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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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불교와 함께한 인생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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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44호 발행인 지성[이기식] 발간일 2011-11-05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날마다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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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강경중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정각사 단월회 강경중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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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07 09:18 조회 2,1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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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함께한 인생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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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나는 불교 서적을 사서 읽게 되었고, 스님들이나 법사님 들의 설법도 열심히 들었다. 모르던 세계를 새롭게 알게 되 니 환희심이 솟아났고, 내가 배운 것을 가만 묻어두지 못하고 옆의 동료들에게 전해주려고 안달했으 며, 동행하는 동료들도 차츰 불어 났다. 방학이 되면 큰 사찰에서 갖는 단기출가과정에도 다녔다. 그 덕택에 단편적인 지식은 많 이 얻었는데 그것이 정리되지 못 하여 오히려 머리가 복잡해졌고, 이 말과 저 말에서 모순되는 것들 이 많아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드디어 지금까지 배운 산만한 지식들을 정리하기 위해 상락향 불교통신대학에 입학하여 2년의 

과정을 마치고 전법사 자격을 취 득하기도 했다. 이어서 학교에 불교학생회를 조 직하게 되었고, 연합회에도 가입 하여 활동함으로써 다른 학교의 지도 선생님과도 횡적 유대를 갖 게 되었다. 총지종 정각사에 나가서 자성학 생회를 수년 지도하면서 교리발표 회, 불교 전시회를 개최한 것도 잊 을 수 없으며, 이로 말미암아 총지 11년 여름, 밀양 영남루 앞 방생법 회 때 정각원 주교님으로부터 감 사패를 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 다. 그리고 대한불교청년회 활동 을 하면서 홍법사 자격을, 조계종 총무원장의 전법사 자격을 품수받 아 우리 총지종 자석사 청년회를 지도하게 되었는데 뒤에 성화사 청년회와 결합하여 자성청년회가 됨으로 해서 성화사에서 청년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88년도에는 한국방송대학에 불 교학생회를 조직하여 매주 토요일 마다 지도했는데, 동래 온천장 학 사가 화명동으로 옮겨지면서 거리 도 멀고 지치기도 하여 13년을 지 도하고 그만 두게 되었다. 한국방송대학생들은 같은 과에 있으면서도 서로 얼굴도 잘 모르 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었으며, 대학문화에 접할 기회가 전혀 없 기 때문에 이들이야말로 동아리 활동이 꼭 필요하다 싶어서 불교학생회 동아리를 조직하게 된 것 이다.   그리고 대학생들은 전시회니 운 동회니 정기법회 외의 활동들을 많이 함으로써 그 뒷바라지가 힘 들었던 반면에 보람 또한 컸다. 내가 그들에게 강의한 것을 매 번 소식지에 정리하여 싣게 되었 는데 어느 학생이 책으로 묶어내 자고 하여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94년도에 출판한 것이 “고해를 건 너는 뗏목”이란 책이며, 당시로서 는 개인의 강설집을 찾아볼 수 없 을 때라 내가 이 책을 출판해도 될 까 하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회고와 반성


내가 이렇게 불교 그리고 불교 학생들과 함께 걸어온 행로는 남 다른 뜻과 의지가 있어서라기보다 는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거절하 지 못하는 나의 약점 때문이기도 하며, 능력의 한계를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바톤을 받아 줄 사람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오 래 머물게 된 것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제 내 인생 황혼에 서서, 내가 불교와 함께 걸어온 인생행로를 돌아다본다. 젊은 나이에 한 동안 내가 여러 종교를 기웃거리면서 방황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것은 불교 즉 밀교라는 제자리에 깊이 뿌리내리 기 위한 일시적 외도였다는 생각 이 든다.  비록 몸은 일시적으로 불교를 떠나기도 했고 밀교를 떠나 현교 를 떠돈 적도 있지만 결코 마음만 은 떠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되 며, 결과적으로 본다면 밀교에서 출발하여 다시 밀교인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마음만 조급해서 느닷없이 불교 교단에 뛰어올라 학생들을 지도한 답시고 겁도 없이 떠들면서 바쁘 게 걸어온 내 불교 인생! 학생들 의 순수한 영혼을 더럽히면서 구 업을 많이 지은 것 같은 생각도 들 고, 자기 수행은 게을리 하면서 남 앞에 겁 없이 나선 지난날들을 생 각하면 부끄럽기도 하며, 속빈 강 정처럼 허망하게 느껴질 때도 없 지 않다. 그러나 그런대로 치열하게 걸어 온 지난날을 보람으로 생각하면서 자위와 감회에 젖어본다.  마지막으로 꼭 덧붙이고 싶은 말씀은, 지난날의 작은 인연으로 우리 총지종단에서 부족한 저를 종립학교 교장으로 영입해 주신 크신 은혜에 대하여 무한한 감사 를 드리며 그 큰 은혜는 백골난망 이 아닐 수 없다는 말씀을 이 기회 에 꼭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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