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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 의궤 세계 최고 기록문화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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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41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1-08-03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특집 서브카테고리 편집위원이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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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종열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종열 기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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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7 11:00 조회 2,8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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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 의궤 세계 최고 기록문화의“꽃”
‘145년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특별전

지난주까지 전국에 비를 뿌리던 장 마는 온데간데없고, 본격적인 무더위 가 시작된 여름의 오후다. 편집위원 회는 지난 5월 말 프랑스 정부로부터 영구임대방식으로 반환 받은‘외규장 각 의궤 특별전’을 취재하기위해 국 립중앙박물관에 모였다. 1886년 병인 양요 당시 프랑스군은 강화도 외규장 각에 보관 중이던 조선왕실 의궤를 약탈해간다. 그로부터 145년 만에 고 향으로 돌아온 조선왕실 의궤가 일반 에 최초로 공개되었다. ‘145년만의 귀 환 외규장각 의궤’란 이름으로 국립 중앙박물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7월 19일부터 9월18일까지 두 달간 열린 다. 중앙박물관 입구를 들어서자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붐볐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의외 로 중. 장년층이 많이 관람하고 있었 다. 

편집위원들은 의궤 관람에 앞서 일층 선사유물관과 3층 불교조각실을 둘러보며, 우리 민족이 살아온 발자 취와 불교조각의 아름다움을 잠시 감 상하였다. 잠시 휴식을 가진 후 서둘러 일층 특별전시실로 향했다. 먼저 의궤에 대한 개괄을 살펴보니, 조선왕실 의 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으로 지정되어 그 역사적, 문화적 가 치를 인정받은 세계적인 기록문화의 정수다. 조선왕조 전반에 걸쳐 의궤 는 꾸준히 제작되어 예(禮)를 중시하 는 유교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또한 조선시대의 통치 철학 및 운영 체계를 파악 하는데 중요한 기록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에 반환된 외규 장각 의궤는 대부분 국왕의 열람을 위해 제작한 어람용(御覽用)이라는 점과 국내외에 한 점밖에 없는 유일 본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의궤를 쉽 게 이해 할 수 있도록 모두 6부로 나 누어 전시하였다. 편집위원들은 전시 동선을 따라 1 부부터 살펴보았다. 

이 부분에서는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정수인 의궤의 개념과 구성을 설명하고, 정조(조선 제22대 임금)대에 강화도 행궁에 외 규장각을 완공, 어람용 의궤 등 왕실 의 중요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한 내용에 대해서 보여 준다. 이밖에 동시에 제작한 어람용과 분상용의 의 궤를 나란히 전시하여 표지, 본문, 도 설을 비교해 볼 수 있어 이해가 쉬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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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의 주제는 ‘왕권과 통치’로서 의궤 속에 보이는 조선시대 통치 이 념을 살펴보고자 종묘제례, 친경, 영 건, 녹훈에 관련 의궤를 전시했다. 특 히 한글 문장이 적혀있는『보사녹훈 도감의궤』(1682년, 숙종 8) 유일본은 희귀한 사례로 주목되었다. 3부는 ‘나라의 경사’로서 왕실의 혼례, 책봉, 존호 등에 관한 의식을 기록한 의궤를 전시했다. 조선시대에 는 의식 및 행사를 집행하는 임시기 구인 도감을 설치하고, 각각의 업무 를 분담하는 하부 조직들을 구성하여 국가의 행사를 치렀다. 

전시된 의궤 는 행사에 쓰인 제작물품의 목록과 재료, 장인 명단, 도설과 행렬 그림인 반차도를 확인할 수 있다. 4부는‘왕실의 장례’에 관한 기록 이었다. 왕실 의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죽음과 관련된 의식이 다. 특히 왕과 왕비의 장례는 국장으 로서, 임종과 장례 준비, 무덤의 조 성, 장례 행렬, 삼년상 동안의 제사 등이 모두 엄숙하고 성대하게 치러졌 다. 이를 기록한 국장도감, 빈전도감, 산릉도감 의궤를 통해 장례의 과정을 이해 할 수 있었다. 5부의 주제는‘추모와 기억’으로 3 년상을 마친 후 혼전의 신주를 종묘 로 모시는 부묘, 세상을 떠난 왕과 왕 비에게 일생을 함축한 이름을 올리는 시호, 왕의 초상을 그리는 영정 제작 등을 통해서 조선시대의 선왕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추모하는 방식을 살 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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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6부에서는 1866년 병인 양요부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 지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과정을 보 여주었다. 병인양요 때 참전했던 프 랑스 해군 쥐베르의 기록 등 관련 서 양서들을 통해 약탈 과정을 소개했 다. ‘숙종의 일생과 의궤’테마 코너 에서는 외규장각 의궤 중 숙종의 일 생과 관련된 것들을 전시하였고, 의 궤 하이라이트 코너에서는 외규장각 의궤 중 8점을 선별하여 시기적인 변 화 양상과 특징을 살펴수 있도록 구 성되어있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의 궤의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도록 영상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관람객들은 의궤의 구 성과 목차, 가례도감의궤나 국장도감 의궤에 그려진 장대한 행렬 및 의식 에 사용한 물품의 도설을 영상을 통 하여 다각도로 접할 수 있다. 

편집위원들은 조선 왕실의 꼼꼼한 기록 문화에 감탄하고, 의궤를 되찾 기 위한 그동안의 과정에 놀랐다. 재 불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가 1975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서고에서 의궤를 최초로 발견한 때로부터 2011년 고국 으로 돌아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 단지 아쉬운 점은 영구 반환이 아닌 5년 단위로 임대 계약을 연장하는 영구 임대 방 식을 취했다는 점이다. 대한제국, 일 제강점기, 6.25동란 등 혼란의 역사 속에서 수 많은 문화재들이 서구로, 일본으로 유출되었다. 의궤의 반환은 흩어진 우리 문화재 환수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어야한고 편집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여름 방학을 맞은 총지 종 교도들도 가족과 함께 관람하여 145년 만에 돌아온 조선왕실 의궤를 직접 만나볼 것을 권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취재:편집위원 이인 성, 박묘정, 박정희, 최영아 

정리: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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