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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념처 수행이 준비단계와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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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57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2-12-07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불교의 선정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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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중앙교육원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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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2 08:20 조회 1,7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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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불교의 선정 (13회)

사념처 수행이 준비단계와 순서
삼업청정이 되어야 사념처를 닦을 수 있어 십선업으로 수행의 토대를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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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념처 수행에 들어가기 전에는 오계를 잘 지키고 정견을 지니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했다. 계행을 지키는 것을 등한시 하고 바르지 못한 견해를 지니는 사람이 수행을 하겠다고 나 서는 것은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다. 그런데도 우리 한국 불교에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절제를 무시하면서도 “뭔가 한 방이 터져줘야 하는데...” 하면서 죽은 화두를 붙들고 용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참으로 어리석은 모습이다.

사념처 수행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되어야 할 것은 지계와 정견이며 이를 통하여 우리의 삼업을 정화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다.《장아함경》권20에서는 “선법을 닦아 십선업을 갖추게 되면 이러한 사람은 수많은 신들이 옹호한다. ""라고 했다. 사념처 수행에는 여러 가지 조건과 선결 과제가 있지만 산, 구, 의 삼업의 청정이 가장 직접적이고 중요한 조건이다. 바른 계행으 로서 정견이 확립된 다음에는 삼업을 청정하게 하여야 하는 데 이는 마치 더러운 물병에 마실 물을 담을 때 물병을 깨끗 이 헹궈내지 않으면 그 물을 못 먹게 되는 것처럼 우리의 심 신이 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 것도 담을 수 없다. 사 견을 지니고 비루한 언행을 일삼는 사람이 어찌 청정한 도의 그릇이 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삼업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 사념처 수행의 우선 조건이라고 하는 것이다.

경전에서 말하는 삼묘행은 바로 이 삼업청정을 두고 하는 말인데 십선업이라고 하는 것이 상업청정의 내용 이다. 밀교에서는 이를 좀 더 고차원적으로 해석하여 삼밀 행이라고도 한다. 십선업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10 가지 업을 선업으로 바꾸는 것으로서 몸으 로는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을 행하며 입으로는 망어, 양설, 악어, 기어를 말하지 않고 마음으로는 탐심과 진심, 그리고 사견 을 지니는.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 것이다.

신업은 3가지로 가장 먼저 불살생을 든다. 불살생은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는 것 뿐 아니라 무한한 자비심 으로 모든 생명을 아끼고 보호해야 하며 모든 두려움으로부 터 벗어나게 해 주어야 한다. 불투도는 남의 것을 훔치지 않 는 것인데 공공 물건을 함부로 쓰고 혈세를 낭비하며 폭리 를 취하는 것들도 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것도 적극적으로 보시를 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행위로 발전해야 한다. 불사음은 출가자들은 무조건 음행을 금지해야 하지만 출가하지 않는 재가자들은 정당하지 못한 음행을 하지 않는 것이며 불사음을 통하여 자기는 물론 다른 사람의 청정함을 지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구업에는 거짓말을 하는 망어, 이간질을 하는 양설, 거칠고 모진 말을 하는 악어, 다른 사람을 기만 하고 험담하며 비웃는 등의 모든 희론과 진실되지 못한 말을 하는 기어의 네 가지가 있는데 이 네 가 지를 삼가는 것이 구업을 청정하 게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신의 가 있는 정작한 말을 하고 부드럽 고 친절한 말을 하며 화합을 도모하고 바른 사람을 칭찬하 는 등의 말로써 모든 인간관계를 긍적적이고 화목하게 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의업은 마음으로 짓는 것으로서 욕심을 부리는 탐욕심, 화 를 내는 진에심,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 우치심이 이것인데 사실은 이 세 가지의 의업이 밖으로 나타나서 신업과구업을 짓게 되므로 탐진치를 삼독이라고 하는 것이다. 삼독이 제거 되지 않으면 사념처 수행이 어려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신업, 구업, 의업의 청정 곧 십선업의 바탕이 있어야 사념 처 수행이 가능해지고 완전한 해탈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삼업이 청정해지고 마음의 산란함이 가라앉으면 비로소 사념처의 수행을 시작할 수 있다.《염처경 》에 의 하면 사념처를 수행할 때는 먼저 호흡을 관찰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하여 이것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 몸의 부정을 관찰하라고 했다. 왜냐하면 마음이 산란할 때는 먼저 마음 을 호흡에다 고정시켜 가라앉히는 방법이 가장 수월하기 때문이다. 호흡관찰을 통하여 점차 마음을 가라앉혀 미세 하게 한 후에야 몸이 관찰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산란 한 마음으로 몸의 부정을 관하면 도리어 역효과가 나타나 자아라는 것에 더 집착할 수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마음이 고요해진 후에 몸의 부정을 관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념처 가운데에서 신념처를 먼저 닦는 것이 일반적이 다. 수행을 막 시작했을 때에는 마음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한 곳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쉽게 주의력이 흐트러지고 산 만해지기 때문에 사념처의 대상 가운데에서 가장 뚜렷하고

명확한 것은 역시 우리의 신체이기 때문에 신념처 수행을 먼저 하는 것이다. 또한 신체는 마음과 달리 비교적 움직임 이 적고 변화가 적기 때문에 신체상에 우리의 주의를 집중 시키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수행을 막 시작했을 때에는 지각 능력 또 한 약하기 때문에 수시로 변화하는 즐겁고 괴로운 느낌이 나 마구잡이로 돌아다니려고 하는 마음을 대상으로 관찰한 다는 것이 쉽지 않다. 더구나 법념처의 대상인 법은 더욱 알 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깊은 지각 능력과 지혜가 있어 야 파악할 수 있다. 사실은 심념은 법진보다 미세하 지만 마음의 무상을 관하는 것이 법무아를 관하는 것보다 는 용이하므로 신념처 다음으로 수념처, 심념처, 법념처의 순서로 닦아 나가는 것이다.

《잡아함경》에서는 개, 까마귀, 뱀, 멧돼지, 악어와 원 숭이를 한 말뚝에 매어 놓으면 성질들이 다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륵 방향으로 내달리므 로 말뚝이 움직이지 않지만 이것들 이 만약 같은 방향으로 달리면 말뚝 이 뽑혀 도망갈 수가 있는 것처럼 우 리의 마음이 한 곳으로 향할 수가 있 다면 도가 트일 수가 있다는 비유를 들고 있다.

신념처 수행 하나만 잘 해도 나머 지 삼념처 수행을 통섭할 수 있으며 신념처의 수행 정도를 보아가며 나 머지 삼념처 수행을 할 수 있기 때 문에 사념처는 신념처, 수념처, 심념 처, 법념처의 순서로 닦아 나가는 것 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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