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다 바친 동해중의 산 증인 『양호길 선생님』 36년간의 교사 생활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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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54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2-09-05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종단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김종열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부산 동해중=김종열 기자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6 06:05 조회 2,345회본문
퇴임식이었지만 긴 시간을 통해 얻은 인생과 교육 철학에 대한 알맹이를 후배들에게 전달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퇴임식을 마치고 법인 사무국에서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양호길 선생님은 조용한 미소로 말문을 열었다. 경남 진주가 고향인 양호길 선생님은 부산대학교 공과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였다. 제1차 오일쇼크로 전 세계가 경제위기에 직면했을 때, 선생님은 군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 우연한 기회에 당시 동해중학교 교사로 있던 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교장 선생님의 발탁으로 사도의 길을 걷게 되었다. “제대 후 기업에 입사를 준비하다, 우연한 기회에 교직에 발을 들였습니다. 어찌 보면 정해진 길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맞는 것도 저에게는 큰 행운입니다.”며 교단에 처음 서게 된 인연을 소개했다. 참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아끼던 제자가 전학을 며칠 앞두고 갑작스런 죽음을 맞는 모습도 지켜보았고,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내와 사별하는 아픔도 겪었다. “삶의 고비마다 가족 같은 동료 선생님들이 없었더라면 오늘
이 자리에 서기 힘들었을 겁니다. 친 형제 자매 이상으로 긴 시간을 같이 한 동료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비록 퇴직을 하지만 언제라도 필요한 일이 있으면 만사를 제쳐두고라도 달려 올 것입니다.”며 36년간의 교직 생활을 무사히 마치도록 도와준 동료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제 는 가 정 으 로 돌 아 가 려 한다. 진해 주한 미군 부대에 근무하는 아들과 경기도 여주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딸은 모두 장성하여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선생님은 그래도 할 일이 남았다. 노환으로 고생하는 팔순 노모의 병간호를 위해 아들의 자리로 돌아간다. “남자로서 사회에 진출하여, 가정을 이루고 자식까지 키워냈습니다. 이제는 아들로서 마지막 효도를 다할까 합니다.”며 퇴직이후의 삶을 조용히 밝혔다. 조용한 미소 속에 스승으로서 가장으로서 아들로서 그 역할을 다하는 강인한 경상도 사나이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양호길 선생님의 앞날에 비로자나 부처님의 가지가 충만하기를 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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