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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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56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2-11-07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전시 / 불교 에세이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김종열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종열 기자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5 06:01 조회 2,358회본문
되찾은 문화재, 되살린 문화재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흥선스님)은 지난 백년 우리 문화유산이 걸어온 길에 담긴 사연을 모아, 2012년 특별전〈불교문화재 다시 읽기-되찾은 문화재 되살린 문화재〉를 2012년 10월 17일부터 전시한다. 우리 문화 재는 대부분 적지 않은 곡절과 많은 사연을 품고 있습니다. 그렇게 잃었다 되찾은 문화재, 훼손된 것을 되살린 문화재 가운데, 불교문화재 총131건 140점 (국보1건, 보물 10건, 시도유형 7건 포함)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 하는 기획전이다.
일제의 침략 그리고 한국전쟁
일제강점기에 해외로 나간 우리 문화재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동족이 서로 싸운 한국전쟁에서는 피아 가릴 것 없이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문화유산을 파괴하고 훼손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경제의 이름으로, 개발의 미명 아래 수십 년 동안 문화유산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야했다. 크게 보자면 이것이 지난 백년 우리 문화유산이 걸어온 길이고, 받아온 대접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노력들은 계속 이어졌다. 전쟁의 불길 속에서 천년 고찰과 그 안에 간직된 문화재를 지켜낸 군인과 경찰이 있었다. 명령에 따라 절을 불태우려는 군인들을 목숨 걸고 막아섬으로써 위기에 처한 사찰을 구해낸 스님(한암스님)도 있었습니다. 기증이라는 형식을 통해 우리 문화재를 되돌려 받거나, 유명한 해외 경매에 나온 유물을 구입하여 문화재를 되찾아 오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해외 유출 문화재 환수 운동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숨은 노력들이 쌓이고 모여 문화재가 우리 손에 전승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이야기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기의 문화재 수난과 그에 맞서 문화재를 지키려 애쓴 분들을 기리는 기억과 추념의 마당으로 꾸몄습니다.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문화재
사찰에서 소장한 불교문화재라면 예배의 대상인 불상이나 불화, 석탑이나 승탑뿐만 아니라 갖가지 불교공예품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사찰의 모든 소장품이 도난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국보나 보물, 유형문화재와 같은 지정문화재보다는 도난 뒤 매매가 손쉬운 비지정문화재들이 도난의 표적이 되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사찰 문화재에 대한 도난 사례가 신고되어, 어떤 문화재가 도난당했는지 알 수 있는 것은 80년대 후반 이후로 신고된 도난 문화재는 700여 건에 이른다. 한편 문화재 도난의 심각성이 드러나고 도난 문화재의 회수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다양한 사연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도난 문화재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도난 문화재의 약 10%에 지니지 않습니다. 어렵게 되찾은 문화재 32건 38점을 도난과 회수에 담긴 이야기와 함께 전시합니다. 나머지 90% 이상의 많은 도난 문화재들이 언젠가 되돌아오기만을 바랍니다.
훼손된 문화재의 복원
우리가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재를 다음 세대에 잘 전승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마땅하나, 문화재 또한 물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흐르는 세월 속에서 변형되고, 망가지고, 사라져가게 마련이다. 오랫동안 땅에 묻혀 있었던 문화재는 처음부터 변형되고 훼손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기도 하고, 풍화에 노출된 문화재들은 자연스럽게 낡거나 상해 가기도 하며, 혹은 관리자의 부주의로 불에 타거나 인위적인 손상을 입는 문화재들도 있습니다. 이렇듯 원래의 모습을 잃고 훼손되어 사라져가는 문화재를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좀 더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되살려내는 작업이 바로 보존과학이며 보존처리입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보존처리를 통해 훼손된 문화재가 다시 원형을 되찾는 과정을 해당 문화재와 함께 전시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빛과 그림자가 교차해온 지난 백년 동안 우리 문화유산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그 과정의 공과와 득실을 살펴 내일을 가늠하는 기회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전시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그 때문에 아픈 과거를 잊지는 않되,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고, 되찾고, 되살리려는 노력과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가 우리 문화유산의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주펴 보면서 내일을 가늠하는, 기억과 성찰과 전망의 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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