동요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패배한 마왕은 이제 자신의 딸들로 하여금 싯다르타를 유혹하게 했습니다. 싯다르타를 둘러싼 여인들은 음악을 연주하며 온갖 교태를 부렸습니다. 싯다르타는 여인들에게 그들의 본질이 허깨비임을 일깨웠습니다. 손가락으로 여인들을 가리키자 추한 노파로 변해 버렸습니다. 혼란에 빠진 마왕의 세력들은 사분오열되어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보리수 아래 정좌한 싯다르타는 마침내 번뇌의 불꽃과 생사의 매듭이 풀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든 이치가 그 앞에 밝게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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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상도 7 전법의 길을 나섬(녹원전법상
)

싯다르타는 이제 더 이상 싯다르타가 아닙니다. 그는 ‘깨달은 자’ , 곧 부처님이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녹야원으로 향했습니다. 그 곳에서 지난날 고행을 포기할 때까지 함께 수행하던 다섯 수행자들과 재회하여 그들을 위해 최초의 설법을 했습니다. 그들에게 세속적인 쾌락의 삶과 육체를 학대하는 고행의 삶의 양극단을 떠나 올바른 삶의 길을 가야 한다는 ‘중도’의 가르침과 중도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인 ‘팔정도’ 그리고 잘못된 집착에서 비롯되는 삶의 고통을 극복하는 ‘사성제’의 가르침을 설했습니다.

불교는 불(진리를 깨달은 스승), 법(그 가르침), 승(가르침을 따르는 제자들)의 삼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녹야원에서 첫 설법에서부터 비로소 삼보의 교단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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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상도8 사라나무 아래서 열반에 들다(쌍림열반상)

부처님은 45년에 걸쳐 수많은 사람 들을 교화 하였습니다. 이제 80의 나이는 부처님에게 이 세상과의 인연이 다 했음을 알려 주고 있었습니다. 무엇 하나 소유하지 않고 맨손, 맨 발로 전법의 여행을 하셨던 부처님은 고향인 카필라로 돌아가던 중 쿠시나가라의 두그루 사라나무 아래서 육신의 옷을 벗게 됩니다. 이렇게 부처님은 길에서 탄생하여, 길을 찾고, 길을 설파하다가, 마침내 길에서 열반 하였습니다. 슬피 우는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부처님은 ‘자등명 법등명’을 설하였습니다. 누구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말고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진리의 가르침을 등불로 삼으라는 말씀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 후 2,500년의 장구한 세월에 걸쳐서 동양의 밝은 등불로 사람들의 마음을 밝혔으며, 오늘날에는 물질문명과 이원론의 한계에 부딪친 서구인들에게도 서서히 지혜의 등불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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