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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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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93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7-08-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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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14 05:35 조회 1,7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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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재발견'
'미해결' 13세기 고려불교조각사 연구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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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보광사에 모셔져 있던 13세기 목조관음보살좌상


안동 보광사의 목조관음보살 좌상과 ‘ 일체여래심비밀전신사리보협인다라니경(이하 보협인 다라니경)’ 등 복장유물은 문화 재청이 주관하고 조계종 문화유산발굴조사단이 진행하는 불교 문화재 일제조사 과정에서 발견 됐다.

조사단 박상준 팀장은 “지난 5 월29일 조사 과정에서 보살상을 움직이다가 낱장의 경전인쇄본 이 흘러내려 밑면을 확인한 결과 복장유물 일부가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며 “복장의 추가훼손의 위험이 높아 사찰과 합의하에 지난 6월20일 복장유물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13새기 조성된 것으로 확인된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오래전부터 사찰에 봉안돼 있었으나, 학계에는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불장의 모습을 살펴보면 보관을 쓰고 있으려,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위에 올린 자세를 하고 있다. 오른손은 엄지와 중지를 맞댄 설법인을 하고 있다. 안정된 신체 비례와 간결한 주름, 영락장식 등의 표현이 뛰어나며, 정수리 부근에 머리카락을 묶어 상투를 튼 육계가 보관 만큼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아름답고 화려하게 조각된 보관은 또 고려불교미술의 단면을 보여준다. 현재는 개금이 두껍게 돼 자세한 형태를 볼 수 없지만, 불상에 촬영결과 금속판에 넝쿨무늬와 불꽃무늬를 투각한 것이 확인됐다. 투각은 조각에서 묘사할 대상의 윤곽만을 남겨 놓고 나머지 부분은 파서 구멍이 나도록 만드는 것을 말하는데, 보광사 관음상 보관은 넝쿨문이 세밀하게 표현돼 있고 그 주변을 보석으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후대에 개금을 하면서 세세한 장식을 따라 금물을 입히지 못해, 본래 모습을 잃었다.

이 보살상은 양식적인 면에서는 1199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안동 봉정사 목조관음보살 좌상과 유사하며, 이국적인 상호나 간략화된 주름표현 등은 서산 개심사 목조아미타불좌상,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불좌상과 궤를 같이 한다.

손영문 문화재 전문위원은 “12 세기부터 13세기 불교조각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가운데 이번 보광사 관음상의 발견은 귀중한 사료”라며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는 13세기 고려 불교조각사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보살상에서는 1000년전 고려의 인쇄문화를 보여주는 인쇄본이 대거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보협 인다라니경은 고려국총지사주진 염광제대 사석홍철경조보협인경 판인시보안불탑중공양시통화이십오년정미세기라는 기록이 있어 조성자 와 조성연도를 알 수 있다. 간기에 따르면, 이 경은 고려 총지사 주지 진염광제대사 홍철 스님이 통화 25년 즉, 고려 목종 10년인 1007년에 조성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00년 전에 인출된 것으로, 보협인다라니 경 중에서 가장 오래된 사료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첫장에 보이는 변상도 역시 중국 오월의 975년 개보판 변상도 보다 경전의 내용을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병패 문화재 전문위원은 “경전 인쇄 후에 책으로 만들었던 것과 달리 보살상에서 발견된 보협인 다라니경은 “제본을 하지 않은 낱장으로 보관돼 있어 고려시대 인쇄 원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또 함께 발견된 범서총지집은 다라니를 모아 놓은 책으로, 전체 47장 중 8장이 결장된 39장이 확인됐다. 1150년에 개판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책은 평양 광제포에서 사원스님이 교정해 간행한 것. 현존하는 범서총지집 중에 가장 빠른 시기에 인쇄돼 밀교사상 및 다라니 연구자료로 가치가 높다. 이밖에도 1장으로 돼 있는 정원신역화엄경소 권6  소전동 등 고려시대 의천국사가 만든 교장의 일부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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