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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수행의 매너리즘을 극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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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53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2-08-08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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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6 07:26 조회 1,6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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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수행의 매너리즘을 극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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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합시다. 올 여름은 무척이나 덥습니다. 정진하는 사람은 무더위에도 방일과 의혹을 물리치고 능히 맡은바 일을 해내며 행복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수행의 형식과 내용이 모두 알차야


얼마 전 불교계 신문에 안거(安居) 수행을 하는 재가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가 난 적이 있습니다. 좋은 소식이지만 그만큼 재가 불자들이 수행하는 일이 흔치않다는 것을 반증(反證)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에 비하면 총지종을 믿는 분들은 염송 정진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칫 형식에 치우쳐 매너리즘에 빠지기 싶습니다. 염송한 시간은 많으나 그냥 염주만 돌린 꼴이 됩니다. 그래서 일상수행의 식상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참회부터 회향서원까지 형식과 내용이 알차야합니다. 매일 매일이 새롭고 자신의 삶을 반영하는 수행이 되어야 매너리즘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알찬 수행을 위한 참회와 서원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진정성 있는 참회로

[인선경]에 나오는 참회에 관한 말씀에는 『오욕으로 착하지 못한 업장을 지었더라도 ... ... 뒤에 다시 나쁜 일을 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낙 가운데서 낙이 생기고 즐거움 가운데서 즐거운 마음이 생겨난다.』고 했습니다. 진실한 참회는 지극한 즐거움이 생깁니다. 그러면 일상의 수행에서 어떻게 하면 진실한 참회가 가능할까요?  '이전에 내가 지은~'으로 시작하는 참회계를 외우면서 새벽에는 오늘 하루 동안 자신이 저지르기 쉬운 잘못을 짓지 않기를 맹세하고 저녁에는 오늘 하루 동안 지은 악업을 점검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해야 합니다. 매일 매일이 다르기에 참회의 내용도 다르고 자신의 생활에서 잘못을 반성하기에 생활불교이며 살아있는 참회가 됩니다.



소원과 서원의 차이 


소원(所願)은 단순히 원하는 것의 성취를 바라는 것이지만 서원(誓願)은 자신의 허물을 참회하고 고치기를 부처님께 맹세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소원을 비는 것은 바라기만 할 뿐 자신의 허물을 고치고 인격을 성장시키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보니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퇴전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서원은 자신의 고과(苦果)에 대한 원인이 자신의 허물에 있다는 바른 인식에서 출발하기에 인격완성과 행복의 성취가 빠릅니다. 


2.  자신의 허물을 다스리는 바른 서원을 세워야

여기서 바른 서원에 관한 [부사의비밀대승경] 의 말씀을 보면 『탐하고 인색한 허물을 다스리는 보살은 자신의 소유를 버리는 마음을  곧 일으키고, 계행을 파괴한 허물을 다스리는 보살은 계행을 가지는 마음을 곧 일으키고, 성내고 원한의 허물을 다스리는 보살은 굳센 인욕심을 곧 일으키고, 게으른 허물을 다스리는 보살은 정진하여 성취할 마음을 곧 일으키고, 산란한 허물을 다스리는 보살은 선정할 마음을 곧 일으키고, 어리석고 나쁜 허물을 다스리는 보살은 원만하고 장애 없는 지혜로운 마음을 곧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행복의 

성취를 위해 자신의 허물을 다스리도록 서원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왜냐하면, <보시바라밀> 재물에 집착하여 인색한 사람은 재물을 더 많이 얻을 것을 원하지만 그 집착으로 인해 항상 재물에 전전긍긍합니다. 그래서 재물이 많이 있어도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지키느라 늘 초조합니다. 인색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원망을 사고 평판도 나빠집니다. 재물이 도리어 불행의 원인이 됩니다. 재물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부자이며, 재물에 집착하는 자 재물이 많아도 가난한 사람입니다. 이런 분들은 재물에 대한 집착을 끊을 것을 서원하고 베풂을 실천해야 부와 명성, 건강 등의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계바라밀> 계율을 파계하는 허물을 가진 사람은 도덕적 삶에서 떠나 점점 더 많은 쾌락을 즐기게 해달라고 소원합니다. 마치 도둑놈이 “들키지 않고 오랫동안 많이 훔치게 해주세요.”라고 원하지만 그 말로(末路)는 비참합니다. 그로 인해 건강은 나빠지고 지혜와 복덕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 분들은 계율을 지키며 사는 도덕적인 삶이 가져다주는 이익을 알고 계율을 지킬 것을 서원해야 행복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인욕바라밀> 세상일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성내고 원한을 잘 품는 사람들은 항상 일이나 사람관계가 자기 뜻대로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세상일도, 인간관계도 내 뜻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세상의 이치니 그럴 때마다 성내고 원한을 가진다면 그러한 성품으로 인해 병고 등 많은 고통을 받습니다. 그런 분들은 넓은 이해심과 참을성을 기르는 인욕바라밀을 서원하고 성취해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정진바라밀> 게으른 허물이 있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노력 없이 손쉽게 이루려고 하지만 세상에 노력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세상에는 손쉽게 돈 벌 수 있다고 그럴듯하게 말하는 각종 불법과 합법적인 방법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설령 과거 지은 복으로 원하는 바를 성취하더라도 게으른 성품으로 인해 곧 복은 사라집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 중 대다수는 이전보다 못한 삶을 산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뜻밖의 행운에도 자신의 공덕이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 그것이 복이 될지 해가 될지 판단한다고 합니다. 복이란 무한한 것이 아니기에 게으른 성품을 지닌 사람은 행복이 결과보다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 게으른 성품을 버리고 정진할 것을 서원해야합니다. 

<선정바라밀>  마음이 산란한 허물이 있는 사람은 늘 분주할 뿐 마음과 육체의 피로가 심하고 실수가 잦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은 끊임없이 밖으로만 향합니다. 심지어 마음을 고요히 다스리는 것을 싫어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분들은 고난에도 마음에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선정바라밀을 서원하고 성취해야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혜바라밀> 인과에 어두워 어리석은 허물이 있는 사람은 어리석음으로 인해 인과관계를 모르고 항상 어두운 길에서 헤매게 됩니다.  [법구경]에 『어리석은 사람은 이양(利養)과 헛된 칭찬을 바라고, 수행인들 가운데서는 

선배됨을, 승단(僧團) 안에서는 권력을, 그리고 다른 단체에 대해서는 존경을 바란다.』고 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이런 것에 집착해 많은 잘못을 저질러 고통을 받습니다. 인과를 훤히 알고 바른 지혜가 있는 사람은 무상하고 헛된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바른 지혜를 배우고 익힐 것을, 원만하고 장애 없는 지혜로운 마음을 일으킬 것을 서원해야합니다.

우리는 재난 소멸이나 소원 성취 등의 이익을 원하지만 깊은 성찰이 없기에 공허하게 외울 뿐 삶의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에 부족합니다. 그래서 [현밀원통성불심요집]에는 수행자는 식재·증익·경애·항복법의 사종수법과 함께 지혜·복덕의 2가지 공덕과 십바라밀의 성취를 위해 출세간법을 같이 행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육바라밀의 성취가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열쇠임을 알아 바른 서원을 세워야합니다.

각자가 일상의 수행에서 매너리즘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편을 찾길 바랍니다. 더위에 건강 상하는 일 없기를 바라며 모든 분이 원한 없이, 번뇌 없이, 괴로움 없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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