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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념처(2) - 관오온 탐욕과 집착의 대상인 오취온을 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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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70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4-01-03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불교의 선정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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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중앙교육원장 철학박사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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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5-26 09:20 조회 1,6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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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불교의 선정 (25회)

법념처(2) - 관오온 탐욕과 집착의 대상인 오취온을 관한다

법념처의 두 번째 방법은 관오온이다. 오온은 오 취온이라고도 하는데 색 . 수 . 상 . 행 . 식의 오온 이 탐취와 집착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온’이라는 말은 범어로 skandha라고 하며 취집 혹은 적집의 의미가 있다. 즉 다발로 모인다, 혹은 쌓인다는 의미이다. 오취온이라고 하면 오온이 집착의 조건이고 번뇌 가 발생하는 근원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부처님의 설법에는 여러 가지 법수가 나오는데 예 를 들면, 삼법인, 사성제, 오온, 십이처, 십팔계 등이 그것이 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중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과 알아 듣 는 능력에 맞춰 진리와 세간의 여러 가지 현상을 알아듣기 쉽 게 다양하게 나누어 설법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근기에 따 라 어떤 사람은 오온의 설법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십이처 와 십팔계 등의 설법을 좋아한다. 부처님께서 오온을 들어 말 씀하시면서 특히 ‘오취온’이라고 하신 것도 중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어떤 경전에는 부처님 께서 세간 일체라는 것은 오온을 빼고는 아무 것도 여다고 하 셨다. 그럼 오온만 말씀하셔도 될 것인데 왜 오취온이라고 하 셨을까?

‘취’가 가르키는 것은 갈애와 욕망이다. 욕망에 는 두 가지가 있는데 비교적 가벼운 욕심을 탐애라고 하고 강렬한 것을 갈애, 혹은 집취라고 한다. 갈애는 욕 심이 지나쳐서 마치 물고기가 뭍에 나와 물이 없어 헐떡거리 는 것과 같다고 경전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집취는 단단히 움 켜쥔다는 의미가 있는데 갈애의 대상을 움켜쥐고 놓지 않으 려는 것을 묘사하는 말이다. 이것은 손으로 무엇을 움켜잡는 다기보다 마음속으로 단단히 붙들고 놓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갈애의 대상을 마음에서 놓지 못하는 것이다.

‘취’에는 욕취와 견취의 두 가지가 있다. 욕취 는 우리가 어떤 대상을 보고 좋다거나 아름답다고 느껴 그것 을 탐내고 가지려는 것을 말한다. 견취는 어떤 대상에 대하여 가지는 사견으로서 그 대상이 항상 존재하며 실체를 가진 것 으로 잘못 알고 집착하는 것이다.

유정중생들은 모두 오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오온은 육체를포함한물질적인 색과 수 . 상 . 행 . 식의 심적인 부분 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을 좀 더 전문적인 용어로 말하면 오 온은 색법과 심법에 속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유정중생 의 모든 것은 색법과 심법을 벗어나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 에 부처님께서도 오온이 일체라고 하신 것이다. ‘취온’이라고 말하는것은색법과심법의 범주에 드는 색 . 수 . 상 . 행 . 식 의 오온이 탐욕과 집착의 대상임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잡아함경)에는 오온을 이렇게 비유하고 있다. 즉, 색온은 물거품과 같아서 비어 있으며 실체가 없는 것으로 쉽게 사 라져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수온은 물결과 같아서 순식간에 없어지며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이 무상한 것으로 보았다. 상 온은 신기루와 같아서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허상에 불과 하다고 했다. 행온은 파초의 대궁이에 비유하여 안이 비었고 부서지기 쉬운 것이라고 했다. 또한 식온은 많은 심소의 조합 으로 작용을 하는것으로서 마치 마술사가 빗자루로 말을 만 들고 풀이나 나무로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것과 같이 실체가 없음에도 끊임없이 우리를 속이며 진실의 세계를 보지 못하 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비유를 들어 오 온이라는 것은 공허한 것이며 실체가 없으며 자아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시려고 했다.

사념처 수행에서는 항상 오온의 관찰에 대해 언급하는데 색온은 신념처의 수행대상이 되고 수온은 수념처, 식온은 심념처의 수행대상이 된다. 그렇지만 실제의 수행에서는 심과 법은 신체와느낌이 분리할수 없는것처럼 분리될수 없는 성 질의 것이다. 따라서 법을 떠나서는 관찰심이란 것도 있을 수 없으므로 오온은 심념처의 수행대상이면서 동시에 법념처의 수행 대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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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온의 관찰


'색온

색은 빨리어로 rupa라고 하는데 ruppati라는 말의 어근이 다. ruppati에는 ‘부서진다’, ‘가로 막는다’ ‘견고하지 못한 것’ 등의 의미가 있으며 rupa에는 ‘색깔이나 형태가 있는 것’ 의 뜻이 있다. 즉 색은 일정한 공간을 점하면서 동시에 다른 존재와 함께 하지 못하며 [이것을 질애라고도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이윽고 소멸하는 성질이 있다. 한 마디 로 인식의 대상이 되는 물질적인 것을 색 혹은 따으라고 한 다.《아비달마구사론》에서는 28종의 색법을 들어 설명하 고 있다.

그러나 색법은 간단히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즉 사대와 이십사소조색인데 사대는 지수화풍의 사대원소를 말하며 소조색이라는 것은 사대원소로 인하여 혹 은 의지하여 나타나는 색법이다. 사대원소가 예를 들어 사대 가 대지라면 소조색은 대지에 의지하여 생기는 수목과 같다 고 할 수 있다. 사대에 의지한 소조색의 출현이 곧 우리가 보 는 일체의 사믈이다.

수행자는 색의 생기와 출현을 관찰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우리의 육체를 볼 때 그것이 물질이며 어떠한 성질의 물 질인가를 분명히 알아차려 ‘이것이 색법이다’라고 분명하게 보고 그것이 일어나고 멸하는 과정을 잘 통찰해야 한다. 예로 들면, 호흡은 우리가 색신이 있기 때문이며 색신은 우리가 과 거에 누적하여 지은 업이 만든 것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호흡 의 일어나고 멸함을 끊임없이 관찰함으로서 색법은 연속부단 의 과정이며 생멸이 무상하다는 것을 통찰하는 것이 색법관 찰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수온

우리가 어떤 사물을 대하게되면 즐거움, 괴로움, 혹은 즐겁 지도괴롭지도 않은 그저 그런 느낌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어 떤 고통이 느껴질 때 고통 그 자체는 신체적인 것이지만 고통 스럽다고 느끼는 것은 심리적인 것이다. 이때에 가지게 되는 심리적인 느낌이 수온이다. 우리가 오관으로 느끼는 모든 것 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느낌이나 나쁜 느낌이나 처음에는 모두 해당 기관의 접촉에서 일어나는 물질적인 접촉이 있지만 그 감촉에 대한 심리적인 것이 우리의 괴로움과 즐거움 등을 만든다. 예를 들 어 목욕탕에서 같은 동성 끼리 알몸으로 부딪혔을 때 기분 이 썩 좋지는 않다. 그렇지만 만약 이성끼리 알몸으로 부딪 혔다면 그 느낌은 아무래도 다를 것이다. 같은 피부의 접촉 이지만 우리가 그것을 무엇으로 파악했는가에 따라 그 느낌 이 달라진다.

수온의 관찰은 육근의 접촉에서 일어나는 물질적이고 심리 적인 전 과정을 세밀히 관찰하여 느낌이라는 것이 우리의 심 리상태에 따라 변화하며 그것이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머 물렀다가 사라지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수의 무 상을 깨닫기 위한 것이 수온 관찰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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