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살의 공덕 표현 - 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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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91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7-06-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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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07 17:54 조회 2,798회본문
불보살의 공덕 표현 - 수인
회화적 표현에 있어서 동양미술, 특히 우리나라 고미술이 서양기술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부분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손, 발의 묘사이다.
물론 이는 신체를 섬세하고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이 신에 가장 가깝게 그리는 것이라 믿는 철학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서양에 비해 외부로 속살이 비치는 것은 경박한 것이기에 함부로 손과 발 조차 밖으로 드러내는데 인색했던 우리네이었기에 당연히 손, 발을 그림으로 표현 한다는 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유독 손과 발의 표현이 적극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불교미술 입니다. 불화, 석조, 불상 등에서는 손, 발의 표현이 잘 나타나 있으며 특히 손은 거의 모든 부처 표현에서 나타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정밀하게 묘사된 것은 아니지만(반가사유상에서 빰에 대고 있는 손의 섬세함은 예외라 할 수 있지만) 여타 미술에서는 볼 수 없을 만큼 손을 많이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는 부처를 표현하는데 손의 모양 이 중요한 점이란 걸 말해주고 있다.
부처의 손 모양. 즉 손의 위치 손가락 모양이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손 모양, 수인이라고 불리는 것이 불교미술을 이해를 하는데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단 걸 알 수 있다.
수인은 부처나 보살의 공덕을 나타내는 의미로써 원래 불전도에 나오는 석가의 손모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석가불의 경우에는 선정인, 항마촉지인, 전법륜인, 시무외인, 여원인의 5가지 수인을 근본 5인 이라고 합니다. 그밖에 천지인 아미타 부처님의 구품인,비로자나 부처님의 지권인등이 있다.
불상 종류에 의한 수인은 교리적인 뜻을 가지고 표현되었기 때문에 불상의 성격과 명칭을 분명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였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그 규칙이 엄격하게 지켜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선정인
부처가 결가부좌 상태로 참선 즉 선정에 든 것을 상징하는 수인이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 금강좌에 앉아 깊은 명상에 잠겨 있을 때 취한 수인이 바로 이 수인이다.
결가부좌한 불좌상에서만 볼 수 있으며 삼마지인,삼매인, 법계정인, 등지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왼쪽 손의 손바닥을 위로해서 배꼽 앞에 놓고 오른손도 손바닥을 위로해서 그 위에 겹쳐 놓으면서 두 엄지손가락을 서로 맞대어 놓는 형식이다.
전법륜인
부처가 처음 깨달은 후 바라나시의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와 중생들에게 최초로 설법할 때의 수인이다. 이 수인은 시대나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어 일정치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예가 많 지 않으나 안압지 출토 금동삼존판불상의 본존불 등에서 볼 수 있다.
통인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합친 수인을 말한다. 교리상 비슷한 성격을 가진 두 개의 수인을 합치게 된 것은 보다 많은 자비를 베풀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인 것 같다. 통인을 취하는 상은 대부분 입상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고구려의 연가 7년 명금동 여래 입상을 비롯하여 신라의 경주 남산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 배리 삼체석불 입상 등 삼국시대 불상에서 그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시무외인
시무외인은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어 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덕을 보이는 수인이다. 손의 모습은 다섯 손가락이 가지런히 위로 뻗치고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 형태이다.
여원인
여원인은 부처님이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고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하는 덕을 표시한 수인이다. 손의 모습은 손바닥을 밖으로 하고 손가락은 펴서 밑으로 향하며, 손 자체를 아래로 늘어뜨리는 모습이다.
지권인
이와 지, 중생과 부처, 미혹함 과 깨달음이 원래는 하나라는 뜻의 수인 으로 보리인,각승인이라고도 한다. 이 수인은 금강정경에 기초를 둔 것으로 주로 밀교계의 대일여래가 취하는 것이나 우리나라에서는 화엄종의 주존인 비로자나불에서 많이 볼수 있다.
바른손으로 왼손의 둘째손가락 윗부분을 감싸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다, 곧 바로 손은 부처님의 세계를 표현하고 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이와 같은 결인은 중생과 부처님이 하나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항마촉지인
부처가 깨달음에 이르는 순간을 상징하는 수인으로 항마인, 촉지인, 지지인이라고도 한다. 이 수인은 결가부좌한 좌상에만 취하는 것으로 입상이나 의상에서는 볼 수 없다.
이 수인의 유래는 부처님이 성도하기 전에 보리수나무 밑 금강보좌에 앉아 선정에 들었을 때 석가모니 부처님은 정각을 성취하지 못하면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다. 그 때 마왕 파순은 권속을 이끌고 와서 갖가지의 방해를 하게 된다.
마왕은 먼저 염욕. 능열인. 가애락이라는 3인의 미녀를 보내서 교태를 보이면서 세속의 쾌락이 출가의 즐거움보다 더하다고 하면서 유혹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 시도가 성공하지 못하자 최후의 수단으로 악마 세계의 모든 세력을 동원하여 힘으로 쫓아내려고 하였다
이 때 제1의 지신이 앞에 나타나 도와주고자 하였으나 부처님은 “걱정 하거나 겁내지 말라. 나는 인의 힘으로 기어이 악마를 항복시킬 것” 이라고 자신에게 타일렀다.
마왕은 칼을 석가모니 부처님께 들이 대면서 “비구야, 나무 아래 앉아서 무엇을 구하는가. 빨리 떠나라, 너는 신성한 금강보좌에 앉을 가치가 없는 자”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에 석가모니 부처님 은 "천상 천하에 이 보좌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나 한 사람뿐이다. 지신이여, 이를 증명하라”고 하면서 선정인의 상태에서 오른손을 풀어서 검지로 땅을 가리 켰다. 이때의 손의 모습이 항마촉지인이다.
선정인에게 왼손을 그대로 두고 위에 얹은 오른손을 풀어 손바닥을 무릎에 대고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으로 부처님의 깨달음의 순간을 표현한다.
합장인
보통 예배를 드리거나 제자와 문답할 때 취하는 수인으로, 귀명인 또는 일체절왕인이라고도 한다. 두 손을 가슴 앞에 올리고 손바닥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양으로 인도의 부조상에서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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