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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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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92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7-07-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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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13 07:53 조회 2,0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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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아줌마 문화축제'

6월 어느 토요일, 남이 섬에서 열리는 ‘아줌마 문화축제’에 다녀 왔다. 우리들도 이 축제에서 공연 할 작품을 준비해서 참가하게 되었다. 버스가득 아줌마 들이다. 오늘만은 우리들이 주인공이 되어 마음껏 축제를 즐기는 날이다.

여러 해전 친구들과 함께 어느 모임에 참가하기 위해 남이섬을 다녀간 후 이제야 다시 찾았다. 예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남이섬도 변했고 세월의 흐름 따라 우리들도 많이 변했다. 그때는 공식 모임이 끝난 후 마음 맞는 친구들과 호젓한 물가에 그림 같이 예쁜 집 한 채를 빌려, 참으로 오랜만에 조용하고 아름다운 밤을 보냈었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하늘, 수 많은 별들과 풀벌레 들의 합창 소리가 우 리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다. 마치 먼 나라, 낯선 곳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여학생 시절로 돌아 온 뭇, 때로는 재잘 거리고 때로는 깔깔거리며 행복한 밤을 보냈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물가의 오솔길' 을 산책 하는데 야생화가 이슬을 머금고 배시시 웃고, 이름 모를 새들이 아침1인사를 하며, 잘 왔다고 우리들을 반기는 듯 했다. 그 때는 이세상에서 가장 멋진 동화 속 공주님 들이 된 듯, 한껏 우아하게 걸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살짝 스친다. 우리 모두가 싱그러운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가 그리워 진다.

어느 작가는 40을 ‘불혹의 나이’ 가 아니고, ‘유혹의 나이’라 하고, 그 이후 장년을 지나 지금 살고 있는 우리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어느 누구는 각자의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고 한다.

나에게도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고 축복받은 날이다. 내 인생에서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 중요한 날이기도 하다.

옛날 아름다웠던 추억을 살짝 들여다 보는 동안, 벌써 남이섬에 거의 도착했다. 배를 타고 잠시 가면 목적지이다. 오늘 문화축제에 주인공으로 참가 했으니 열심히 보람 있게 보내야겠다. 행사 취지인 문화의 소비자가 아닌 문화를 창출하고 확산 시키는 문화 생산자로 문화중심에 우뚝 설 수 있게 한걸음 다가가 야겠다. 올해의 주제는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현대로 불려 들여 그 들이 직접 되어서 표현해 보는 것이다. 우리 팀은 우리나라 역사속의 훌륭한 인물들을 선택해서 그들의 선구자적 업적을 다시 재조명해 보기로 했다.

드디어 축제외 막이 올랐다. 올해에도 팀마다 개성 있는 작품들을 올렸다. 우리팀은 상을 2가지나 탔다. 문화 축제가 진행 될수록 아줌마들의 힘이 상승하여 마침내 남이섬 전체를 가득 채웠다. 이들의 상승하는 힘과 기운이라면 우리 가정과 우리 나라의 밝은 앞날이 기대 된다.

흔히 우리들은 ‘아줌마’ 하면 자기만 생각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남 보다 많이 가지려 하고, 자신들의 자녀들이나 가족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는 극성스러운 여성들로 잘못 비쳐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힘으로 나라와 가정의 중심에 우뚝서 있고 국가 발전의 기틀이 되고 있다. 각 계 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줌마들, 정말 장하지 아니한가? 특히 이들의 교육열은 치맛바람이라고 비난 받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이만큼 성장 시켰고 미래의 인재를 길러 내어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고 오히려 앞장 설 수 있게 만들지 않았는가?

아줌마! 얼마나 멋진 이름인가? 한국의 모든 아줌마들, 파이팅 !!

-박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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