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과 월드컵으로 확인한 언행일치 지도자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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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78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3-01-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박희승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불교인재원 교수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3-01-11 14:17 조회 1,704회본문
부처님과 월드컵으로 확인한 언행일치 지도자의 중요성
세계인이 함께 하는 최고 축제는 월드컵이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은 처음으로 뜨거운 사막의 중동에서 열렸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 축구 대표 선수들의 선전으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더 높았다. 가뜩이나 물가고와 이태원 참사 등으로 어두운 나날이었는데, 한국 선수들의 끈질긴 선전과 세계 축구 선수들의 열정으로 적지 않은 감동과 위로가 되었다.
축구는 단체 경기이다. 특출한 개인이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축구는 경기장에 들어가는 11명 이외에도 감독과 후보 선수들이 함께 한다. 그래서 감독과 같은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개성이 강하고 건장한 선수들을 잘 융합시켜 팀플레이를 하게 이끌어야 한다.
축구 감독으로는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4강 신화를 쓴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이 빛난다. 그는 한국 축구의 학맥과 선후배간의 위계를 없애고 실력 위주로 선수 선발을 하고 선후배가 서로 평등하게 존중하도록 이끌어 월드컵 4강의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우승 후보였던 포르투갈에 역전승을 하면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막판 역전극의 주역은 손흥민과 황희찬 선수다. 손흥민은 후반 연장 시간에 60미터를 드리블하여 수비수 사이로 침착하고도 절묘한 패스를 하여 황희찬이 골을 넣게 도왔다. 역전골을 넣은 황희찬은 너무 기쁜 나머지 골 세레모니를 하면서 선수복 상의를 벗었는데, 등에 새겨진 인드라망의 심볼 그림이 화제가 되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한국 축구 선수로는 드물게 세계 정상급 선수인데 그의 아버지 손웅정 씨가 아들의 성공을 도왔다. 손 씨는 아들이 축구에 흥미를 가지고 가르쳐 달라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축구에 관심을 가지자, 공 잘 차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며 인성 교육을 우선하면서 기본기부터 가르쳤다.
이번 한국 축구의 16강 진출을 이끈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의 리더십도 화제다. 벤투는 한국 축구 대표들을 지휘하기 위해 가족이 한국으로 이사를 왔다. 보통 외국인 감독들은 혼자 한국에 와서 호텔에서 뜨내기 생활을 하는데 그는 달랐다. 진심으로 한국을 좋아하고 축구 선수들을 존중했다. 그는 대표팀 소집 기간에 선수들이 집안 일이 있으면 다녀오게 했다. 축구 선수도 인간으로 가족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또 선수가 다치거나 부상을 입으면 회복을 우선하였고, 출전도 본인의 뜻을 물었다고 한다. 감독이 선수를 인간적으로 존중하니 선수들도 감독을 존경하고 따랐다. 리더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16강 진출로 이어졌다. 슈퍼스타들이 많아 우승 후보로 꼽히던 벨기에나 포르투갈 선수들이 내분으로 중도 탈락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포르투갈전 후반 추가 시간의 역전골은 우리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었다. 포기했다면 그런 기쁨도 감동도 없었을 것이다. 불교의 깨달음 공부도 마찬가지다. 기도나 수행도 중도에 포기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정진해야 생사윤회의 괴로움에서 영원히 해탈한다.
불자라면 물러서지 않는 정진과 더불어 도반이나 공동체에서의 화합도 중요하다. 불교 지도자라면 공동체(단체)에서 불자 개개인의 근기와 입장을 배려 존중하면서도 스스로 모범이 되어야 한다. 누구보다 부처님의 지혜와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 부처님은 당신이 깨달은 진리를 말로만 전한 것이 아니라 몸소 행으로 증명하셨다. 부처님은 깨친 뒤 열반에 드실 때까지 평생 걸식으로 하루 한 끼 드셨다. 부처님은 당신이 말한 것을 평생 행으로 일치시켰다. 부처님의 제자들은 부처님의 이러한 언행일치의 리더십을 보고 존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새해에는 국가 지도자를 비롯하여 모든 리더들이 국민을 비롯하여 구성원들을 존중하며 언행일치의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 월드컵 축구선수들과 감독의 리더십을 교훈삼아 서로 존중하면서 언행일치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가 되기를 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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